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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대응, 르네사스의 고비 -- 모빌아이 등 해외기업 대두, 중국 부진도 영향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9.2.13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2-19 09:26:05
  • 조회수286

CASE 대응, 르네사스의 고비
모빌아이 등 해외기업 대두, 중국의 부진도 영향


반도체기업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가 자동차의 CASE(커넥티드, 자율주행, 셰어링, 전동화)에 대한 대응에서 고비를 맞고 있다. 8일 발표한 2018년 12월기의 연결견산(일본기준)은 부활을 각인시킨 전기에서 일전하여 감수감익(減收減益). 반도체 시장 상황이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의 구조 변화에 대한 대응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우리가 모빌아이를 대신할 것이다”. 르네사스의 쿠레 분세이(呉文精) 사장은 결산발표 후의 전화회담에서 이렇게 강조하였다. 모빌아이는 미국 인텔이 17년에 인수한, 자동브레이크용 카메라솔루션의 세계 최대 기업이다. 르네사스는 자사의 반도체를 사용하는 대항 솔루션을 개발하여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15억 달러의 수주를 획득. 19년 후반에 양산을 시작한다.

르네사스는 자동차의 ‘주행’ ‘회전’ ‘정지’와 같은 필수기능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컴퓨터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CASE 대응의 전초전이 될, 운전자에게 위험 등을 알리는 ‘선진운전지원시스템(ADAS)’에서는 모빌아이에게 추월을 허락하였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의하면, 2035년에 자동차업계가 얻는 이익의 40%를 신규 분야가 차지할 전망이다. 차량탑재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CASE 대응이 필수가 될 것이다.

추격을 시작한 르네사스지만 차량탑재시스템의 구조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현재의 차량은 구동부분이나 카메라, 카내비게이션시스템 등 기능별로 개별 반도체가 제어하고 있다. 자율주행에 근접할수록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이 강력한 프로세서가 복수의 기능을 집중 제어하게 된다. 각 사는 이러한 로드맵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퀄컴이나 인텔 등 미국 반도체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자율주행에서는 전체를 제어하는 인공지능(AI)이 중핵이 된다. 대표격인 미국 엔비디아는 현재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차량탑재용의 비율도 10%에 미치지 못하지만 자동차기업과 잇달아 제휴나 공동개발을 발표하며 미래 사업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인텔이나 퀄컴도 차량탑재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차량탑재분야의 노하우는 약하지만 AI에서는 앞서고 있다. 사업 규모가 크고 연구개발비를 확보하기 쉬운 것도 강점이다. 엔비디아는 자동차 서플라이어의 계열 구조를 뛰어넘어 “차세대 자동차의 개발에 직접 참가하고 있을 정도다”(영 IHS마킷의 스기야마(杉山) 시니어 애널리스트)

르네사스 이외의 차량탑재반도체업체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차량탑재반도체 세계 1위인 네덜란드의 NXP세미컨덕터는 17년, 자동차의 구조 변화에 대응하여 처리 능력을 대폭 높인 제품군을 투입한다고 발표하였다. 독일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스가 르네사스의 슬하에서 일본 국내의 점유율 향상을 목표하는 등 국가를 초월한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CASE 시대의 초점은 기존의 차량탑재반도체업체와 새롭게 참여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충돌할 것인가, 차종별로 혹은 1대의 차량에서 기능별로 반도체를 분리할 수 있는가다. 단, 르네사스는 양산차는 양도하지 않는다고 한다. 양도하지 않기 위해서는 CASE가 보급될 때까지 승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

르네사스의 현재의 사업 환경은 좋지 않다. 18년 12월기의 매출은 전기 대비 3% 감소한 7,573억엔. 순이익은 전기 대비 29% 감소한 545억엔에 그쳤다. 작년에 계상한 구마모토지진의 손해보험금을 받지 못한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17년, 18년의 세계 반도체시장이 두 자릿수의 성장을 이어간 것에 비하면 마이너스 성장은 눈에 띈다.

쿠레 사장은 “중국의 자동차나 산업기기용 수요가 급속하게 떨어지고 있다. 단기적인 매출 감소에 대응한다”라고 말했다. 예상 이상의 수요 감소로 재고 조정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사 공장의 가동률은 10~12월에 60% 이하로 떨어졌다.

르네사스는 6월에 국내를 중심으로 1,000명 가까운 인원 삭감을 실시할 계획이다. 연구개발비도 매출의 16~18%로 억제할 방침이다.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투입할 수 있는 노동력이나 자금이 한정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CASE로 미국기업 등과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 르네사스의 고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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