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절(Disruption)을 넘어서 (1) --「당연하다」는 이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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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7.1.1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7-01-06 14:35:29
- Pageview545
단절(Disruption)을 넘어서 (1)
「당연하다」는 이젠 없다
-- 역경을 성장의 기점으로 --
당연하다고 생각되던 상식이 무너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는 기술의 진보나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의 분류(奔流)가, 과거의 경험이란 규칙을 맹렬한 속도로 다시 써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와 연결되지 않는,「단절」의 시대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찐득찐득」. 치약처럼 보이는 페이스트를 짜내니, 돌처럼 단단해진다. 형태를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다. 뼈를 대신해 사용되는 의료용 인공뼈. 이것을 키워낸 장본인 중 한 명인 일본특수도업(NGK Spark plug) 임플란트 기술과의 하마구치(浜口)씨는 전국의 병원을 돌며, 가끔은 의사들과 함께 수술실에 들어갔다. 10시간 정도 서있기만 할 때도 있었지만, 피곤하지 않았다. 「올해는 미국 시장을 개척할 것이다. 회사의 새로운 축으로 키워나가고 싶다」.
닛토쿠(NITTOKU)는 자동차의 엔진에 꼭 필요한 점화 플러그로 세계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실력을 인정받은 세라믹 기술을 사용하여, 전혀 다른 분야로 진출한다.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늦는다」. 오도(尾堂)사장의 등을 떠민 것은 대규모 거래처인 도요타자동차가 1년 정도 전에 발표한「탈(脫)・가솔린 자동차」라는 선언이었다.
2050년까지 엔진으로만 달리는 자동차는 거의 없어진다. 전기자동차(EV) 등,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가 늘어난다면, 점화 플러그 시장은 사라질 것이다.
토요타도 위기감이 깊어지고 있다. 작년 가을, 토요타(豊田)사장은 거래처가 모인 사업 설명회에서 자신에게 타이르듯 말했다. 「창업으로부터 80년. 자동차 산업은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나 로보틱스(Robotics) 등의 변화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
디지털 혁명으로 벤처기업도 간단히 자동차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IoT, 자동 운전 등의 최신 기술은 제조 현장의 개선만으로는 대적할 수 없다. 순식간에 과거의 성공 체험을 시대에 뒤처진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단절의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파나소닉은 올 4월 1일,「AV」라는 간판을 내리게 된다. TV 등의 사업은 계속 이어가지만, 예전의 꽃 모양의 이 두 문자를 이름으로 사용했던 사내 조직은 없어지게 된다. 2년 동안 1조5,000억엔이 넘는 최종 적자를 낸 것은 5년 정도 전이다. 최악의 시기는 넘겼다고는 하나, 츠가(津賀)사장에게는 긴장감이 감돈다.
「아직도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AV의 왕관을 벗은 부대는 AI기술 팀과 협력해, 무인 계산대「레지로봇」 등, 한 발 앞선 새로운 비지니스에 도전하는 파나소닉. 단절에 의해 초래된 역경이기에 한 층 지혜가 떠오른다. 실현을 위한 기술도 진화하고 있다.
철도의 폐쇄가 연이어 계속되는 홋카이도(北海道). 도민의 다리로서 기대되는 버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호쿠토(Hokuto)교통(삿포로시)의 와타나베(渡辺)사장은「새로운 대중교통의 모습을 만들어 간다」라고 진지하게 말한다.
버스는 눈 등에 의해 운행이 불규칙해지기 쉽다. 겨울의 괴로운 버스 기다리기를 줄일 수 없을까? 이런 생각에서, 버스가 어디를 달리고 있는 지를 스마트폰을 통해 알려주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 겨울에 개시할 수 있었던 것은, 창업 2년째의 IT(정보기술) 벤처기업, 소라콤(SORACOM)(도쿄)의 저가 IoT의 덕분이다. 통신 인프라가 효율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이용 기업의 비용은 하루에 10엔부터이다. 대형 IT기업에게는 위협적인 존재일 수 있지만, 사용하는 기업은 무려 4,000사가 넘는다.
