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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대경쟁, 경쟁하는 도시 (중): 핀란드 변방도시 오울루 -- 대기업 의존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5.15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5-21 15:15:06
  • 조회수462

스타트업 대경쟁, 경쟁하는 도시 (중)
핀란드 변방 도시 오울루
대기업 의존탈피, 창업자들의 거점으로 번성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로부터 비행기로 북쪽을 향해 1시간, 북극권에 가까운 도시 오울루가 북유럽 최대의 스타트업기업 창출 거점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그 성공의 키워드는 탈∙대기업 의존이다.

-- 3년간 500개 사 설립 --
2012년 대형 통신기기업체 노키아가 본거지인 오울루에서 구조조정을 실시, 인구 20만 명 중 2,500명이 직장을 잃었다. 하지만 무선통신 기술자가 많은 것에 착안한 로옴과 대만의 미디어텍이 진출. 시의 기업지원기구가 대기업과 스타트업기업을 연결시키면서 스타트업기업 창출 거점으로 성장해나갔다.

2016년까지 3년간 이곳에서 탄생한 기업은 500개 사가 넘는다. “세계 진출을 노리는 스타트업기업을 후원해왔다”. 기업지원기구의 간부, 무스토넨 씨는 이렇게 말한다. 노키나의 전 기술자가 수면의 질을 파악하는 웨어러블 단말기 회사를 설립하는 등, 무선 통신을 무기로 한 스타트업기업들의 계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도시들은 대기업 공장이나 연구소 유치를 위해 경쟁하며 산업 및 고용 창출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낮은 비용의 생산이 강점인 신흥국들이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높이며 이와 같은 20세기형 모델은 무너졌다. 전세계 창업자들의 두뇌를 끌어 모을 수 있는지가 도시의 흥망을 좌우하게 된 것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의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핀테크의 더블린(아일랜드), 블록체인에 주력하고 있는 지중해 섬나라 몰타 등. 변방이지만 유연한 발상과 기동성을 가진 이들 도시에 기회가 찾아왔다.

“가상 시민이기 때문에 수 억엔의 투자 계약도 한 번의 클릭으로 성사된다”. 통신 서비스업체 Planetway의 히라오(平尾) CEO가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발행된 한 장의 카드를 보여주었다. 에스토니아가 2014년에 시작한 ‘전자 시민 카드’이다. 전자 시민이 되면 외국에서 법인 등기 및 계좌 개설이 가능. 히라오 CEO도 컴퓨터를 이용해 겨우 30분만에 에스토니아에 회사를 설립했다. EU 가맹국인 인구 130만의 작은 나라를 창구로 유럽 시장을 개척하려는 것이다.

에스토니아의 전자 시민은 세계 각지의 기업가들과 프리랜서 등 3만 명에 달한다. 핵심 시스템인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는 곳은 국내 기업으로 고용도 창출된다.

-- 후쿠오카가 ‘천국’ --
이러한 도시들에 비해 뒤처진 일본 도시들 중에 눈에 띄는 곳이 후쿠오카 시이다. “이 기업의 본사는 에스토니아, 이곳은 대만, 그리고 한국, 영국의 기업들도 있다”. 낡은 학교 교정의 복도에서 후쿠오카 시의 담당자가 기업들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폐교된 학교를 활용한 스타트업기업 지원 시설 ‘Fukuoka Growth Next’에는 세계 각지의 기업가들이 모였다.

일본에 사는 외국인 창업자들에게 후쿠오카는 창업의 천국이다. 2016년 일본에 온 기업가들의 비자 발급을 완화한 ‘스타트업 비자’를 최초로 지급. “지금까지 국내 발급 양의 70~80%가 후쿠오카에서이다”라고 후쿠오카 시의 스타트업 사업을 관리하는 마토노(的野) 씨는 말한다.

“런던이나 도쿄는 피곤하다”. 인터넷 마케팅의 브룩 사장은 컴팩트하고 조용한 도시를 원해 후쿠오카를 선택했다. 대만에서 온 HOPE English의 쩡(曽) 사장은 “외국인 창업자들을 위한 지자체 지원은 후쿠오카가 월등이 앞서있다”라고 말한다. 그는 가족이 기다리는 대만에 언제든 갈 수 있다.

다양성과 매력을 개발해나가는 도시는 스타트업기업과의 공존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다.

 -- (하)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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