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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가와사키 3륜 EV에 시승 -- '간소화한 구조'가 낳은 새로운 승차감
  • Category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21.8.23
  • 신문사 Nikkei X-TECH
  • 게재면 online
  • Writerhjtic
  • Date2021-08-31 07:55:50
  • Pageview581

Nikkei X-TECH_2021.8.23

기자의 눈
화제의 가와사키 3륜 EV에 시승
'간소화한 구조'가 낳은 새로운 승차감

6월 말, 기자는 도쿄 미나토(港) 구의 가와사키(川崎)중공업 도쿄 본사를 방문했다. 오토바이를 비롯해 철도, 항공, 선박 그리고 거대한 산업용 플랜트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가와사키중공업이 소형 모빌리티 영역에 ‘파문을 일으키겠다’라며 내놓은 새로운 차량에 시승하기 위해서다.

도쿄 본사 건물 1층의 제품 전시 공간에서 기자가 마주한 차량은 중앙부에서 후륜부까지는 자전거와 같은 형태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반 자전거와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앞바퀴 부분. 두 개의 바퀴가 평행으로 늘어서 있었다. 페달은 있지만 이 모델의 경우, 기본적으로 후륜에 설치된 구동용 모터로 주행하기 때문에 3륜 소형 전기자동차(EV)라고 할 수 있다.

차량의 명칭은 ‘노스리스(noslisu)’. 5월, 가와사키중공업이 개발한 노스리스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서 발매해 15시간 만에 총 100대가 매진. 총 2,950만엔을 조달해 화제가 되었다.

기존 오토바이 고객과는 다른 세대를 타깃으로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가와사키는 풀 전동 모델(세금 포함 32만엔)과 전동 어시스트 모델(세금 포함 27만엔) 2종류를 출시했다. 기자가 시승한 것은 풀전동 모델 타입으로, 도로운송차량법 상으로는 제1종 원동기장치자전거, 도로교통법 상으로는 보통 자동차에 해당한다. 운전에는 보통 자동차 면허가 필요, 헬멧 착용 의무는 없다. 차량 검사도 불필요하다.

취득자 수가 많은 보통 자동차 면허로 운전할 수 있고, 2륜의 앞바퀴를 통해 도로를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오토바이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승차의 거부감을 낮췄다. 이러한 점들이 크라우드 펀딩에서 높은 평가를 얻은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자도 실제로 도쿄 본사 건물 주변을 달려보았지만 운전에 어려움은 없었다. 핸들 부분의 구성은 원동기가 부착된 스쿠터에 가까웠다. 액셀은 오른손 엄지 부분에 위치한 레버로 조작, 주행 모드의 변경이나 방향지시등(깜빡이)의 점등 등은 왼쪽 엄지 부분에 위치한 스위치나 레버로 조작했다. 정지 시에는 브레이크 레버를 손가락으로 잡고 감속해 멈췄다. 최고 속도는 40km/h. 항속거리는 65km. 자전거처럼 페달을 밟을 수도 있다.


커브를 돌 때는 앞의 2륜 축을 회전해 차체를 기울이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방식으로 회전하는 앞 2륜·뒤 1륜 오토바이는 경쟁사인 야마하발동기와 이탈리아의 피아지오(Piaggio)가 이미 양산 판매를 하고 있다.

하지만 노스리스는 기자도 수 차례 운전 경험이 있는 타사의 3륜 오토바이와는 ‘승차감’이 상당히 달랐다. 무게가 31kg으로 가벼워서인지 핸들링이 좋았고, 자전거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것 같이 부담 없이 운전할 수 있었다. 또한 중심이 낮아 차량 자세도 안정적이었다.

그 비밀은 앞 2륜을 연결하는 병렬 링크의 위치 선정에 있다. 병렬 링크와 차축 부분의 오프셋(거리)을 일부러 남겨 앞 2륜 사이에 링크가 들어가도록 설계했다. 타사의 3륜 오토바이의 경우, 2륜차에 가까운 조종성을 목적으로 앞 2륜의 상부에 병렬 링크를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 일부러 '간소한' 구조로 --
“(병렬 링크의 구조는) 심플 그 자체이다”라고 차량 개발을 담당한 가와사키중공 개발부의 이시이(石井) 프로젝트 리더가 밝혔듯이, 타사의 3륜 오토바이에 비해 압도적으로 간소화한 구조로 실현되었다.

이륜차와 같은 승차감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3륜차의 특성인 안정성과 묵직한 조종성을 추구했다. “이륜차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은 이륜차를 타면 된다”(이시이 프로젝트 리더).

병렬 링크는 차량 부품 중에서도 중량에 속한다. 이것을 전륜의 상부에 배치하는 것보다 차축 높이에 설치하는 것이 중심이 낮아져 차체가 안정된다. 또한 이 배치를 채택함으로써 전용 설계 바퀴가 아닌 값싸고 가벼운 자전거 바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바퀴 외에도 노스리스에는 자전거용 부품이 많이 사용되었다. 흔한 부품이기 때문에 고장이 나도 수리 및 교환이 쉽다는 강점도 있다.

안정된 승차감 실현에는 차량의 프레임도 기여했다. 통상적으로 이와 같은 등급의 차량에는 알루미늄 압출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와사키는 노스리스의 주요 프레임에 일부러 지름이 가는 크롬-몰리브덴강(Chrome- Molybden Steel)을 채택했다. 가와사키의 오토바이 ‘NinjaH2’에도 사용하고 있는 재료로, 적당히 휘어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기민한 주행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안정된 운전 감각을 쉽게 얻을 수 있다고 한다.

3륜 EV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팩, 구동용 모터 등은 중국 제조사로부터 조달했다고 한다. 배터리팩의 무게는 약 4kg. 배터리 용량은 약 0.7kWh, 전압 48V계로 구성되어 있다. 원통형 ‘21700’ 배터리셀을 사용했다. 당초에는 보다 유통량이 많은 ‘18650’ 배터리셀로 구성할 계획이었지만, 세계적인 수급 곤란 속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크기의 배터리셀로 전환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온난화 가스의 실질적 배출량 제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가와사키중공업의 입장에선 기존의 가솔린 오토바이 사업을 어디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한편, 오토바이의 경우 대용량 배터리는 장착할 수 없어 항속 거리 확보가 어렵다. 이번 노스리스는 배터리 잔량이 제로라고 해도 페달을 밟으면 자전거로서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업을 잘 육성한다면 가와사키에겐 탈탄소화를 위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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