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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카의 도태 시작되다 ‘자율주행의 아버지’, 사업 계속을 단념
  • Category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22.9.30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Writerhjtic
  • Date2022-10-11 17:01:04
  • Pageview331

Nikkei X-TECH_202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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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카의 도태 시작되다
자율주행의 아버지’, 사업 계속을 단념

‘플라잉카’라 불리는 전동수직이착륙(eVTOL)기를 전개하는 스타트업 기업에 도태의 물결이 몰아치고 있다. 2022년 9월, 미국 Kitty Hawk는 사업을 종료한다고 비즈니스용 SNS ‘LinkedIn’에 올렸다.

Kitty Hawk는 ‘자율주행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바스찬 스룬(Sebastian Thrun) 씨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미국 구글 창업자 중 한 명인 래리 페이지(Larry Page) 씨가 출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저명인사가 관련된 기업인 만큼 미국 언론은 잇따라 보도했다. 언뜻 보면 센세이셔널한 사건이지만 eVTOL기 업체를 둘러싼 환경이나 Kitty Hawk의 지금까지의 여정을 보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할 수 있다.

Kitty Hawk는 과거 2종류의 eVTOL기를 개발했다. 1인승인 ‘Flyer’와 2인승인 ‘Cora’이다. 이 중 Flye는 일찍이 구입 예약을 비롯해 구입자(조종자)에 대한 훈련시설을 라스베이거스에 설립했었다. 18년 여름에는 이 훈련시설을 언론에 공개했다.

Flyer는 ‘Ultralight’(초경량 동력기) 카테고리에 속하며,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규제 통과도, 조종도 비교적 허들이 낮다는 점에서 조기 실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그 후에 Flyer 개발을 동결. 대신 19년에 새롭게 발표한 것이 1인승 기체 ‘Heaviside’이다.

Kitty Hawk는 Heaviside가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9년 12월에 미국 보잉과 공동출자회사 Wisk Aero를 설립했다. Cora의 개발과 사업화를 Wisk Aero로 이관하고, Kitty Hawk는 Heaviside의 개발에 집중했다.

20년이 되면서 코로나19 여파가 항공업계를 강타했다. eVTOL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은 곤경에 빠졌지만 Kitty Hawk는 그 상황을 무사히 넘기고 21년부터 실제 기기를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등 서서히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미 공군 프로젝트 ‘Agility Prime’에 참가하는 등 순조롭게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 깜박거리는 래리 페이지 씨의 의향 --
다만 상세한 사업계획이나 자금조달에 대한 발표는 없었고, 그 자세한 활동 내용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최대 수수께끼는 자금 조달이다.

FAA의 인증을 획득하고 실용화하기까지 100억엔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eVTOL기를 전개하는 유명 스타트업 기업의 대부분은 SPAC(특별매수목적회사)에 의한 매수를 통해서 상장을 하고, 실용화나 제조를 위한 자금 조달을 도모했다.

반면 Kitty Hawk는 상장을 하지도 않았고, 외부에서 모은 자금에 대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래서 래리 페이지 씨의 지원으로 굴러간다는 소문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돌고 있었다.

Kitty Hawk는 상장하지 않는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Heaviside가 1인승 기체라는 점이 관련됐을 것이다. 상장한 eVTOL기 스타트업 기업이 개발하는 것은 4~5인승 기체로, 승차공유 서비스용을 상정하고 있다.

반면 1인승 기체는 승차공유 서비스에 적합하지 않다. 자율비행이라는 길은 있지만 기체의 실용화 이상으로 규제의 벽은 두텁다. 그 때문에 당분간은 개인용이 적합하며 사업을 키우는 것은 어렵다.

Kitty Hawk는 그것을 이해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1인승에 집착한 이유는 “페이지 씨가 타고 싶은 기체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eVTOL기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페이지 씨는 항공 팬으로 알려져 있다.

그 증거로 실리콘밸리에서 자주 거론되는 것이, 구글의 관계회사인 미국 Planetary Ventures가 기체 격납고나 활주로 등을 갖춘 Moffett Federal Airfield(MFA)를 빌리고 있다는 것이다.

MFA는 샌프란시스코만 남쪽에 위치하며 구글 본사가 있는 마운틴뷰 옆에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에임스연구센터가 관할하고 있으며, Planetary Ventures는 NASA와 MFA 60년 임대 계약을 2014년에 체결했다. NASA는 유지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고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 만성적인 예산 부족으로 고민하는 NASA를 구제하려는 목적이 있다고도 한다.

페이지 씨가 출자하는 eVTOL기 제조업체는 Kitty Hawk 외에 미국 실리콘밸리에 개발 거점을 둔 Opener가 알려져 있다. Opener도 1인승 기체 ‘BlackFly’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현시점에서는 사업성보다는 페이지 씨가 타고 싶은 기체를 실현할 수 있는지를 중시해 출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lackFly의 카테고리는 초경량 동력기로, Kitty Hawk가 개발을 중단한 Flyer와 동일하다. Kitty Hawk와 Opener를 페이지 씨의 뜻이 강하게 반영되는 기업이라고 생각하면, 그가 초경량 동력기 카테고리는 Opener에게, 그보다 큰 카테고리인 1인승 기체 개발은 Kitty Hawk에게 맡겼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Kitty Hawk는 활동을 종료했다. 만약 페이지 씨가 자금 제공을 중단했다면 Opener도 어려운 상황이다. Opener는 21년 여름 시점에서 “21년 가을에 25대를 선행적으로 제조하고, 그 후에 양산한다”라는 의향을 표명했었다.

그러나 22년 9월 시점에서도 양산한 흔적은 없다. 22년 5월에는 Opener의 창업자이자 CEO였던 마커스 랭(Marcus Leng) 씨가 CEO 자리에서 물러나 다음 사업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CEO 교체 이유는 양산 및 수익화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것이 CEO 교체 이유일 수는 있지만 랭 씨는 특징적인 디자인인 BlackFly의 고안자이자 10여 년간 개발에 힘써왔다. 이벤트에 전시할 때는 직접 부스에 서서 설명하는 등 열정적으로 개발에 힘써왔다.

양산하지 못한 책임을 진 것인지, 방침을 둘러싸고 페이지 씨와 의견 차이가 있었는지 진상은 불분명하다. 그러나 애써 키워온 BlackFly의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랭 씨가 CEO직을 사퇴하는 것은 상당히 큰 일이 있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도요타자동차가 출자한 eVTOL기 스타트업 기업인 미국 Joby Aviation도 창업자가 열정적으로 10년 넘게 기체 개발에 힘써왔고, 현재도 CEO직에 있다. 그런 Joby와 비교하면 Opener에는 먹구름이 감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Kitty Hawk의 사업 종료가 Wisk Aero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Wisk의 기체는 Kitty Hawk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Kitty Hawk는 Wisk의 기체 개발에 관여하지 않는 단순 출자자이다”(Wisk Aero 관계자).

Wisk는 보잉의 자회사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양사의 교류가 진행되고 있다. 22년에는 보잉이 Wisk에 4억 5,000만 달러를 출자했기 때문에 당장의 활동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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