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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경건축_2021/09/23_건설 DX는 만만하지 않다
  • 저자 : 日経BP社
  • 발행일 : 20210923
  • 페이지수/크기 : 95page/28cm

요약

Nikkei Architecture_2021.9.23 (p68-69)

건설 DX는 만만하지 않다
미국 카테라의 경영 파탄의 교훈

대표적인 건설 테크 기업으로 알려진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 카테라(Katerra)가 경영 파탄했다. ‘프로세스와 테크놀로지 혁신을 통한 건설업의 변혁’을 주장했던 카테라의 실패는 건설 테크 붐에 무거운 교훈을 남겼다.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 등에서 약 3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 미국 내를 중심으로 공동 주택 등을 건설해 온 카테라. 카테라는 2021년 6월 6일, 미 연방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일본의 민사 재생법에 상당)의 적용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감염 확대, 그리고 카테라에 융자하고 있던 금융서비스 회사의 경영 파탄, 자금 조달의 난항 등으로 재정 상태가 악화되었다고 한다.

법원 제출 서류에 따르면 카테라 직원은 9개국에 약 6,400명. 2020년도 수익은 약 17억 5,000만 달러였다. 총부채는 10억~100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카테라에 투자한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은 21년 6월의 주주총회에서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얼굴이 붉어지는 부끄러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카테라 부실이 보도되자 일본 건설업계도 깜짝 놀랐다. 카테라가 재판소에 제출한 서류 등을 바탕으로 파탄의 배경을 분석해보자.

-- 3,000억 엔 이상의 자금을 모았다 --
대형 전자기기 제조수탁기업인 플랙스트로닉스(현, 플랙스)에서 CEO 역임했던 Michael Marks 씨 등 3명이, 2015년에 카테라를 설립했다. 기획∙설계부터 부재와 설비의 생산, 시공까지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수직통합형 모델을 내걸었다. 제조업의 경험을 건설업에 끌어들이려고 한 것이다.

건축물을 모듈화해서 공장 생산을 추진해, 날씨 등에 좌우되기 쉬운 현장 작업을 줄인다. 또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산 프로세스를 관리해 쓸데 없는 비용을 줄임으로써 공기 단축이나 품질 향상 등을 도모한다. 카테라는 그러한 플랜을 그리고 있었던 것 같다.

플랜을 실현하기 위해 카테라는 설계사무소 건설사 등 20곳 이상을 차례로 인수했다. 모듈화한 부재를 제조하는 공장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19년에는 캘리포니아주 트레이시의 기간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또한 19년에 북미 최대 규모의 CLT(직교집성판) 공장도 가동시켰다.

직접 공급체인을 구축함과 동시에 모듈화한 부재를 조합해 집합주택을 만드는 ‘K3’라는 설계 방법도 2019년에 전개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2월에는 ‘Apollo’라는 디지털 플랫폼을 발표. 공급체인 전체의 비용이나 공정, 자재, 노무 등을 일관해서 관리할 수 있다고 선전했었다.

이러한 다방면에 걸친 대응을 지탱해 준 것은 투자가로부터 조달한 약 30억 달러의 자금이다. 특히 18~19년에는 SVF에서 조달한 약 14억 달러를 중심으로, 약 24억 달러를 조달하였다.

-- 부실 안건이 30% 이상 --
밖에서 보면 경영은 순조로워 보였지만 실상은 매우 어려웠던 모양이다. 카테라가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는 “중대한 예산 초과에 빠진 여러 프로젝트로 손실을 보게 되었다”라고 나와있다. 최대 보증금액(공사비 상한) 설정이나 특정 고객에 대한 할인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대 보증금액을 설정하면 초과분을 건설회사가 부담해야 한다.

진술서에 따르면, 카테라는 2018~2020년에 약 27억 8,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2021년 4월 30일 시점에서 안고 있던 428건의 30% 이상에 해당하는 147건이 부실 안건이라고 하니 놀랍다. 허술한 프로젝트 관리가 경영난을 불렀다.

장대한 비전을 내걸며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시켰지만 중요한 건설사업이 부실해지면서 발목을 잡힌 카테라. IT기업이나 제조업체처럼 건설회사를 경영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얄궂게도 스스로 증명했다. 건축은 토목에 비해 수평분업이 진행되고 있어, 수직통합의 장벽이 높다는 점도 카테라의 경영 파탄으로 다시 한번 드러났다.

벤처사업에 정통한 일본의 한 대형 건설사 간부는 카테라 파산 사태와 관련하여 "건설 비즈니스는 공고한 공급체인을 가져야 성립한다. 카테라는 큰 그림을 그려 막대한 자금을 모았지만 단칼에 공급체인을 구축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메우지 못했다”라고 지적한다.

카테라만큼 급진적이지는 않다고 해도 유닛화나 모듈화에 디지털 기술을 가세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려는 건설회사는 존재한다. 앞으로도 나올 것이다. 카테라의 경영 파탄은 그러한 기업에게 무거운 교훈을 남겼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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