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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업체, 적자 탈피에 적극적 -- NEC∙미쓰비시, 정밀도 무기와 꿈보다 수익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8.6.27
  • 신문사 일간공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7-03 13:48:14
  • 조회수456

위성 업체, 적자 탈피에 적극적
NEC∙미쓰비시전기, 정밀도가 무기/ 우주, 꿈보다 수익

2대 위성 업체인 NEC와 미쓰비시전기가 적자에서 탈피하고자 적극적이다. 세계의 세력도가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탁만으로는 운영할 수가 없다. 27일에는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탐사기 ‘하야부사2’가 소행성 ‘류구’에 도착한다. 올재팬(국가 총력전)으로 개발한 하야부사2가 성공하면 전환기를 맞고 있는 일본의 우주 사업에 절호의 순풍이 될 것이다.

2014년 말에 생명 기원을 찾기 위해 비행에 나선 '하야부사 2'는 3년반의 여행을 거쳐 목적지인 류구의 20km 상공에 도착한다. 엔진 고장, 통신 두절의 고난을 이겨내고 ‘기적의 생환’을 달성한 초호기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이 초호기와 비교하면 큰 문제없이 보낸 3년반은 단조롭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야부사2에는 일본이 자랑하는 전통기술의 진수가 녹아 있다.

-- ‘하야부사2’ 만반의 체제 --
개발에는 유수한 기계업체들이 참여하였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연료가스를 분출하여 기체의 자세를 제어하는 ‘Thruster’를 납품한다. 연료밸브의 기밀성을 높여 강도를 높였다. IHI에어로스페이스는 하야부사2의 샘플이 지구에 재돌입할 때 고열로부터 이를 보호하는 캡슐을 개발한다.

본체를 제조한 NEC 우주시스템사업부의 오시마(大島) 프로젝트 디렉터는 “처음 접하는 세계에서 모험을 하면서 결과를 만들어 낸다”라고 말한다. 류구에는 유기물이나 물을 포함한 물질이 있다고 한다. 태양계가 탄생한 46억년 전의 타임캡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존재다.

‘터치다운’이라고 부르는 착지는 9~10월 무렵에 1차 착지를 예정하고 있다. 무사히 소행성의 표면에 착지하면 금속 탄환을 지표에 부딪히는 방법으로 표면을 판다. 그곳에서 생명의 기원에 알 수 있는 물질을 얻어 지구로 가지고 돌아오는 난제에 도전한다.

하야부사2는 19년 11월~12월에 류구를 출발, 지구로의 귀환은 20년 말 무렵이다. 오시마 씨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뢰성을 최대한으로 향상시켰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이처럼 NEC는 하야부사2의 안정적인 항행에 전력을 쏟아왔다. 초호기의 경우는 탐사기의 자세를 제어하는 ‘Reaction Wheel’이 고장 나는 등 문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초호기는 리액션휠이 3대였지만 2호기는 4대로 늘었다. 지속력이 있는 이온엔진은 가스공급시스템을 변경, 가속 부분을 개량하여 추진력을 25% 높였다. 소행성 ‘이토카와’에 도달한 초호기는 제어소프트의 에러로 샘플을 채취하기 위한 탄환이 발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스템 면에서도 확실성을 높였다.

8년 전, 하야부사 초호기의 귀환에는 일본 전체가 들끓었다. 25일의 NEC 주주총회를 찾은 60대의 남성주주는 “확실성은 보이지 않지만 꿈이 있는 우주 사업에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주력 사업인 통신기기가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NEC도 우주 사업에 대한 기대는 크다.

우주 사업의 역사는 일본의 첫 인공위성 ‘오스미’를 개발한 197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초고속 인터넷위성 ‘기즈나’나 기후변동관측위성 ‘시키사이’ 등 실적은 많지만 우주분야 관련 매출은 연간 400억~500억엔에 지나지 않는다. 19년 3월기의 매출을 2조 8,300억엔으로 전망하고 있는 NEC에 있어서 우주는 컨트롤이 어려운 대표적인 사업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16년에는 수면 밑에서 추진하고 있던 인공위성 개발 프로젝트가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추가 개발 비용이 발생하여 우주 사업은 수십억 엔의 적자로 전락하였다. 18년까지의 중기경영계획을 철회하는 요인의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NEC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21.7% 감소한 500억엔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2개의 사업소를 폐쇄하고 3,000명 규모의 인원 삭감 방침을 발표하는 등 구조 조정도 계속하고 있다. 우주는 꿈, 로망이라고 말하고 있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도내의 한 빌딩에 NEC의 위성 오퍼레이션 센터가 있다. 정면에 놓인 4개의 대형 디스플레이는 위성의 상태나 촬영 계획, 실제 위성의 움직임을 비추고 있다. 안전 보장 상의 문제 때문에 규격도 입지도 극비인 이 비밀기지가 NEC의 우주 서비스에서는 사령탑을 담당한다.

-- 용암의 움직임 포착 --
JAXA의 의뢰를 받아 개발하기 때문에 흑자가 어느 정도 보장됐던 NEC. 그러나 수탁생산으로는 주도권을 잡을 수 없다. 반전 공세의 불씨를 지피기 위해 자사 단독의 우주서비스 전개로 선회하였다.

가장 기대하는 것은 18년 초에 발사한 소형 레이더위성 ‘ASNARO(아스나로)-2’다. 첫 자사 소유 위성이다. 레이더파가 지표에 닿은 후에 되돌아오는 파장으로 이미지를 촬영한다. 구름이나 화산재를 투과할 수 있어 지표의 이미지를 제대로 찍을 수 있다. 규슈 남부 기리시마 산맥의 신모에다케의 화구 주변에 있는 용암의 움직임도 포착하였다.

“아스나로2에는 하야부사2의 자율기능과 리모트 컨트롤러 기능을 부가하였다”(사회기반 비즈니스 유닛의 아다치(安達) 주간). 대형 트럭을 판별할 수 있는 높은 정밀도로, 카메라의 위치를 미세 조정하면 4~5일에 원하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가격은 1장에 수십만 엔. 삼림 벌채 상황을 확인하거나 화산 활동을 관찰하거나 하는 활용을 상정하고 있다.

한편, 미쓰비시전기는 준천정위성 ‘미치비키’에서 도착하는 센티미터급의 고정밀도 측위(Positioning) 보강 신호를 활용하는 자율주행을 미래의 성장분야로 정하였다. 수신기를 자동차나 드론에 탑재하면 농업, 건설공사 등의 폭넓은 분야에서 측위 정보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독일의 자동차부품기업인 보쉬와 합작회사를 설립, 유럽 디지털지도 기업인 히어(HERE)와도 제휴를 체결하였다. 15년의 우주시스템 사업의 매출은 1,100억엔. 생산능력 증강과 현장의 효율화를 통해 21년에는 1,500억엔으로 늘릴 생각이다.

일본 정부가 17년에 공표한 ‘우주산업비전 2030’은, 지금까지의 연구개발 중심에서 위성데이터의 이용촉진 등 사업 기회 창출을 중시한다. 향후 5년동안 관민에서 총 1,000억엔의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우주 스타트업 육성 지원책도 정리하였다.

로켓 발사 가격이 파격적으로 낮아지면서 관련 비즈니스가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 변화의 영향으로 우주 사업은 고전하고 있다. 여기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우주에 대한 로망을 ‘주판’으로 바꿔야 한다. 즉, 수익 창출 능력에 어느 정도 주력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열쇠가 될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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