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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 일본에서 육성 -- 중국 Pangolin, Pepper에 도전장
  •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7.5.31
  • 신문사 일간공업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06-05 09:39:00
  • 조회수917

중국 로봇, 일본에서 육성
중국 Pangolin, 소프트뱅크의 Pepper에 도전장

「라이벌은 페퍼다」. 서비스로봇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의「페퍼」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은 중국 쑤저우(蘇州)의 판골린(穿山甲)로봇의 쑹(宋) 대표. 판골린은 4월에 일본법인을 설립, 하우스텐보스(나가시마 현)에 로봇을 납품했다. 판골린이 가진 야망은 어떤 것일까?

-- 산∙학부터 기술까지 닥치는 대로 흡수 --
덜컹덜컹. 미소 짓는 여성의 모습을 한 로봇이 기자가 앉아있는 테이블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기자가 주문한 음식을 받아 들자, 뒤돌아 주방으로 되돌아갔다.

양쯔강 하류에 위치한 장쑤(江蘇) 성 쿤산(昆山) 시. 판골린 본사가 있는 건물 1층의 레스토랑에는 판골린이 제작한 로봇이 테이블 사이를 지나다니고 있다. 「손님들이 이 로봇을 본다면 우리 회사 로봇의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판골린의 딩(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렇게 말했다.

-- 10배의 매출 증가를 노리다 --
같은 부지에 있는 공장에는 레스토랑에서 본 로봇이 몇 백대 줄지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판골린은 2006년에 공장을 설립, 한 대 당 가격이 3만위안(약 50만엔) 정도의 배식서비스 로봇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16년 매출은 약 1,200만위안으로, 직원 수는 110명이다. 쑹 대표는「2017년에는 매출 1억 5000만위안을 목표로 한다」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현시점에서는 판골린의 로봇 기술이 높다고는 할 수 없다. 페퍼와 같이 인공지능(AI)를 이용해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로봇이 아닌, 배식∙운반 장치의 성격이 강하다. 쑹 CEO의 자신감의 배경에는 곧 투입 예정인 몇몇 종류의 신형 로봇이 있다. 신형 로봇들은 자신이 어떠한 장소에 있는지를 스스로 파악하는 매핑(Mapping) 기능을 보유. 센서를 통해 주위의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하면서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정할 수 있다.

또한, 20인치 액정 디스플레이를 구비해 간단한 안내도 가능하다. 프린터나 카드 리더기에 접속하면 USB 커넥터도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안내용 대형 고급기기가 한 대에 18만엔 정도가 될 전망이다.

중국도 2012년에 노동 인구가 감소로 전환되면서 인력난이 심각. 서비스 로봇의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쑹 대표는「드론의 경우처럼 어떤 수요가 급증할 때의 비지니스는 일반적인 발상으로는 따라갈 수 없다」라며 10배의 매출 성장 목표를 낙관했다.

인구 감소라는 이유만으로 급성장할 수 있다고는 쑹 대표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서비스 로봇은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스코트와 같은 존재로서 취급되어 왔지만, 장난감과 같은 로봇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라며 기술 수준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한 방안 중 하나가 일본기업과의 연대이다. 판골린은 자스닥 상장을 통해 금형 및 로봇 제조를 운영하고 있는 키쿠치(菊池)제작소와 MOU를 체결했다. 판골린 로봇을 구성하는 부품 및 모듈을 키쿠치제작소 공장으로 반입해 조립할 것을 상정하고 있다.

쑹 대표는「일본의 품질관리 수준에 맞춘 대량 생산의 노하우를 흡수할 수 있다」라고 연대의 의의를 설명한다. 키쿠치제작소의 키쿠치 사장은「성장분야인 로봇 사업을 강화할 수 있고, 로봇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중국으로의 진출을 위한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한다.

-- 일본 인재를 채용 --
대학과의 공동 연구도 활성화되고 있다. 판골린은 일본법인을 설립하기 전부터 전기통신(電氣通信) 대학과 공동연구의 실적을 가지고 있다. 일본법인 설립을 통해 전기통신 대학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일본에서의 인재 채용도 추진한다. 「일본의 대학 거점 벤처기업 등에서 좋은 회사가 있다면 투자하고 싶다」라고 쑹 대표는 의욕을 보였다.

로봇이 납품된 하우스텐보스와의 관계도 더욱 깊어질 것이다. 하우스텐보스가 로봇 관련 서비스를 위해 설립한 hapi-robo st(도쿄)는 판골린의 일본법인에 출자했다. 「하우스텐보스 및 그 모회사인 HIS의 점포 등에 로봇 도입을 제안해나갈 것이다」(쑹 대표).

Hapi-robo st의 요시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판골린 로봇에 대해「아직 기술적으로는 조건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한다. 한편,「판골린의 기술 향상을 위한 진지한 자세가 훌륭하다. 발상의 참신함과 대담성 등, 일본기업에게는 없는 강점도 있다」라고 평가한다. 중국기업은 기술 흡수와 경영 판단이 빠르다는 것이 강점으로 알려져 있다. 판골린이 페퍼에 대적할만한 서비스 로봇을 등장시킬 날이 그리 멀지 않을 수도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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