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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2050 (1): 상식 통하지 않는 미래 향한 지식 탐구 -- ‘인류’에 되묻다
  • 카테고리미래기술,전망/첨단산업
  • 기사일자 2019.1.1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1-07 16:08:33
  • 조회수502

Tech 2050: 신(新)행복론 (1)
상식이 통하지 않는 미래를 향한 지식 탐구
‘인류’에 대해 되묻는다

기술의 진보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2050년, 인류는 인체와 능력의 한계를 뛰어넘게 된다. 행복의 방식도 근본부터 달라지는 미래. 그 기로에 서있는 인류에게 새로운 가치관을 창출해야 할 때가 오고 있다.

인체의 최후의 프론티어라고 알려져 있는 뇌.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한 뇌의 잠재력이 해방되려고 하고 있다.

-- 인공뇌에서 뇌파가 --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분교의 연구실에서 무오토리 교수가 5mm 정도의 하얀 물체를 보여주었다. 배양액이 가득 차 있는 접시 안에 있는 것은 인간의 여러 가지 세포 및 조직에서 자라는 iPS세포로 만든 ‘인공뇌’. 이 인공뇌에서 수정 후 25~38주된 태아의 뇌와 비슷한 뇌파를 확인했을 당시 무오토리 교수 자신도 놀랐다고 한다.

야마나카(山中) 교토대학 교수팀이 사람의 iPS세포 제작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것은 2007년. 10년 만에 인류는 뇌를 만들어내는 미래를 앞당겼다.

뇌과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크리스토프 코치 미국 앨런 뇌과학연구소 최고 과학책임자는 “사고나 병으로 뇌가 손상되어도 인공뇌로 일부를 교체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한다. 뇌의 잠재력을 크게 확대하는 기술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복수의 사람 뇌를 안전하게 연결해 문제를 해결한 최초의 사례이다”. 3개월 전, 미국 워싱턴대학과 카네기멜런대학의 연구팀은 3명의 뇌를 특수 헤드기어 등으로 연결, 뇌파를 통해 ‘테트리스’와 비슷한 게임을 공동으로 클리어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뇌와 기계, 그리고 뇌와 뇌를 연결하는 브레인 네트워킹. 이 분야의 선구자인 미겔 니코렐리스 미국 듀크대학 교수는 “뇌끼리 서로 대화가 가능하게 된다면 언어조차도 생략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2050년의 세계 인구는 약 100억명. 시간과 장소의 제약도 초월한 인류의 커뮤니케이션과 지식의 탐구는 그 속도와 범위가 커질 것이다.

인류가 만들어낼 인공뇌를 둘러싼 기술에 대해 여러 가지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의식을 가진 인공뇌는 물체인가, 아님 인체의 일부인가? 악의가 있는 정보에 의해 인간은 조종당할 수 있지 않을까?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정할 필요가 있다”. 코치 씨는 윤리적인 과제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 사라져가는 ‘경계’ --
인류의 긴 진화의 역사는 기술을 제외하고는 논할 수 없다. 특히 최근 30년 간의 변화는 극적이다. 2003년에는 국제적 협력 속에 인간 게놈 해독이 완료되었다. 미국 국립위생연구소(NIH)에 따르면, 한 사람 분의 게놈 해독 비용은 2001년의 9,500만달러에서 2017년에는 1,100달러로 낮아졌다.

그리고 1990년대에 보급된 인터넷은 인류에게 사이버라고 하는 새로운 공간을 제공했다. 지금의 스마트폰 성능은 30년 전의 슈퍼컴퓨터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최근 30년의 기술 변화 속도는 매우 빨랐지만, 앞으로의 30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현재의 슈퍼컴퓨터 성능을 훨씬 뛰어넘은 양자컴퓨터가 이용되면서 인간의 지성을 인공지능(AI)이 뛰어넘는 ‘싱귤래리티(기술적 특이점, Singularity)’의 도래도 예상된다.

지금까지 30년 간의 기술은 인류에게 편이성과 풍요로움을 가져다 주었다. 이에 반해 앞으로의 30년은 인간의 존재성과 사회 시스템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될 시기일 것이다. 야마기와(山極) 교토대학 총장은 “2050년까지 기술의 진화로 인류는 전환기를 맞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유전자를 조작하는 기술이 인류의 꿈인 ‘불로장생’의 문을 열고, AI의 진보로 노동과 학습의 정의가 수정 될 것이다. 그리고 인간과 기계의 경계도 사라질 것이다.

이부키(ibuki)라는 이름을 가진 신장 120cm의 휴머노이드형 로봇은 10살 정도의 어린이를 상정해 제작되었다. 보행하는 인간의 움직임을 재현, 미소 등 표정 변화도 가능하다. 오사카대학 등 개발팀이 목표로 하는 것은 인간 사회에서 로봇이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미래이다. 연구팀은 어린이형의 로봇이라면 받아들이는 인간도 관대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해 인간과의 대화 능력을 발전시키고 있다.

“인간의 정의는 기술의 진보에 따라 변한다”. ibuki 프로젝트 리더인 이시쿠로(石黑) 오사카대학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기술의 진화가 삶의 방식과 사회 구조를 바꾸고 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그 답을 찾는 여정이 시작되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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