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농업, IT로 변신 -- 유통 간소화, IT 등으로 전통 농법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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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8.5.24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1면
- Writerhjtic
- Date2018-05-31 00:04:07
- Pageview641
인도 농업, IT로 변신
유통 간소화, IT 등으로 전통 농법 개선
6억명이 넘는 종사자를 보유한 농업 대국 인도에서 스타트업 기업이 농업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중개업자를 생략하고 작물을 소매점에 싼 가격으로 직접 공급하거나 농가에 최적의 재배법을 지도하는 사람을 조직하는 등 IT를 사용하여 효율적이지 못한 전통 농법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새로운 시도가 확산되면 인도 경제 전체의 부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 닌자카트, 발주∙집하점과 직결 --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주(州). 농부는 수확한 토마토와 오이를 밭 근처에 마련된 여러 곳의 집하장으로 나른다. 여기에서 크기와 모양, 색상, 벌레 유입 유무 등을 검사한 작물은 물류센터에 모였다가 납품처 별로 트럭으로 배송된다. 수확 12시간 이내에 주도(州都)인 방갈로르 지역의 소매점에 진열되게 된다.
이 구조를 만든 것은 지역의 농업 스타트업 기업인 63 Ideas Infolabs로 해당 서비스에 ‘NinjaCart’라는 브랜드명을 붙였다. 일반적으로 농가에서 소매점으로 전달되기까지 “적어도 6개의 중개업체가 존재하기 때문에 농가가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파는 경우도 있다”(63 아이디어의 티르쿠마란 CEO). 닌자카트는 이 과정을 생략하여 유통을 간소화하였다.
그 결과 농가는 중개업자에게 지불하는 수수료를 줄일 수 있고 소매점은 스마트폰 어플로 주문하면 야채 등 농산물을 제공받을 수 있어 시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소비자는 기존보다 싸게 신선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1석 3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다. 티르쿠마란 CEO는 “농업은 이익을 창출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라고 말한다.
2015년에 창업. 현재 약 4,000곳의 농가에서 도입했으며 2,400개에 달하는 소매점에 납품하고 있다. 하루 취급량은 160톤에 달한다. 6월에는 근처 타미루나도 주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인도의 농업은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규모지만 농업 관련 사업 기회는 인도의 거대 농기계 업체 ‘마힌드라&마힌드라’와 ‘쿠보타’, 독일의 유명 제약·농약 기업인 ‘바이엘’ 등에 의한 제품 판매가 중심이었다. 한편 인도의 한 스타트업 기업은 가족 단위로 이루어지는 인도의 전통 농업 방식 자체를 바꾸려 하고 있다.
-- 어그리버디, 스마트폰으로 재배 지도 --
농가 재배를 지원하는 스타트업 기업 AGRIBUDDY가 그 주인공이다. 농촌에서 스마트폰을 다룰 정도의 지식이 있는 농가를 대상으로 지역 농가에 적합한 작물과 농약, 비료를 가르치는 역할을 맡긴다. 그리고 농가당 경작면적과 토양 종류, 작물, 가족구성, 가계수입 정보를 수집해 스마트폰으로 지도 역할을 맡은 농가에 제공한다.
어그리버디의 비벡 CTO는 “인도에는 지식도 없이 토지에 맞지 않는 농작물을 기르는 농가가 많다”며 자사의 새로운 방식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어그리버디는 또 지도 농가를 통해 종자와 비료 등을 판매하는 한편 고금리로 고통 받는 농민을 돕기 위해 은행에 농가 신용 보증도 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2015년 해당 사업으로 성공을 거둔 후 인도에서도 같은 사업을 도입하기로 결정. 18년 1월 방갈로르 지역에 기술 거점을 신설하였으며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 주에서 시범서비스를 거쳐 조만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이러한 움직임을 지원하는 흐름도 나오기 시작하였다. 실업가인 손태장 씨가 사장을 맡고 있는 창업지원회사 Mistletoe(도쿄)와 인도의 창업지원회사 GSF인디아 등 3사가 설립한 Gastrotope는 19년 6월까지 10사에 10억엔을 투자할 계획. 작물 재배나 식품의 물류∙가공을 대상으로 투자나 조언을 통해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손 사장은 “인도는 광대한 토지와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고 재능 있는 기술자도 많다. 애그리푸드(농업∙식품관련)의 기술 혁신의 중심이 될 수 있다”라고 기대를 나타낸다.
-- 농민소득 향상으로 --
인도경제에서 농업은 중요 산업이다. 농지 면적은 약 1억 5천만 헥타르로 일본 국토의 4배다. 13억 명 인구의 5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한다. 산업 구조의 변화로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인구증가나 경제성장으로 식량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 농민의 수입이 증가하면 소비시장도 확대된다.
모디 정권은 2022년까지 농민의 소득을 배증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18년도 예산에서는 농업부문 배분을 전년 대비 13% 늘렸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비료나 물, 전력 이용 등에 대한 보조금은 있지만 농가의 생산성은 낮고 기후에 좌우되기 때문에 대출금에 힘들어하는 농가가 많다. 3월에는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에서 주 정부 등에 대해 대출금 상환 면제와 농산물의 가격 상승을 요구하는 5만 명 규모의 데모가 있었다.
스타트업 기업은 인도의 농업이 과제와 성장 여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농업 지도부터 신용 보증, 자재 구입까지 전개하는 어그리버디의 사업은 일본의 ‘농협모델’과 닮았다.
인도의 농촌에도 ‘협동조합’이라는 조직은 있다. 그러나 기능에 한계가 있으며 농가가 필요한 인프라를 일괄하여 제공하는 존재는 거의 없다고 한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