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업: Dr.스마트폰 앱, 24시간 진단 -- 큐어앱, 금연∙불면 등 환자에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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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8.4.13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8-04-18 23:42:07
- Pageview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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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스마트폰 앱, 24시간 진단
금연∙불면 등 환자에게 세심한 조언
지금은 누구나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스마트폰. 그런 스마트폰이 소유자와 채팅 형식으로 대화를 하면서 격려해주거나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해 병 치료를 도와준다. 미국에서 유학한 의사가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이 그런 시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약도 기존의 의료기기도 아닌 새로운 ‘치료서비스’를 창출하는 도전이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팽창에 고민하는 일본에서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담배를 피우고 싶다”. 금연 경험자라면 3일째 날의 괴로움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체내에서 니코틴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금단증상이 심해지는 시기다. 고통에 잠에서 깨어나면 머리맡의 스마트폰이 채팅으로 메시지를 보낸다. “껌을 머리맡에 준비해 두고 바로 씹을 수 있도록 하세요”
이 앱은 의사이기도 한 사타케(佐竹) 사장이 2014년에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 큐어앱(CureApp, 도쿄)이 제공하는 금연지원 앱 ‘ascure’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식후 등 담배를 피우고 싶은 절묘한 타이밍에 메시지를 보낸다.
메시지는 일방통행이 아니다. 이 어플로 금연에 성공한 이토추마루베니철강의 오타니(大谷) 인사총무부장은 “격려의 말을 듣고 싶다고 채팅으로 말하면 토끼 마스코트가 빠르게 답을 해 준다”라며 웃는다.
-- 격려 채팅 --
“담배를 피우고 싶다”라고 스마트폰에 하소연을 하면 “5분이면 욕구가 가라앉을 겁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보세요”라고 바로 조언을 해 준다. 이 조언에는 실은 베테랑 의사의 지식이 숨어 있다. 큐어앱은 금연 외래 의사들이 실제로 진단에서 얻은 지식을 모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의료 클라우드로서 운용하고 있다. 어플 이용자는 스마트폰에 컨디션이나 체중, 담배를 피우고 싶은 기분이 어느 레벨인지 등을 매일 기입한다. 클라우드에서는 기입 내용 등을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여 독자적인 알고리즘으로 분석, 조언 패턴을 개개인에 맞게 결정한다.
클라우드에 있는 일기 등의 분석결과는 약제사나 간호사 등 금연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지도원이 볼 수 있다. 지도원은 이용자의 일상을 파악하여 개개인에게 맞는 조언을 한다.
큐어앱에 따르면 다이이치(第一)생명보험이나 노무라증권 등 국내 15개사와 어플 이용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한다. 6개월의 이용료는 1인당 4만 5,000엔 전후. 지금까지 100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사타케 사장이 치료 어플에 대해 알게 된 것은 13년 가을. 당시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대학원을 나와 다양한 기술의 의료 응용을 연구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지도교관에게 미국의 당뇨병 치료 어플에 관한 논문을 건네 받았다.
그 논문에는 어플을 통한 생활개선으로 환자의 증상이 약을 복용한 것과 마찬가지로 개선된 결과가 쓰여 있었다. 사타케 사장은 직감하였다. “약이나 수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병을 고칠 수 있다면 지금까지 치료법이 없었던 병에 대한 새로운 선택지가 될지도 모른다”. 14년에 귀국하여 창업하였다.
일본에서는 14년의 법개정을 통해 안전성이나 효과를 증명하면 어플도 의료기기로 인정받을 수 있는 구조가 정비되었다. 그러나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치료 어플의 실용화는 아직 없다.
한편, 일본의 후생노동성과 같이 의약품 승인을 담당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7년 9월, 애플 등 9개사와 협력하여 미국에서의 어플 개발을 가속한다고 발표하였다.
FDA 내에 IT관련 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기업과 함께 관민에서 개발하려는 목적이다. 미국 존슨앤존슨이나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 한국 삼성전자의 이름이 올라있다.
FDA의 적극적인 자세의 영향으로 기업의 어플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치료 어플로서 당뇨병 환자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BlueStar’ 등이 등장하고 있다.
-- 성공률 약 70% --
큐어앱은 숨을 내쉴 때 나오는 일산화탄소를 측정할 수 있는 등, 현재의 ‘ascure’를 고도로 발전시킨 새로운 어플을 개발하였다. 의료기기로서 판매하기 위해 이용자의 금연성공률 등의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17년 10월에 시작하였다.
새로운 어플 이용자는 약 70%가 금연에 성공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현재의 금연치료는 금연을 시작하고 반년 후에 40% 정도의 성공률을 보인다고 한다. 또한 데이터를 모아 우위성을 증명한다.
19년에 의료기기로서의 승인을 얻어 보험 적용대상으로 하는 것이 목표다. 실현되면 국내 1호가 될 전망이다. 승인 후에는 의료기관과 연계하여 의사가 환자와 직접 만나 어플을 활용하면서 치료하는 체제를 실현한다.
불면증 치료 어플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는 Susmed(Sustainable Medicine, 도쿄)다. 수면분야 전문의인 우에노(上野) 사장이 창업하였고 올해 6월에 실용화를 위한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불면증 치료에서는 적절한 강도의 수면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약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도 있다. 어플은 이 방법에 근거하여 이용자에게 평소의 수면 시간이나 도중에 깨는 횟수, 수면의 깊이 등에 대한 정보 입력을 요구한다. 이를 매일 반복하면 “잠잘 수 없다는 불안 그 자체가 불면의 원인이다”라고 어플이 독자적으로 분석. “침대에 눕는 시간을 늦춥시다” 등의 대처법을 제시한다.
우에노 사장은 도호쿠대학 의학부 시절에 의식 구조에 흥미를 느꼈고 수면 외래 의사가 되었다. 치료 현장에서 다량의 수면제가 처방되는 실태를 보고 “해외에서는 약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 당연시되고 있다”라며 강한 위화감을 가졌다. 약을 사용하지 않는 치료는 수고가 드는데 비해 진료 보수가 낮은 것이 원인이었다.
“이런 치료법에야말로 IT활용이 적합하다. 새로운 회사에서 새로운 의료를 구축하고 싶다”. 이러한 결의로 Susmed를 창업하였다. 20년에 어플을 의료기기로서 실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에서도 최근에는 의사에 의한 창업이 이어지고 있다. 의료기기의 개발지원 등을 전개하는 일본의료기기개발기구(도쿄)에 따르면 국내에는 의사 등 의료 종사자가 창업한 헬스케어 스타트업 기업이 적어도 35개가 있다고 한다. 그 60%가 최근 3년 이내에 설립된 기업이다.
어플을 이용하여 병의 증상을 가볍게 할 수 있다면 의료비를 줄일 수 있다. 의사의 입장에서 느낀 위화감이나 불만을 출발점으로 하는 스타트업이, 국민의료비가 40조엔을 넘는 일본의 의료 현장에 파문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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