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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Insight : 중국 IT의 진화에서 배운다 -- 무라야마 케이이치
  •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8.2.21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6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2-27 17:14:11
  • 조회수684

Deep Insight
중국 IT의 진화를 배운다
본사 코멘테이터 무라야마 케이이치(村山 惠一)

대형 모바일 메신저 LINE의 데자와(出沢) 사장은 일본의 IT의 미래에 대해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힘의 기반이 침체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미국과 중국의 2강 체계가 되어 그들의 기술을 도입하지 않으면 안되게 될 지도 모른다. 일본의 사업자들은 이에 대한 다양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고, 정부도 이러한 시점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독주를 막을 수 없게 될 것이다”.

현재 IT산업의 세력 구도는 ‘미국 대 중국’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애플과 구글 등 미국 빅5의 뒤를 텐센트와 알리바바 그룹 등 중국 기업들이 추격하고 있다. 중국은 2030년에 인공지능(AI)분야에서 세계 수위가 된다는 목표를 내걸며 미국을 뛰어넘으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데이터 사회의 도래로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고 안전보장에도 영향을 주는 IT의 존재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인터넷업계의 구조에서는 규모가 큰 기업이 점점 강력해진다. 불가역적이다”라고 말하는 데자와 사장. 그는 일본어 처리 기술에서는 해외 기업에게 뒤쳐질 수 없다며 AI연구에 주력, 격전지의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이러한 LINE이 중국 기업과 손을 잡는다. 공유자전거회사 Mobike와 일본에서 서비스를 개시한다. LINE은 왜 ‘중국’을 선택한 것일까? 공유 경제는 IT를 구사하는 성장 시장. 특히 자전거는 지난 주 메리카리(도쿄)가 참여를 표명하는 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LINE은 어떻게 사업화할 것인가를 고민한 결과, 국내외 기업을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굉장하다’라고 생각되는 모바이크와의 제휴가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자전거라고 하는)피지컬 프로덕트를 취급하면서 스피드감을 가지고 있다”. LINE의 무로야마(室山) 집행위원은 모바이크를 이렇게 평가한다. 차량의 경량화와 타이어, 변속기 개발 등,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행동력 등 배울 점이 있다고 한다.

모바이크는 세계 200개 도시 이상에서 서비스를 운영. 등록 이용자는 2억 명 이상이지만, 그들의 대단함은 규모만이 아니다. AI를 통해 이용 데이터를 분석, 효율적인 자전거 배치를 지원하며 교통 인프라 정비에 활용 가능한 정보로써 각 도시에 제공하고 있다. 확실히 수준 높은 사업 운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발상력과 센스가 중요한 IT세계. 비즈니스 모델을 무시할 수 없는 신흥 기업들이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QR코드 스마트폰 결제에서 선도하고 있는 Origami(도쿄)는 ‘알리페이’로 알려져 있는 알리바바 산하의 Ant Financial과 협업한다. “스마트폰 결제는 중국이 단연 앞서있다”. 미국 은행 등을 거쳐 오리가미를 설립한 야스이(康井) 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앤트파이낸셜 관계자에 따르면, 앤트파이낸셜의 사원 약 1만명의 평균 연령은 29세. IT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Try and error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회사 분위기이다. 무미건조한 요금 지불이 아닌, 쿠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물품을 구입할 때마다 이용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재미를 중시한다.

중국의 IT기업의 세계 무대 데뷰는 2005년 레노보 그룹의 IBM의 컴퓨터사업 인수이다. 소프트웨어로 방향을 전환하는 미국, 범용화되는 하드웨어를 독점해 대량 생산으로 비용 경쟁력을 높이는 중국. 이러한 구조였다.

그 후로부터 10년 이상이 지나고 현재 중국은 소프트웨어에서도 세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드웨어 회사인 레노보도 ‘저렴함’을 뛰어넘는 가치 창조에 주력. 작년, 미국 월트디즈니와 처음으로 손 잡고 영화 ‘스타워즈’의 컨텐츠을 이용한 AR(확장현실)기기를 개발. 북미 크리스마스 시즌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레노보의 베레다 부사장은 “두 기업의 협력으로 고객에게 매력적인 경험을 선사할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디즈니라고 하면 저작권 관리에 엄격한 기업이다. ‘중국은 저작권을 무시하는 나라’라고 하는 평가가 적용되었다면 실현될 수 없었던 제휴임에는 분명하다.

중국 IT의 성장은 방대한 인구를 보유한 자국 시장에 의한 것이다. 이러한 인식도 이젠 옛말이 되었다. 일본 시장에 참여한 스마트폰 제조 및 판매업체 OPPO. 일본 법인의 덩(鄧) 대표이사는 “창업 초기부터 세계 진출을 목표로 140개 국에 브랜드를 등록했다. 회사 명칭은 어느 나라에서도 발음이 공통된다는 것을 테스트로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OPPO는 30개국으로 사업을 확대해 세계 시장 점유율 4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 눈길을 끄는 중국발(發) 뉴스로, 경찰이 안경형 얼굴인식 단말기를 도입했다는 소식이 있다. 사람이 붐비는 공항 및 역에서 범인을 발견하는데 사용된다고 하지만, 국가가 시민을 감시하는 도구로 이용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에는 외국 인터넷 서비스를 배제하는 등의 독특한 규제가 존재한다.

“역시 이 나라는 특이하다”라며 무시하는 이유를 찾는 것은 간단하지만, 과연 그래도 될 것인가? 중국의 IT기업의 경영은 국제 경쟁 속에서 힘들게 진화해 왔기 때문에 주목해야 할 요소가 적지 않아 보인다.

일본 기업들의 현재 실적은 나쁘지 않다. 일본경제신문사의 조사에서는 2017년 4월~2018년 3월에 상장 기업의 순이익은 과거 최고치를 갱신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의 IT기업들로 가득한 세계 시가총액 상위 기업 그룹에 일본 기업의 이름은 없다. 실적 호조에 안주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소니도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위기감이 있다”. 4월에 사장에 취임할 예정인 요시다(吉田) 부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소니는 고도의 기술이 도입된 제품과 유니크한 서비스를 창출하는 일본의 상징적 존재였다. 이런 회사도 경영 최고 수익을 갱신하는데 20년이 걸렸다.

자학적이 되라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IT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세계로부터 배워야 할 때가 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교재가 될 기업의 사례가 세계에는 많다는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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