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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바람, 실리콘밸리 -- CES를 통해 본 일본 기업의 진심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30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20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2-06 11:18:30
  • 조회수521

새로운 바람, 실리콘밸리
CES를 통해 본 일본 기업의 진심
세이죠 히로시(西城 洋志) / Yamaha Motor Ventures & Laboratory Silicon Valley CEO

▶ 세이죠 히로시; 야마하발동기에서 표면 실장 기술 및 로봇 사업에서의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종사. 2015년 7월에 Yamaha Motor Ventures & Laboratory Silicon Valley를 설립하고 벤처 투자를 포함한 신규 사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당사가 전시자 자격으로 참가한 이번 CES. 나는 실리콘밸리에서 일본 기업의 코퍼레이트 벤처링을 담당하는 사람의 시점에서 CES를 관람했다.

많은 일본 기업들이 CES를 중시하기 시작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와 혼다 등은 사장이 직접 강연했다. 그 밖의 기업들도 최고 경영자들이 참여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세계는 크게 변하고 있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일본 기업들이 정보 획득만이 아닌, 정보를 제공하는 입장에 서게 된 것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도요타의 발표 내용에서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느꼈다. 이번 CES에서 전기자동차(EV), ‘e-Palette Concept Car’를 선보인 것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앞으로의 비즈니스 방향을 최고 경영자가 선언하고 이를 위한 파트너쉽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이고 스스로 혁신을 추진하려는 자세가 인상적이었다. 구미(歐美) 기업들은 이전부터 이러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일본 기업들도 비로소 이러한 움직임에 진지하게 동참하게 된 것이다.

또 하나 느낀 것은 플랫폼 경쟁에 있어서의 밝은 미래 속의 위험성이다. 아마존닷컴과 구글이 시작한 스마트 스피커의 음성 인식 플랫폼 경쟁이 시발점이 된 것일까, 이번 CES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 또는 사업 참여를 지향하고 있었다.

하드웨어가 관련된 플랫폼 전략은 매우 어렵다.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특정 분야에서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하드웨어와 관련될 경우 시장으로의 보급 속도가 한정적이 되고 그 동안 다른 비슷한 플랫폼 사업자가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보급 속도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가격을 내리거나, 사전에 대량으로 준비해 뿌리는 등의 방법이 있다. 하지만 모두 오늘날의 제조업 상식과는 모순되기 때문에 채택하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어렵기 때문에 확립된다면 강력한 사업 기반이 되는 것이다. 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아쉬웠던 것은 일본이다. 이번 CES에서 일본 부스는 2곳. 하지만 이스라엘이나 프랑스 등은 진심을 다해 자국의 스타트업기업의 세계 진출을 지원하려는 자세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일본의 부스는 이들 나라의 부스에 가려져 거의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전대미문의 스타트업기업 붐이 일고 있다고 들었지만, 역시 일본 안에서만의 이야기로, 기업 에코 시스템도 갈라파고스가 되어버리지 않을지 무척 염려스러웠다. 반드시 이번 교훈을 내년 이후부터 활용해나갈 수 있었으면 하고 기대한다.

물론 WHILL(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seven dreamers laboratories(도쿄), Cerevo(도쿄) 등 세계를 항상 관찰하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일본발 스타트업기업들이 있다. 정부가 해야 할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지원’이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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