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테크 2020 (상): IoT 야구의 전술 -- 모든 데이터 수집, 바로 플레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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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8.9.19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8-09-29 08:09:28
- Pageview454
스포츠테크 2020 (상)
IoT 야구의 전술
모든 데이터를 수집, 바로 플레이에 활용
최첨단 기술이 일본의 스포츠에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 경기력 향상이나 야구장에서의 새로운 팬서비스 등 다양한 장면에서 IT나 IoT(사물인터넷)가 도입되고 있다. 정부는 스포츠산업을 유망 시장으로 보고, 국내의 스포츠 시장 규모를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리는 2020년에 현재의 약 2배인 10조엔, 25년에는 15조엔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진화하는 스포츠의 최전선을 따라가 보았다.
8월 26일, 극적인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에 승리한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본거지 ‘야후오쿠돔’에서 선발 마운드에 선 투수는 신인인 오타케(大竹) 선수다. “나는 생각을 하면서 던지는 타입이다. 투구 폼이나 상대 선수의 데이터를 항상 확인하고 있다”라며 꾸준히 데이터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태블릿 단말에 과거 성적 --
오타케 투수는 시합 전에 애플의 태블릿 단말 ‘iPad’를 꼼꼼히 체크한다. 오타케 선수를 비롯하여 모든 선수와 스태프가 갖고 있는 iPad에는 영상과 데이터로 과거 대전 성적을 타석 별로 찾아볼 수 있는 호쿠스만의 어플리케이션이 탑재되어 있다.
오타케 투수가 중시하는 것은 투구의 회전수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치나 트레이너와 상담을 통해 릴리스 포인트 등을 수정한다. 대타자의 경우는 자신과 같은 왼손 투수가 히트를 치는 영상을 반복하여 확인한다. “특징을 알 수 있으면 인코스를 대담하게 공격하는 등 여유 있는 투구를 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야후오쿠돔에는 선수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고정밀도 카메라가 15대 설치되어 있다. 볼의 움직임을 해석하는 레이더 시스템 ‘TrackMan’과 카메라 데이터를 조합하여 투구, 타구, 수비, 주루와 같은 플레이는 물론 모든 움직임을 데이터화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면 주자가 1루, 2루에서 타자가 볼을 쳤을 때 어느 정도의 속도로 달리고 있는지를 곡선 그래프로 표시한다. 속도를 비교 분석하면 달리기 시작하는 타이밍과 주루를 잘하는 선수의 특징을 찾아낼 수 있다. 수비에서도 타구가 날라오기 전후의 주행을 영상이나 그래프로 확인한다.
호크스가 수비나 주루를 포함한 트래킹 시스템을 야후오쿠돔과 2군 구장에 도입한 것은 18년 시즌부터다. TrackMan은 이미 히로시마도요컵을 제외한 11구단이 도입하였다. 그러나 고정밀도 카메라를 사용하여 선수의 움직임까지 파악하는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호크스뿐이다.
일본 프로야구구단에서 가장 IT화가 발달한 호크스가 손을 잡은 곳은 스포츠 컨설팅회사 LaiBlitz다. IT 컨설팅기업인 Future의 산하 기업으로 호크스와는 14년부터 제휴를 맺고 있다.
“선수나 감독, 코치, 프론트까지 다양한 입장의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를 분석할 수 있다”라며 LaiBlitz의 무라사와(村沢) 사장은 말한다. LaiBlitz가 컨설팅을 전개하는 구단은 17년 시즌까지 5년동안 4번 우승하였다. 좋은 성적은 관객 동원으로도 이어진다. 소프트뱅크가 15년, 17년에 동원한 관객수는 250만명을 넘었다. 18년에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사와무라 사장은 “LaiBlitz의 목표는 실시간 데이터의 공유부터 IoT, 최종적으로는 전술에도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등 IT로 스포츠를 진화시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호크스 구단의 미카사(三笠) 총괄본부장은 “현재는 구장의 IoT화를 급속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AI 연구도 진행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 선수의 궁금증 해결 --
현재, 호크스에서는 선수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이 있으면 애널리스트가 스코어러와 협력하여 데이터에서 아이디어를 찾아낸다. 세키모토(関本) 분석담당 디렉터는 운동복 차림으로 그라운드에 서서 선수들과의 대화를 통해 현장 감각을 얻고 있다. 이러한 감각과 함께 앞으로는 빅데이터 속에서 특징을 찾아내는 AI의 활용 등을 시야에 넣고 있다.
06년에 시작된 세계대회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2대회 연속 제패하는 등 일본의 스포츠라고도 할 수 있는 야구. 국내 프로스포츠 중에서는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스포츠다. 그러나 유명 선수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과 유소년 야구 인구의 감소 등 장기적으로는 불안 요소도 많다.
정부가 목표하는 2025년, 15조엔이라는 스포츠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 최대 프로스포츠인 야구의 활성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메이저리그나 다른 스포츠에 뒤지지 않도록 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야구 경기의 질 자체를 높여야 한다.
90년대에는 데이터를 구사한 ‘ID(Important Data)야구’가 유행하였다. 그 후 IoT의 보급으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되었고, AI로 그 방대한 데이터를 바로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노베이션(기술혁신)을 야구의 질적 향상에 활용해야 한다.
IT 등 최첨단기술은 선수의 퍼포먼스를 향상시키는데 그치지 않는다. 20년에 실용화되는 차세대통신규격 ‘5G’를 사용하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스포츠 영상을 집에서 볼 수 있게 된다. 파나소닉이 야구장에서 효과적인 연출을 할 수 있는 기기나 시스템 판매에 주력하는 등 관련 산업에 대한 파급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