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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변혁, 손정의 회장이 기폭제 -- 소프트뱅크와 차세대 이동서비스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8.10.6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7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0-15 15:03:14
  • 조회수589

도요타의 변혁, 손정의 회장이 기폭제
소프트뱅크와 차세대 이동서비스 제휴

도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 그룹이 차세대 이동서비스에서 제휴했다. 자동차는 인공지능(AI)와 고속통신을 통해 대량의 데이터와 연결되면서 자율주행 및 셰어링(공유) 등의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 판매 1,000만대로 수위를 다투고 있는 도요타마저도 그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동서비스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업종인 소프트뱅크의 경영 자원을 활용하고 자극을 받아 자기 변혁을 촉진해나갈 방침이다.

-- 수위 사수를 위한 결단 --
“정말일까? 라고 두 번이나 생각했다”. 4일의 기자회견에서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 회장 겸 사장은 올 여름의 성사된 제휴의 뒷이야기를 밝혔다. 도요타가 먼저 제휴를 제안,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이 직접 도쿄에 손 회장을 만나기 위해 왔다는 것이다. 4월경부터 두 회사의 젊은 사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낸 협업 정책은 8월과 9월의 최고경영자 회의에서 완성되었다.

손 회장과 도요타 사장의 인연은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도요타 판매점 업무 개선을 추진하던 과장 시절의 도요타 사장에게 손 회장은 차량의 인터넷 판매 시스템을 제안했다. 당시, 차량의 영상을 이용한 인터넷 상담 시스템의 확대를 모색하고 있던 도요타 사장은 손회장의 제안을 거절했다. 손 회장은 “기분이 나빴던 것은 아니었지만, 실망스러웠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로부터 20년이 지나고 제휴를 둘러싼 입장은 달라졌다.

자동차의 변혁 속에서 도요타는 1월, 이동 서비스 전반을 운영하는 ‘모빌리티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6월에는 동남아시아의 배차 서비스 업체인 그랩으로 10억달러의 출자를 결정, 8월에 미국 우버테크놀로지에도 5억달러의 출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도요타가 제휴하는 우버, 그랩, 중국의 디디추싱(滴滴出行) 그리고 인도 올라(OLA)의 최대주주는 모두 소프트뱅크그룹이다. 이들 차량공유업체 4곳의 올해 운임 수익은 10조엔 규모로 증가했다. 손 회장은 이들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데이터를 흡수하는 존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디디추싱과 올라 등 도요타의 시장점유율이 낮은 지역의 서비스 사업자에게 “도요타는 협업 상대로서 우선 순위가 낮은, 그저 하나의 사업체에 지나지 않는다”(도요타 간부)라고 한다.

이동수단의 서비스화를 의미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시장은 2030년까지 유럽∙미국∙중국에서 1조 5,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도요타는 기초 작업에서 사업화로의 이행을 본격화할 때 항상 시선 앞에 있는 소프트뱅크와 경쟁할 것인지, 협업할 것인지에 대한 결단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최고 경영자들이 만나 면담하기 전인 5월, 아이치(愛知) 현 도요타(豊田) 시에서 열린 도오타 노사의 의견 교환회. 한 간부는 소프트뱅크를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 의식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차량공유 업계들의 최대 주주가 되어 세계 최대 공공교통기관이라 말할 수 있는 통신회사가 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더 이상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테크놀로지 기업들의 이동서비스사업 추진 속도는 도요타에겐 그야말로 위협적이다. 완전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리드하고 있는 구글계의 웨이모는 올해 안에 미국에서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교통서비스를 시작한다. 중국에서는 바이두(百度)가 ‘아폴로 계획’이라고 하는 100개 사가 넘는 자율주행 개발기업들의 세계 연합을 지휘하고 있다.

도요타도 이동과 택배, 소매 등에 이용 가능한 완전 자율주행차 ‘이팔레트(e-Pallete)를 2020년대 중반에 실용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도요타와 제휴한 한 벤처기업 대표는 “새로운 제안을 해도 이에 대한 과제 도출 등에 집중해 결론이 잘 나지 않는다”라며 불만을 토로한다. 도요타 사내에서는 “안전성, 신뢰성, 공평성은 양보할 수 없는 것으로, 기존의 규칙을 깨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다”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세계적으로 1,0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판매하는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이동서비스로 전환한다는 양면 전략에는 어려움이 있다.

도요타 사장은 사내에서 “우리는 사업을 전환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갈림길에 서있다. 도요타는 과거의 성공 체험이 너무 크다. 이대로 간다면 5~10년 후에는 회사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라고 항상 강조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와의 제휴는 “이업종으로부터의 강렬한 자극을 회사가 경험하도록 하려는 목적도 있다”(도요타 간부) 

도요타는 최근 2년 간 다이하쓰공업의 완전 자회사화(化), 스즈키와의 포괄적 제휴, 마쓰다와의 자본 제휴 등 기존의 자동차사업 강화를 위해 연대를 확대해왔다. 이 모든 연대는 지금까지의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기 위해 외부의 시각을 도입하기 위한 것이다. 반면 소프트뱅크와의 연대는 새로운 영역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가총액이 일본 수위인 도요타와 2위인 소프트뱅크의 연대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크다. 기업 문화의 차이 등을 극복해 구체적인 시너지효과를 확대해나갈 수 있을지 여부가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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