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화되고 있는 미국, 일본, 유럽의 블록화
이제는 옛말이 된 ‘미∙일 반도체 마찰’. 최근 일본과 미국, 유럽, 대만 등이 추진하는 첨단 반도체의 블록화가 진행되고 있다.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확보하자’라는 슬로건 아래, 각국 정부의 해외 파운드리 공장 유치도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역사적으로 지역 내 반도체 양산이 추진된 적이 없는 유럽마저 나서고 있다. 미국과 일본, 유럽의 펀딩 경쟁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만 TSMC의 구마모토(熊本) 공장과 라피다스에 이어 또 다른 움직임이 일본에서 등장했다.
제1부: ITF (Imec Technology Forum)
전혀 새로워진 반도체 이벤트 ITF, 미·중 마찰로 정치색 짙어져
“올해는 지금까지와 모든 것이 다르다”. 벨기에의 반도체 연구기관인 imec가 주최한 연례 이벤트 ’ITF World 2023’(5월 16~17일, 벨기에, 이하 ITF)의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올해의 ITF는 예년과 비교해 강연자와 강연 내용이 일변했다. 기술 행사가 아니라 국제 정치가 전면에 나선 모양새였다.
지금까지 ITF는 반도체 응용 분야인 의료나 통신, MR(Mixed Reality)과 같은 미래 기술에 대해 소개하는 강연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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