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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미국에 CVC 설립 -- 파나 벤처스에 판단 일임, 본사 승인 없이 투자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30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2-06 11:15:30
  • 조회수581

더 콜라보
파나소닉, 미국에 CVC 설립
파나소닉 벤처스에 판단 일임, 본사 승인 없이 즉결 투자

“110억엔을 사용하여 마음먹은 대로 투자해 보세요”. 파나소닉은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 투자 담당자에게 이렇게 독려하고 있다. 본사에 의견을 구하는 사이에 좋은 안건을 타사에 빼앗기는 것이 미국에서의 일본기업의 스타트업 투자의 나쁜 폐단이었다. 파나소닉은 거기에서 한발 빠져 나왔다. 그러나 국제 표준에서 보면 출발선에 선 것에 불과하다.

“자금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OK할 테니까 계약 하겠습니까?” 2017년 8월, 반쯤 강매하는 형태로 이루어진 교섭. 이 교섭을 성사시킨 사람은 파나소닉 벤처스의 기노시타(木下) 사장이다. 실리콘밸리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동사(同社)는 파나소닉의 그룹회사로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는 코퍼레이트 벤처 캐피털(CVC)이다. 17년 4월 설립하였고 110억엔이 투자 기준이다.

-- 현지에서 스카우트 --
기노시타 사장이 즉단으로 투자를 결정한 것이 Desktop Metal이다. 보스턴 근교에 있는 이 회사는 데스크탑 컴퓨터보다 약간 큰 크기의 3D프린터를 개발하고 있다. 일반적인 3D프린터의 절반 이하의 크기다.

“정말 좋은 회사니까 한번 가서 봐라”. 교섭 전에 기노시타 사장은 동료인 폴 씨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폴 씨는 미국의 유력 벤처캐피털 출신으로 실리콘밸리에서 약 15년 동안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 업무를 담당했었다. 파나소닉은 그의 경험과 인맥을 높이 평가하여 파나소닉 벤저스에 스카우트하였다.

폴 씨의 말을 듣고 데스크탑 메탈을 방문한 기노시타 사장. 일반적인 일본기업 CVC의 수장이라면 “우선은 본사에서 검토를 해야 하니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제동을 건다. 그러나 파나소닉 벤처스는 즉단 즉결이다.

이러한 일본기업답지 않은 자세가 폴 씨와 같은 “실리콘밸리에 익숙한 사람”(기노시타 사장)을 유인한다. 파나소닉 벤처스에는 인텔캐피털(인텔의 CVC)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인재도 있어 유력한 스타트업 기업의 정보가 모이게 되었다.

기노시타 사장도 이색의 경력을 갖고 있다. 종합상사와 감사법인에서 근무한 후, 구(舊) 산요전기에 입사. 산요전기에서는 파나소닉과 경영 통합할 때의 교섭 담당자를 맡았었다. 파나소닉 입사 후에는 M&A 담당자로서 헬스케어 사업 매각 등을 진행하였다.

“이번에는 매출을 올리는 일을 하고 싶다”. 이렇게 생각한 기노시타 씨는 13년 가을에 실리콘밸리로 건너가 유망한 스타트업을 찾았다. 그러나 “수많은 기업이 있고 어디에 투자해야 좋을 지 알 수 없었다”. 14년에 쓰가(津賀) 사장에게 “투자 기준을 정했으면 좋겠다”라고 직접 담판하여 파나소닉 벤처스를 설립하게 되었다.

파나소닉과 실리콘밸리와의 관계는 2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사의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획득하기 위해 1998년에 실리콘밸리에 사무실을 마련하였다. 지금까지의 투자 실적은 약 40사로, 평균 연 2사 정도다.

파나소닉 벤처스 설립 전부터 실리콘밸리와 관련이 있었던 기노시타 사장은 “파나소닉은 IT버블 붕괴에도 도망가지 않았다라는 평가가 현지에 있다”라고 강조한다.

투자 목적이 기술 획득인 경우는 출자한 회사가 성장하면 관여 정도가 약해 진다. 게다가 일본기업은 투자처를 결정할 때 본사의 양해를 얻는 것이 일반적이다. 파나소닉도 예외가 아니었다.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본사에 설명해도 이해를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기노시타 사장).

-- 차기 100년을 전망 --
또한 일본이 망설이고 있는 사이에 한국 삼성전기 등 해외 기업은 1,000억엔 규모의 자금으로 속속 투자처를 결정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일본기업의 방식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렇게 느낀 기노시타 씨에게는 즉단 즉결이 반드시 필요했다. 파나소닉 벤처스는 설립부터 약 9개월 동안에 4사에 투자를 결정하였다. 1998년부터 20년 동안에 연 평균 2사의 투자 실적을 웃돈다.

4사에 대한 출자액은 모두 수억엔 정도다. 출자 비율을 원칙적으로 20% 미만으로 억제, 그 후의 전개를 보고 추가 출자나 인수를 생각한다.

즉단 즉결을 가능하게 한 또 하나의 이유가 투자 판단의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기술이나 서비스를 파나소닉의 제품∙서비스에 바로 활용할 수 없어도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면 투자할 수 있도록 하였다. “좋은 스타트업 기업을 발견하면 된다. 현행 사업과의 시너지는 요구하지 않는다”(기노시타 사장). 3D프린터를 생산하는 데스크탑 메탈에 대한 투자가 그 상징적인 사례다.

기노시타 사장은 “파나소닉의 매출이 증가하지 않았던 이유는 혁신 창출이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 “유망한 스타트업을 확보하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나 인텔 등 세계적인 기업은 일찍부터 CVC를 통한 스타트업 기업 투자를 즉단 즉결의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일본의 CVC 중에서는 선두 그룹에 속하는 파나소닉 벤처스지만 겨우 세계 표준에 도달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파나소닉 벤처스는 CVC이기 때문에 출자 기업은 파나소닉과의 제휴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에 지나치게 중점을 두게 되면 실리콘밸리 스타일의 민첩한 투자 판단이 어려워진다.

3월에 창업 100년을 맞는 파나소닉. 즉단 즉결을 유지하면서 다음 100년을 지탱할 성장 동력을 찾는 역할이 파나소닉 벤처스에 요구되고 있다.

●파나소닉 CVC가 2017년에 투자한 미국 기업

회사명(설립년도)

특징

Ambiq Micro (2010)

웨어러블 단말에 사용되는 마이크로 칩에 강하다

Desktop Metal (2015)

금속가공이 가능한 3D 프린터를 제조. 미국 GE 등도 출자

Sprinkler (2009)

SNS 상에서의 제품이나 서비스 정보를 수집, 분석

CSC Generation (2013)

최신 기술로 고객의 융자 가부를 판단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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