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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트렌드
혈액 검사로 암 조기 발견
13종류의 암, 동시 검출을 목표

국립암연구센터 등이 기업과 협력해 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혈액 검사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혈액 안의 특정 단백질 및 마이크로RNA라고 불리는 지표(Biomarker)를 검출해 암을 조기에 발견. 최종적으로 사망률 감소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암 검출의 정밀도 및 비용이 실용화를 위한 과제이지만, 수 년 후에 보급될 가능성이 있다.

국립암센터연구소의 혼다(本田) 유닛팀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일본대암협회(日本対癌協會) 등과 연대를 맺고 올 7월, 가고시마(鹿児島) 현 마쿠라자키(枕崎) 시에서 췌장 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임상연구를 시작했다. 가고시마 현의 지역 내 건강 검진을 통해 최대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 혈액 검사를 통해 혈액 내의 ‘아포리포프로테인A2(ApolipoproteinA2) 아이소폼’이라고 하는 단백질을 지표로 췌장암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지를 검증하는 것이 목적이다.

혈액 조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사람은 가고시마대학 등에서 CT검사를 받아, 양성인 사람 중에서 췌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질병이나 초기 췌장암을 얼마만큼 발견할 수 있을지, 그 검출 비율을 조사한다. 지금까지 가고시마 현 전체에서 4,000명 가까운 사람이 이러한 검진을 받았다.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들은 발견 되었을 때에는 이미 다른 장기로 이전된, 암이 가장 진행된 상태인 4기 때 발견된다. 이 때문에 췌장암 환자의 80% 이상이 수술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췌장암은 가장 빠른 1기에 발견되더라도 5년 생존율이 45%(2007년 데이터)라는 난치병이지만,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면 5년 생존율이 크게 향상될 가능성이 있다.

국립암센터연구소의 오치다니(落谷) 주임 연구팀은 암세포가 혈액 내에 분비하는 마이크로RNA라고 불리는 핵산을 이용해 13종류의 암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8월부터는 유방암의 임상시험을 개시. 대장암, 위암 등의 시험에도 착수해, 2018년 3월까지 13종류의 암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치료 개시 전에 암이라고 진단 받은 사람으로부터 9mm의 혈액을 채취. 도레이가 개발한 암 진단키트를 통해 2년 동안 약 3,400명을 대상으로 암에 따라 여러 종류의 마이크로RNA를 조합해 진단한다.

예를 들어, 유방암에는 5종류의 마이크로RNA를 이용한다. 수 년 간 냉동 보존된 혈액을 이용한 실험에서는 유방암의 경우, 97%의 감도로 암 환자를 판별해냈다고 한다. 그러나 보존된 혈액에서는 마이크로RNA가 변질될 우려가 있어, 치료 전의 환자를 통해 최적의 마이크로RNA의 조합을 검증. 검사 기술 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치다니 주임은 “기술적으로는 13종류의 암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지만, 암 종류별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우선 유방암에 대한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암연구회의 연구그룹도 췌장암 환자의 조기 진단을 가능하게 할 ‘아즈로시딘(Azurocidin)’이라고 하는 단백질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신장암에서는 진단에 이용할 수 있는 혈액 내 단백질을 찾지 못했지만, 이 단백질은 조기 신장 암 환자의 혈액 내에서도 검출되었다.

도소(Tosoh)사가 혈액 진단키트 개발에 착수, 연구그룹은 교토대학, 오사카대학과 공동으로 빠르면 올해 안에 1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아즈로시딘이라는 단백질은 조기 진단뿐만이 아닌, 항암제의 효과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도 이용될 수 있다고 한다.

유방암의 맘모그래피(Mammography)와 자궁경부암의 세포진 등의 검사는 일부 환자에게 육체적·정신적인 부담이 되기도 한다. 혈액 검사를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면 환자의 부담은 줄어들 것이다. 임상연구를 통해 높은 정밀도와 저렴한 가격으로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이 검증된다면, 앞으로의 검진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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