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도요타, 초조함을 성장투자로 -- 이동 혁명, 개발비 1조엔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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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8.9.3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7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9-11 09:05:46
- 조회수708
새로운 도요타, 초조함을 성장 투자로
다가오는 이동 혁명, 개발비 1조엔도 부족/ 진영 재편성과 풀 가동
5년 연속으로 세계 판매 1,000만대, 영업이익 2조엔 규모를 유지하는 도요타자동차. 그런 도요타조차 100년에 한 번이라는 자동차산업의 전환기에서는 멈춰 서 있을 수 없다. 이동 혁명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 제휴처와의 자본 관계 해소, 자사 공장의 그룹으로의 이관. 지금까지의 관례를 깨면서까지 타업종과 협력하여 성장 투자를 가속시키고 있다.
“새로운 경쟁이 시작되었다. 협력 의미가 희박한 자본 관계를 그만둔다”. 도요타의 한 임원은 8월 6일에 보유하고 있는 이스즈자동차의 주식 전부를 매각하며 이렇게 말했다. 단기 보유였던 미국 테슬라 등을 제외하고 주요 제휴처의 주식을 포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계기는 자회사인 히노자동차였다. 올해 1월, 도요타의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사장과 히노의 시모(下) 사장이 참가하는 임원간담회에서 히노자동차 측이 “폭스바겐과 협력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로부터 불과 7개월만에 도요타는 이스즈와의 자본 제휴 해제에 합의하였다.
도요타와 이스즈는 2006년에 자본 제휴하여 소형 디젤 엔진의 공동 개발을 목표하였지만 협업은 추진되지 못했다. 특정 루트를 달리는 상용차는 새로운 연료 인프라를 도입하기 쉽지만 승용차 기술에서는 완벽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파트너로 선택한 것이 도요타의 최대 라이벌이기도한 독일의 폭스바겐 트럭&버스였다.
-- 공유 전용 차량 --
도요타의 이스즈 주식 매각 가격은 약 800억엔으로 영업이익의 3%에 상당한다. 미국 구글이나 중국의 바이두 등을 염두에 두고, 도요타 사장은 “테크놀로지 컴퍼니는 자율주행이나 이동서비스에 풍부한 자금을 계속 투입하고 있다. 상호보유주식에 대한 재검토도 유예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이스즈 주식 매각에서 3주일 후에 라이드셰어 기업인 미국의 우버에 5억 달러의 추가 출자를 결정하였다. 미니밴 ‘시에나’를 베이스로 도요타의 첫 라이드셰어 전용 자율주행 차를 공동 개발한다. 21년부터 실증 운행을 시작하여 시장 도입 단계에서 수만 대 규모의 공급을 노린다.
‘서비스로서의 이동성’을 의미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복수의 이동 수단에 IT를 융합시키는 서비스의 세계적인 개발 경쟁에 불이 붙었다. 미국 Strategy Analytics은 MaaS 시장이 50년에 약 770조엔이 될 것으로 시산한다.
도요타에서 인공지능(AI) 연구를 이끌고 있는 길 프랫 씨는 “도요타는 제조 분야에서 정점에 섰다. 다른 분야에 도전해서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노력과 용기가 있다”라고 강조한다.
우버는 3월에 자율주행 실험에서 사망 사고를 일으켰지만 사고 후에는 안전성 면에서 연대하는 논의를 가속하고 있다. 라이드셰어 전용 차량에는 우버의 자율주행 키트와 도요타의 안전지원시스템을 탑재하여 주위를 감시한다.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 CEO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율주행 차의 투입을 향한 큰 걸음이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낸다.
도요타는 6월에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기업인 그랩(싱가포르)에도 10억 달러를 출자하였다. 차량공유서비스 분야에서는 소프트뱅크그룹 등이 수십억 달러 단위를 투자하고 있다. 도요타도 과거 최대 규모의 투자로 관계를 강화한다. 금융이나 보험도 제공하여 선진 기술이나 신규 비즈니스 아이템을 수집한다.
