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IT 빅 5, 신생 기업 집어삼켜 -- 600사에 20조엔, 데이터∙자금 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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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2.12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Writerhjtic
- Date2018-02-18 21:37:42
- Pageview612
미국 IT 빅 5, 신생 기업 집어삼켜
600사 이상 매수에 20조엔, 압도적 강세로 경쟁력 저해 우려 확대
미국 IT업계의 거인들의 압도적 강세로 신생 기업의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의 성지인 미국에서 이러한 문제 의식이 강해지고 있다. 인터넷 상의 열람 및 구매 기록 등의 데이터 자원을 확보한 거대 기업이 신생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기업의 창업률은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 기술 혁신의 원천이 되어왔던 산업의 신진대사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스타트업기업들에 비해 불평등할 정도로 독점적 위치에 서있다”. 여행 사이트 익스피디아 대표를 거쳐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우버테크놀로지에 취임한 코스로샤히 CEO는 이렇게 주장한다.
-- 데이터∙자금 독점 --
미국 주식 시장에서 시가 총액 상위 5위를 차지하는 애플,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페이스북. 이들 IT 빅5는 압도적인 사업 기반을 토대로 데이터, 자금, 인재의 자원을 장악하고 있어 신생 기업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빅5에 대적하기는 힘들다.
“너무 비슷하지 않은가?” 작년 아마존이 모니터가 부착된 AI 스피커 ‘에코쇼(Echo Show)’를 발표했을 당시 이러한 지적이 잇따랐다. 스타트업기업 Nucleus가 앞서 개발한 제품과 매우 비슷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회사는 아마존으로부터 회사 설립을 지원 받았고 개발 과정에서도 협력했다고 한다. 아마존은 에코쇼의 독자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아마존이 젊은 기업에 손을 내밀면서 뒤로는 기술을 빼돌리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 미국의 창업률 저하 --
미국의 상무성의 데이터에서는 2015년 시점에서 창업 1년 미만의 신생 기업은 41만 4천 개. 최근 들어 가장 피크였던 2006년보다 26% 감소한 것이다. 미국 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창업률은 8.1%. 금융 위기 전엔 10% 이상이었지만, 통계가 시작된 1977년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메릴랜드대학 할티왕거 교수 팀의 연구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기업의 침체는 하이테크 산업에 집중되어 있다. 한편, 실리콘밸리 등에서의 스타트업기업들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많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구즈만 교수팀의 연구에서는 유망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높은 잠재력’이 있는 기업의 비율은 줄지 않고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하지만 유망한 스타트업기업이라도 잠재력을 발휘해 성장할 수 있는 확률은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한다.
IT 빅5는 잠재력이 있는 젊은 기업을 연이어 인수하고 있다. 미국의 리서치회사 PitchBook에 따르면 빅5는 2000년 이후에 600개 이상의 기업을 인수했다. 인수 총액은 20조엔 규모에 달한다. 미국 데이터회사 CB Insights에 따르면 최첨단 AI분야의 기업 인수(2011~2016)은 1위가 구글, 3위는 애플이다.
“어떻게 하면 빅5에게 인수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뉴욕의 30대 남성). 창업을 하고자 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빅5으로의 매각은 유력한 출구로 인식되고 있다. 짧은 시간에 자금이 회수되고 새로운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매각을 목표로 한 창업이라도 새로운 사업의 씨앗이 탄생한 것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창업을 해도 결과적으로 빅5를 거대하게 만들어 스타트업 기업의 경쟁 조건은 더욱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기존의 경제학에서는 기술 혁신이 기업의 신진대사를 촉진해 경제의 활력을 제공한다고 인식되어왔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빅5를 뛰어넘는 회사가 탄생하는 것만이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이다. 21세기 최대 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AI 등에서 독주하는 빅5와 어떻게 동행해 나갈지는 세계적으로 큰 논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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