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IoT로 활기 -- 두터운 창업 지원책, 유럽과 미국 기업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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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8.7.2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2면
- Writerhjtic
- Date2018-07-08 22:41:03
- Pageview488
이스라엘, IoT로 활기
두터운 창업 지원책, 유럽과 미국 기업 결집
이스라엘의 건국 70주년에 맞춰서 미국의 트럼프 정권이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IT 분야에서는 IoT시대의 도래로 일찍부터 이스라엘이 큰 화제가 되었다. 인터넷총합연구소의 후지와라(藤原) 대표이사의 이름을 딴 시큐리티 연구소가 이스라엘에 문을 여는 등 일본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일본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길 바란다”.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약 1시간 반. 연구학원 도시 하이파에 위치한 명문대학 테크니온공과대학으로부터 ‘명예 펠로우’ 칭호를 수여받은 후지와라 씨는 그 자리에서 이러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2년 전에 문을 연 사이버 시큐리티 연구센터에 후지와라 씨가 자금을 제공하면서 연구활동에 탄력을 받은 사실이 명예 펠로우 수여로 이어졌다.
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저명한 암호학자 Eli Biham 교수는 “IT가 제조업 분야로도 확산되면서 새로운 시큐리티 대책이 필요해졌다. 제조 강국 일본은 할 수 있는 일이 더 있을 것이다”라고 지적하였다.
이스라엘은 건국 이래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기술 개발 측면에서도 벤처기업의 매각 상대는 미국 기업이 맡아 왔다. 작년에 인텔이 자율주행 기술개발 회사인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그 전형이다. 통신이나 암호 등 국방 기술에 강한 이스라엘에는 IT분야의 벤처기업이 많다. 그러나 국내 시장이 작고 미국의 대기업에 사업을 매각하는 것이 성공의 모델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율주행 등 AI와 IoT분야의 기술이 확산되면서 소니가 제4세대 이동통신시스템 ‘LTE’의 모뎀칩 회사 Altair Semiconductor를 2년 전에 인수하였다. 그 이전에도 라쿠텐이 통화앱 회사인 Viber를 인수, 덴쓰가 인터넷광고회사인 abaGada Internet을 인수하는 등 일본이 이스라엘 기업의 새로운 출구가 되었다.
이스라엘에 벤처기업이 많은 데는 이유가 있다. 국가를 지키는 것이 최우선시되며 병역 의무가 있다. 한편, 고용을 책임져야 할 대기업이 적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벤처기업 육성이 오래 전부터 활발했기 때문이다. 신규 사업에는 정부가 85%를 출자하도록 되어 있으며, 대기업도 그 제도를 이용하여 벤처를 육성할 수 있다. 또한 20사 이상의 인큐베이터 회사도 있다고 한다. 국민 1인당 벤처 투자액은 세계 제1위다. 연간 600사 이상의 벤처기업이 탄생한다.
그러한 이유로 하이파에는 유럽과 미국의 하이테크 기업이 많이 진출하여 연구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를 방문하고 놀란 것은 미국의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닷컴, 퀄컴 그리고 네덜란드의 필립스와 같은 IT기업이 같은 하이테크 단지 안에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풍경이다.
필립스는 하이파에서 창업한 이미지진단장치 회사인 Elscint를 인수하는 형태로 이스라엘에 진출하였다. 이곳에서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의 기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필립스는 본사가 있는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과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케임브리지, 그리고 인도의 방갈로르에 연구 개발 거점을 설치하였다. 그러나 프란스 반 호텐 CEO는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이스라엘의 역할이 크다”라고 강조한다.
의료분야에서는 여성의 태반에서 채취한 세포로 재생의료 제품을 생산하는 Pluristem Therapeutics도 유명하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여 일본 국내에서도 판매를 계획 중이다. Zami Aberman CEO는 “일본에서는 야마나카(山中) 교토대학 교수의 iPS세포가 유명하다. 우리들의 기술도 일본과의 협업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라고 일본 기업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과제는 이스라엘과 일본과의 사이에는 의식적∙물리적인 거리 차가 있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인이 많이 거주하는 가자지구 등에서는 항의 데모나 전투 행위 등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영상이 미디어를 통해 보고되면 “이스라엘은 위험한 나라라고 인식하게 된다”라고 도미타(冨田) 이스라엘 특명전권대사는 우려한다. 예루살렘이나 텔아비브, 하이파 등의 도시는 일반적인 선진국의 도시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방문하고서야 알았다.
물론 물리적인 거리 문제도 있다. 이스라엘에는 일본과의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이스라엘일본상공회의소∙이스라엘일본친선협회’가 있다. 회장을 맡고 있는 지브 와이스 씨는 “선진국 중에서 이스라엘에 직항 비행기를 운항하지 않는 곳은 일본 정도다”라고 말한다. 중국이나 한국은 직항을 여러 편 운항하며 이스라엘과의 기술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일본은 그렇지 않다”라고 쓴소리를 한다.
이번에는 인터넷총합연구소의 후지와라 씨가 테크니온공과대학에게 명예 펠로우를 받기 때문에 일본에서 다케나카(竹中) 동양대학 교수와 일본의 유력 기업의 책임자가 동행하였다.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IoT 붐으로 인해 이스라엘의 벤처기업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지금, 일본 기업만 이를 잠자코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IoT시대의 도래는 인터넷 혁명에 뒤처진 일본이 IT분야에서 반격할 수 있는 기회다. 그만큼 안테나를 높이 들고 이스라엘과의 기술 협력에도 더 주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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