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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에 개인자금이 모인다 -- 일본 전통가옥 재생, 개도국 투자 등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5.15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5-21 15:17:38
  • 조회수640

스타트업X
크라우드펀딩에 개인자금이 모인다
일본 전통가옥 재생, 개발도상국 투자 등/ 사회공헌도 중시

개인도 교마치야(京町家, 1950년 이전에 교토 시내에 세워진 전통 목조가옥)의 재생이나 남미의 개인 상점에 수만~수십만 엔 단위로 투자를 할 수 있다. 상장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인 금융 자산을 대신하는 얼터너티브 투자(대체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를 담당하는 곳은 금융과 IT를 융합시킨 핀테크 계열의 스타트업 기업이다. 불특정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아 크라우드펀딩(CF)이라는 방법을 사용하여 새로운 투자의 지평을 열고 있다.

교토의 기요미즈데라(淸水寺) 근처의 고조자카(五条坂)에 3월, 교마치야를 재생한 숙박시설이 개업하였다. 목조건축의 정서를 남기면서 실내에는 생활가전이나 조리기구를 갖추고 있고 인터넷도 무료다. 이용객의 80%는 외국인으로 “숙박하면서 마치 일본에서 생활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수익률’ 명확히 제시 --
평균 숙박료는 1박에 약 4만엔으로 비싸지만 가동률은 90% 정도로 호조다. 교마치야의 재생을 지원한 것은 개인자금이다. 부동산 CF 기업인 Crowd Realty(도쿄)는 2017년 5월에 약 100명의 참가자로부터 7,200만엔을 모았다. 특별목적회사가 토지와 건물을 취득, 숙박시설로 개수하는 비용을 조달하였다.

크라우드 리얼리티는 1계좌당 출자액은 5만엔, 최저 3계좌 15만엔부터 출자할 수 있다. 운용기간은 3년, 투자수익률은 10%를 상정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 가동률이나 장래의 물건의 매각 가격에 따라 수익이 변동, 원금 손실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이 물건에 70만엔을 투자한 한 회사원은 “일반 빌딩이 아니라 교마치야에 투자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사회적인 의미도 있다”라고 말한다.

인터넷으로 빌려주는 사람과 빌리는 사람을 연결하는 CF는 2000년대 후반부터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되었다. 최근에 와서 한층 더 활발해진 이유는 자금 제공자에게 환원해주는 방법이 ‘수익률’을 명확히 제시하는 대체투자 상품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개발한 상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구입형 CF, 순수하게 프로젝트를 응원하는 기부형 CF와는 달리 투자형 CF는 위험과 환원 방법을 가시화하는 것이 열쇠다. 핀테크로 특정 분야의 리스크 관리에 강한 스타트업 기업이 증가. 15년에는 개정 금융상품거래법의 시행으로 주식투자형 CF의 금지가 풀리면서 개인의 선택지가 늘어났다.

자금 수요자의 이점도 크다. 교마치야의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TOMARUBA(교토시)의 야마다(山田) 이사는 “은행을 수백 번 돌았지만 모두 융자를 거절하였다”라며 당시를 회상한다. 건축한지 80년 이상의 목조건축은 담보가치가 없어 융자를 받기 어려웠다. 실의에 빠져 있을 때 크라우드 리얼리티와 만나게 되었고, 2억 7천만 엔을 조달하였다. 교마치야 5채를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크라우드 리얼리티의 기토(鬼頭) 사장은 도쿄대학 공학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외자계 컨설팅회사에 입사. 메릴린치 일본증권으로 이직하여 부동산회사 등의 공모증자, 현물부동산의 증권화를 담당하였다. 자금 수요자와 개인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P2P’라는 시스템을 부동산업계에서 실현하기 위해 14년에 창업하였다.

“국내에는 2,400조엔의 부동산이 있지만 그 중에 불과 1~2%만 증권화가 되어 있다”라고 기토 사장은 말한다. 앞으로 인구 감소로 빈집이 증가하고 은행도 부동산 융자에 신중해지면 “교마치야와 같은 전통적인 건축물은 개수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쇠퇴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때문에 크라우드 리얼리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지역 재생에 CF를 활용하고 싶다는 문의가 규슈나 도호쿠 지역으로부터 들어온다. 대기아동 문제가 심각한 도쿄도 시부야구에서 보육원을 개발하려는 학교법인으로도 지원처를 확대하고 있다.

스타트업에 의한 개인자금의 활용은 해외로도 확산되고 있다. Crowdcredit(도쿄)은 해외에 분산 투자하는 CF를 전개하고 있어 현지의 고용 창출 등 사회적인 영향도 기대를 받고 있다.

-- 리스크도 많다 --
페루의 북부 해변도시 뜨루히요의 시장에는 식품이나 잡화 등을 파는 2천개 이상의 가게가 즐비하다. 대부분이 개인 경영자다. 남미 경제의 우등생이라고 불리는 페루지만 금융기관의 자금력 부족으로 돈을 빌리기 어렵다. 자금 융통의 일부를 담당하는 것이 일본의 개인 투자가다.

크라우드 크레딧은 1월에 ‘마이크로 파이낸스’라는 소액 융자 펀드를 현지의 대부업자와 함께 조성하였다. 크라우드 크레딧의 서비스에서는 1계좌 1만엔부터 론에 출자할 수 있다. 빌리는 사람이 약속대로 이자를 붙여 변제하면 투자가에게는 배당을 포함한 원금이 돌아온다. 올해 들어 예금 자산은 100억엔을 돌파하였다.

인기 요인은 평균 8%의 높은 수익률과 프로젝트에 대한 공감이다. 사이타마현에 사는 한 자영업자는 5월부터 10개의 펀드에 총 100만엔을 투자하였다. “발전도상국에 투자하면 먼 나라의 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일도 된다”

카메룬의 중소기업 지원, 발트 3국의 자동차 리스. 크라우드 크레딧이 조성하는 펀드는 개발도상국의 중소기업이 중심이다. “유망한 운용처가 없는 일본은 자금이 남아돈다. 자금 수요가 왕성한 도상국을 중개해 주고 싶다”. 이렇게 말하는 크라우드 크레딧의 스기야마(杉山) 사장은 야마토증권과 로이즈뱅크를 거쳐 창업. 거의 매월 직접 도상국을 방문하여 사업자를 심사하는 체제를 구축하였다.

이번 여름에는 아프라카에서 재생가능에너지 사업 펀드를 시작할 계획이다. 발전소나 전력 공급 설비가 없는 지역에 태양전지패널을 설치한다. 스기야마 사장은 “일본과 도상국을 연결하여 보다 풍부한 자금의 흐름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한다.

물론 CF에는 위험도 있다.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프로젝트 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 실현성이 없는 계획으로 자금을 모으기만 하는 사기도 과거에는 있었다.

정확한 수익률과 같은 정밀한 판단 재료를 출자자에게 제공하여 실적을 쌓아 신뢰를 얻는 것이 다음 단계로 비약하는 길일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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