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성 고려, 한 걸음 앞으로 (1) : 사라진 1,000만 시간 -- ‘회사’의 틀을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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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5.1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8-05-08 16:41:54
- Pageview591
생산성 고려, 한 걸음 앞으로 (1)
사라진 1,000만 시간
‘회사’라는 틀을 벗어나면 새로운 경지가
비서에서 경리까지. 회사의 기본 기능을 모두 대행해주는 스타트업기업이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 시부야(渋谷)에 본사를 둔 Caster.
위탁된 사무를 대행해주는 약 100명의 사원의 95%는 자택에서 일한다. 일주일에 하루도 출근할 필요가 없다. 업무는 팀 단위로 이루어지지만, 모든 활동은 인터넷을 통해 완결된다. 이러한 일하기 편한 환경이 화제가 되면서 매월 1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응모하지만 이 가운데 채용되는 것은 겨우 10명. 요즘 같은 인력부족 시대에 ‘수요자 우위’의 채용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회사에는 사장이 있고 보조하는 비서가 있다. 영업 사원이 회사에 돌아오면 경리 사원이 맞이한다. 업무가 끝나면 이동에 긴 시간을 소비하며 사원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20세기에 급속도로 확대된 이러한 ‘회사’의 풍경은 이젠 너무나 당연해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실은 이러한 상식이 생산성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
-- 낭비되고 있는 120만 명 분의 노동 시간 --
예를 들어 통근 시간. 5살 이하의 자녀를 가진 일본의 남성 취업자의 평균 통근 시간은 자영업자를 포함해 왕복 50분. 프랑스와 독일보다 약 50% 길다. 재택 근무 직장이 늘어나 국내 남성 취업자의 평균 통근 시간이 프랑스와 독일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면 그것만으로 하루 평균 약 1,000만 시간을 벌 수 있다. 120만 명의 노동력에 필적하는 이 중요한 시간을 우린 낭비하고 있다는 계산이다.
2000년대부터 본격화된 경리 등의 사무 업무의 외부 위탁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며 회사의 기능을 해체하는 움직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재택 근무가 늘어나게 되면 개호(介護)나 육아 시간이 늘어나 이러한 이유로 퇴직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게 되고, 사회 전체의 생산성도 향상된다.
한편, 일상 생활에 꼭 필요한 돈에 대한 상식도 달라지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 로얄홀딩스가 2017년 11월에 도쿄 주오(中央) 구에 개장한 새로운 점포. “이것으로 주문해주세요”. 종업원으로부터 태블릿을 건네 받은 손님은 직접 태블릿에 주문을 입력. 식사를 마친 뒤에는 종업원이 가져온 카드 단말기로 계산하고 바로 나갈 수 있다.
현금 거래가 전혀 없기 때문에 가장 붐비는 시간에도 스탭은 1~2명으로 충분, 다른 점포의 절반 이하다. 노동 생산성이 큰 폭으로 향상된 것이다. 심각한 인력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줄곧 영업 시간 단축 등을 추진해온 로얄홀딩스이지만,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현금 결제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쿠로스(黑須) 사장)라고 판단해 이번 프로젝트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 근본부터 변화 --
일본의 현금 지향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강하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추산에 따르면, 일본의 전체 결제에서 차지하는 현금 결제의 비율은 65%. 미국과 유럽의 2배 이상이다. 캐시리스(Cashless)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의 여지는 크다고 할 수 있다.
딜로이트토마츠그룹의 조사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을 통해 만들어지는 기회에 대해 “상당히 자신이 있다”라고 대답한 일본 기업은 전체의 3%. 세계 평균인 14%를 크게 밑돌았다. 기술의 진보는 회사 및 현금과 같은 근본적인 개념도 변화시킨다. 일본도 더 이상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눈앞의 상식에서 벗어나 한 걸음 나아갈 때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장 속에서 생산성을 고려해야 한다.
-- (2)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