낡은 질서나 전례를 무너뜨리는 단절의 힘.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흡수해 앞으로 나아가자. 그 때가 바로 지금이다.
-- 다가오는 제 4차 산업 혁명 --
단절을 의미하는「Disruption」의 유래는, 가루로 부서지는 것을 의미하는 라틴어에 있다.
반석이라고 여겨지던 사업이나 서비스가 돌연 진부해 진다.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으로 사라진 사진 필름, 인터넷 쇼핑으로 줄어드는 동네 서점 등.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온 단절은, 앞으로 우리 생활 곳곳에서 일어나게 될 것이다.
AI 등의「제 4차 산업 혁명」이 다가오면서, 인구 감소 문제도 다양한 국면에서 단절을 야기시킨다. 우리들은 이러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 30조엔의 깨달음, 우리의 손으로 --
IoT 등을 사용해 생산성을 높인다면, 2020년까지 30조엔의 경제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러한 정부의 시산은 있지만, 국가나 기업이 깃발을 흔드는 것 만으로는 성장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제 밤엔 쌀쌀했는데 잠은 잘 주무셨나요?」. 가와사키(川崎) 시내의 한 유료 양로원의 방 안에서 스미(鷲見)씨가 할머니의 몸 상태를 묻고 있다. 스미 씨는 SOMPO홀딩스의 개호 서비스를 운영하는 자회사에서 전국 시설의 방문 지도를 담당하는 책임자 중 한 사람이다. 2년 전까지 보험 영업의 최전선에서 활동하였다.
인구 감소로 국내 보험 시장은 쇠퇴하고 있다. 이 때, 회사가 착안한 것이 개호 사업이다. 영세 사회복지 법인이 활동을 넓혀나갈 수 있는 영역이다. 스미 씨는 이동 통지를 받고 놀랐으나,「IT(정보기술)을 잘 활용한다면, 사람에게 친절하고 효율적인 SOMPO식 개호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직감했다.
성장의 전제 조건은, 눈앞으로 다가오는 미지의 영역에 한 사람 한 사람이 도전하는 것이다. 이 도전의 주역이 비단 일본인 노동자뿐만은 아닐 것이다.
미쯔비시 케미컬홀딩스(Mitsubishi Chemical Holdings)의 그룹 기업에 근무하는 방글라데시 기술자, 사만 사에드씨. 지하수를 깨끗하게 여과하는 필터를 연구 중이다.
그가 일본에 온 것은 15년 정도 전이다. 반도체 재료 등을 연구하고 있었으나, 다카(Dhaka)대학 시절에 배운 화학 지식을 살릴 수 있는 다른 길을 찾게 되었다. 그의 고향은 수질 문제가 심각하다. 「많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저렴한 필터를 만들 것이다」.
물 사업은「탈・석유 화학」을 찾고 있는 미쯔비시 케미컬에게도 유망한 분야이다. 베트남이나 케냐에서는 신형 여과 장치의 납입이 시작되었다.
단절의 시대를 거부할 것인가? 아니면 성장을 위해 활용할 것인가? 선택지는 우리의 손 안에 있다.
이용자의 매너 문제로 규제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민박. 대형 중개 회사인 에어비앤비(Airbnb)의 사이트에서「TaKa」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사이타마(埼玉)현의 남성 회사원은 1년 전에 민박 찬성파로 전향했다.
영어가 능숙하지 않고, 낯선 이방인이 집에 있다는 사실에 거부감도 있었지만,「관광객을 접대하면서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였다.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교외의 거리도 민박으로 활기를 띠고 있지 않은가!」.
올 1월, TaKa씨가 제공하는 방은 이미 예약이 다 찼다고 한다.
-- (2)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