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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배터리, 축전시스템에 재이용 -- 닛산과 다임러 유럽서, 처리비용 절감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8.9.3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5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9-11 09:00:25
  • 조회수397

EV 배터리, 축전시스템에 재이용
닛산과 다임러 유럽에서 보급, 처리 비용 절감

전기자동차(EV) 배터리를 재이용하는 움직임이 유럽에서 확대되기 시작하고 있다. 닛산자동차와 독일의 다임러는 전력망을 안정시켜주는 축전시스템에 EV 배터리를 재이용한다. EV 배터리는 열화(劣化)되면 성능은 떨어지지만 축전용으로는 문제 없이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도 재이용 움직임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EV와 축전에서의 배터리 공용이 정착된다면 비용 절감 및 EV 보급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 EV 보급을 위한 처리 비용 절감 --
암스테르담의 축구 스타디움,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이번 여름, 대규모 축전시스템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아레나의 란 이사는 “자동차에 탑재되었던 배터리를 이 곳으로 옮겨 놓았다. 지속 가능한 스타디움이라는 우리의 목적에 정확히 맞아떨어진다”라고 말한다.

이곳 축전시스템은 닛산자동차의 EV ‘리프’의 수명이 다한 배터리 등 148개 분량이 사용되고 있다. 출력은 3메가와트(㎿)로 상업 시설용 축전시설로서는 유럽 최대 규모이다. 수 천 세대 분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어 이벤트 때에는 비상용 전원으로, 보통 때는 인근 지역의 전력망 안정에 사용된다.

독일의 다임러는 독일 서부 에르페링센에 소형차 EV ‘스마트’에서 사용된 배터리를 재이용한 출력 9㎿의 축전시스템을 가동했다. 시스템은 3월에 폐쇄된 석탄화력 발전소 부지 내에 건설되어 석탄 화력을 대신해 전력이 부족할 때 방전하여 전력 공급을 조정한다.

EV 배터리는 시간과 함께 열화 되어 항속 거리가 짧아진다. 하지만 출력은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고정형 축전지에는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암스테르담의 아레나의 경우 배터리가 고장이 나더라도 닛산이 10년간 교환을 보증한다. 이용 기업은 신품을 사용할 때보다 초기 투자를 약 30% 낮출 수 있다고 한다.

다임러와 닛산은 배터리의 재이용에 충전스테이션과 축전시스템을 운영하는 스타트업기업, 독일의 The Mobility House의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독일의 BMW도 자사 공장 등에서 EV의 재이용 배터리를 활용한다. 스웨덴의 전력회사인 바텐팔(Vattenfal)은 영국의 풍력 발전소에 수명이 다한 EV 배터리를 사용한 축전 시스템을 병설, 변동이 큰 풍력 발전의 전력 공급을 조정한다.

축전 시스템의 용도를 EV 배터리의 재이용의 구조 안에 포함시켰다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 국제재생가능에너지기관(IRENA)에 따르면, 전세계 축전지 용량은 전력망 용도만으로도 2016년의 1기가와트(GW) 미만에서 2030년에 250기가와트로 크게 확대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대기업에게도 이점은 크다. 폐차 시 배터리는 자동차를 제작한 제조사가 수거해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배터리를 리사이클 해 코발트 등의 희귀자원을 추출하는 기술은 비철금속회사 등이 확립했지만,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도입하기에는 아직 비용 부담이 크다. 리사이클 전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제조사는 차량 가격 인하로 연결시킬 수 있다.

EV의 선두주자인 리프의 발매로부터 8년이 지났다. 리프는 전세계에서 34만대 이상이 판매. EV는 판매된 후 15년 정도 지나면 폐차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어 배터리의 재이용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EV 배터리를 재이용하거나 효율적으로 리사이클 하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스미토모상사(住友商社)는 나가사키(長崎) 현에서 닛산의 리프 중고 배터리를 공장의 태양광 발전소의 축전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EV 배터리를 공장용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사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도요타자동차와 닛산 등 자동차회사들도 10월, 폐차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동으로 회수해 처리하는 시스템을 시작. 서로 다른 제조사의 차량 배터리를 함께 운반하거나 리사이클 처리를 업자에게 공동으로 의뢰하는 등 효율화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개별적으로 발주하는 것에 비해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코발트 등 자원의 수급 불균형이 우려되고 있다. EV 등 전동차의 보급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배터리와 처리 기술의 진화와 함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사회 전체에서 재이용하는 호순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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