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한 기업, 세계로부터 배운다 (하): 미국, 발군의 자산 효율 -- ‘소품종 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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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8.23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8-08-29 22:44:35
- Pageview490
강한 기업, 세계로부터 배운다 (하)
미국, 발군의 자산 효율
‘소품종 대량 판매’의 극대화 실현
매장 면적 대비 상품 수는 일본의 편의점의 100분의 1. ‘소품종의 대량 판매’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곳이 미국 회원제 창고형 대형 할인점 업체 코스트코 홀세일이다.
-- 인기 상품에만 집중 --
창고 같은 점포의 면적은 평균 약 1만 3,000평방미터. 대량으로 진열된 상품은 약 3,800종류로, 1평방미터 당 0.3종류에 불과하다. 반면, 대형 편의점 로손은 1평방미터 당 약 30종류이다. 이것은 업무 형태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다. 인기 상품만을 대량 매입해 가격을 낮추고 단시간에 매진시킨다는 전략을 코스트코는 일관하고 있다.
이 결과, 상품 재고 등의 자산을 최소화하면서 효율적으로 수익을 얻고 있는가를 알 수 있는 ‘총자산 회전율(매출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은 3.7배로 미국 유통업계에서도 독보적이다. 일본의 주요 상장 소매업체의 평균치(1.1배)를 크게 상회한다. 주주로부터 조달 받은 자금을 수익으로 잘 연결시키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3%에 달한다.
아마존닷컴의 기세에 떨고 있는 미국 소매업계. 하지만 코스트코와 같은 고효율 기업이라면 독자적인 지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의류 할인점 로스 스토어스(Ross Stores)도 그와 같은 기업 중 하나다. 재고 브랜드 상품 등을 매입해 백화점 가격의 20~6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 1주일에 몇 번이고 상품을 보충해 ‘보물 찾기’의 즐거움과 낮은 재고율을 실현하고 있다.
로스 스토어스 상품의 평균 단가는 10달러 정도로 낮아 반품률이 높은 온라인 판매로는 수지가 맞지 않는다. “만약 내가 아마존닷컴 대표라면 의류품 할인 판매에는 매력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오설리반 사장 겸 최고집행책임자는 말한다. 로스 스토어스의 총자산 회전율은 2.5배, ROE는 47%나 된다.
-- ROE는 일본의 두 배 --
미국 기업들은 대체적으로 자산 효율이 높다. 주요 500개 사의 총자산 회전율은 0.33배로, 일본(0.25배)보다 높다. 필요 없는 자산을 줄이고 운전 자금의 차입 등도 축소하는 재무의 지혜가 경영에 뿌리내리고 있다. ROE도 미국은 18%로 일본(9%)의 약 2배 수준이다.
미국 기업들의 현금 이용 방법도 개성이 돋보인다. 코카콜라는 50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금이 증가. 2017년 12월기까지 5년 간의 배당금 규모는 순이익을 60% 상회한다. 음료라는 비교적 오랜 역사를 가진 사업에 대규모 투자는 불필요해 코카콜라는 남은 현금을 곧바로 주주에게 환원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2017년 12월기에 276억달러(약 3조)의 현금을 투자에 충당했다. 자율주행 등 차세대 기술 강화를 위한 것이다. 순 현금수지(Free Cash Flow)는 100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 유이자 부채는 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 투자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GM은 판단했다.
격화되는 미∙중 무역 마찰 등으로 향후, 기업의 수익 환경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업에겐 낡은 상식이나 평준화 의식에 사로잡히지 않고 독자적인 ‘강점’을 키워왔는지 여부가 앞으로의 향방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 연재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