구글 산하의 웨이모의 완전자율주행 공공도로 테스트는 7월 시점에서 지구 325바퀴를 넘는 거리를 주행하였다. 이르면 연내에 완전 자율주행 차에 의한 공공교통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유럽과 미국 기업에 8만대 이상을 발주하였다. 독일 다임러와 BMW는 이동서비스 사업을 통합하여 교통서비스의 주도권을 노린다. “도요타의 수익화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국내 은행의 자동차 애널리스트)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스즈키, 미국의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제휴 관계는 급속하게 확대되었다. 보유 자금은 6조엔 규모로 일본의 공공사업관계비에 필적한다. 도요타자동차는 1조엔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면서, 전세계에서 100차종 이상을 판매하는 기존 사업의 투자도 많다.
8월 27일에는 덴소, 아이신정기, 제이텍트, 어드빅스의 4사가 자율주행을 개발하는 새로운 회사의 설립을 발표하였다. 도요타는 출자하지 않았다. 과거의 사업 재편과 달리 자율적으로 4사가 강점을 공유하며 새로운 사업을 만든다. 부품업체가 주도하는 새로운 영역의 사업 재편이 시작되었다.
-- 첫 공장 이관 --
“다음은 어디 공장일까?”.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히로세공장’(아이치현)을 덴소로 이관한다는 결정을 둘러싸고 도요타 사내에서는 동요가 일었다. 80년의 도요타 역사에서 자사의 직영공장을 그룹 기업이라고는 하지만 구입처 산하로 옮기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중요 부품을 자사 개발하여 원가 저감을 추진해 온 도요타는 “그룹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곳에 맡긴다”라는 홈&어웨이 전략으로 전환하였다. 회사의 장벽을 초월한 이례적인 조치나 대폭의 고정비 삭감에 대해 일부에서는 반발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렇게 변혁을 서두르는 것은 창업기에서 볼 수 있는 위기감이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 자동차공업을 창업할 당시 종업원 수는 4천명. 현재 도요타는 100배 가까운 37만명의 거대 조직이다.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연구개발비가 1조엔을 넘어도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속도로 타업종과 경쟁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충분하지 않다”라고 말한다. 방대한 사업을 재편하면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어려운 사업 운영이 계속될 전망이다.
직기에서 자동차로, 대변혁의 DNA
도요타 아키오 사장, ‘차세대의 초석으로’
성공 체험이 있는 거대 조직을 바꾸기 위해서는 외부의 자극이 필수다. 외부 출신의 인재, 새로운 파트너와의 교류가 강화되고 있다.
나가노현에 위치한 다테시나산(蓼科山) 쇼코지(聖光寺). 도요타와 판매점 사장들이 매년 여름에 교통사고 사망자의 공양과 안전을 기원하러 방문하는 이곳은 교통사고 제로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장소다. 7월 18일의 여름 대법회에는 AI 연구 책임자인 길 프랫 씨와 제임스 커프너 씨, 마쓰다의 고가이(小飼) 회장의 모습도 있었다.
도요타그룹의 원류는 도요타 사키치(豊田佐吉) 씨가 1918년에 설립한 도요타방직이다. 자동 직기를 개발하여 30년대의 공업 생산의 30%를 차지한 방직이 주력이었다.
자동차 보유 대수가 22만대, 외국자본 기업 비율이 90%였던 37년, 장남인 도요타 키이치로 씨가 도요타자동차공업을 설립. 영국의 방직업 쇠퇴, 미국의 자동차 보급이 계기였다. 사내외의 반대를 무릅쓰며 국산자동차를 개발하였다.
현재는 자동차가 90%를 차지하지만 로봇을 포함한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컴퍼니’로 변모하려 하고 있다. 1월에는 사람, 물건, 음식 등을 운반하는 완전 자율주행 EV를 미국에서 공개하였다.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선대의 창업 멤버는 도요타의 성장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초석을 다졌다. 우리들도 차세대를 위해 그렇게 해야한다”라고 말한다. 35년에 발표된 기업 요강은 ‘연구와 창조에 마음을 다하고 항상 시류에 앞서야 한다’. 도요타의 실행 능력을 시험할 국면이 다가왔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