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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 고객 데이터로 과제 해결 -- 비장의 카드 Lumada로 협창
  •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9.11.27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12-04 20:45:03
  • 조회수215

히타치, 고객 데이터로 과제 해결
비장의 카드 Lumada로 협창 / 성역 없는 개혁 추진

히타치제작소가 디지털사업 시프트를 가속하고 있다. 비장의 카드는 ‘루마다(Lumada)’다. IoT(사물인터넷)의 기반으로서 제공하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고객 기업과 경영 과제를 해결하는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히타치그룹의 중핵 자회사인 히타치카세이(日立化成)의 매각처를 결정하는 등 성역 없는 개혁으로 국제 경쟁에 도전하는 히타치. 그 얼굴인 루마다의 실태를 취재했다.

히타치그룹의 중핵 자회사인 히타치카세이의 매각에서 쇼와덴코(昭和電工)에게 인수 우선 교섭권을 주기로 결정한 히타치. 경영자원을 중점적으로 투입하는 디지털사업의 중핵이 루마다다.

illuminate와 data라는 2개의 단어를 조합한 조어인 Lumada. 고객이 보유한 데이터에 주목해, 새로운 지식을 이끌어내 경영 과제를 해결하고 사업 성장에 공헌한다는 생각을 담았다.

히타치의 히가시하라(東原) 사장은 증권 투자분석가로부터 “’루마다’는 종교 이름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16년에 제공을 시작했을 때는 IoT의 기반으로서 제공했다. 3년반이 지나면서 종파가 확장되듯이 개발 실적은 약 700건에 달했다. 지금은 고객 기업과 과제를 찾아내고, 이를 해결하는 시스템 등도 포함하는 거대한 기반으로 진화했다.

-- 발주를 자동화 --
19년 10월, 대형 슈퍼마켓 체인 세이유(西友)에서 도시락과 반찬을 발주하는 업무의 일부가 자동화됐다. 이를 뒤에서 지원하는 것이 루마다의 인공지능(AI)이다.

기존에는 담당자가 판매 실적 등을 바탕으로 상품별로 발주했다. 숙련자의 경험이 필요하고 시간도 걸렸다. 히타치는 세이유와 발주 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18년부터 해결 방법 등을 모색하는 ‘협창(Co-Creation)’을 시작했다.

협창은 루마다에서 빠뜨릴 수 없는 키워드다. 히타치가 약 10년 전에 사용하기 시작한 말로, 고객과 협력해 세상에 없는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의미다.

세이유와의 협창에서는 도시락이나 반찬의 재고∙발주∙판매∙폐기량 등을 바탕으로 수요를 예측해 자동으로 발주하는 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 이것은 다른 유통∙소매업자에게도 제공한다. 고객과 경영 과제의 해결에 착수하는 사례가 증가할수록 루마다가 광범위한 업계에 침투해 IoT 기반으로서 진화한다. 이 시스템을 클라우드를 통해 소프트를 제공하는 ‘SaaS’를 이용하면 히타치는 서비스로도 계속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미쓰이물산과의 물류 협창에서는 트럭 대수를 최대 10% 줄였다. 복수의 숙련자가 1~2일이 걸렸던 배송 계획을 1~2시간에 자동 입안할 수 있다.

산토리식품인터내셔널은 AI를 활용해 음료의 생산 계획을 자동 입안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복수의 숙련자가 일주일에 평균 약 40시간을 투자해 생산계획을 입안했었다. 새로운 시스템은 약 1시간에 자동 입안할 수 있다.

히타치는 제조업체와 시스템 개발이라는 양면의 얼굴을 갖고 있다. “루마다는 기기와 IT에 강한 히타치가 살아가는 분야다”(노무라증권의 야마자키(山崎) 매니저).

루마다 사업의 매출은 19년 3월기에 1조 1,270억엔으로, 히타치의 연결매출의 12%에 상당한다. 히가시하라 사장은 “계획대로 성장하고 있으며 지명도도 오르기 시작했다”라고 말한다. 또한 히타치 전체의 이익을 끌어올리는 존재가 되었다.

6월에는 중기경영계획이 끝나는 22년 3월기까지 루마다의 매출을 19년 3월기 대비 40% 증가한 1조 6,000억엔으로 올리는 방침을 밝혔다.

-- 높은 국내 의존도 --
히타치가 루마다에 주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방구석 여포’라고 오랫동안 지적 받아왔듯이 히타치의 과제는 국내 의존에서 탈피하는 것이다. 19년 3월기의 해외 매출 비율은 51%로, 중기경영계획에서 목표했던 55%에는 미치지 못했다. 소니(70%)나 파나소닉(54%)과 비교해 낮다.

22년 3월기에 6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밝힌 히타치. 그 실현을 위해 해외 비즈니스의 선진에 루마다를 배치한다.

일본 이외의 루마다 사업을 통괄하는 세계 본사는 미국에 두기로 결정했다. 20년 1월에 스토리지나 시스템을 전개하는 히타치 밴타라와 컨설팅을 전개하는 히타치 컨설팅의 미국 자회사 2사를 통합한다. 업무 과제 탐색, 전략 입안부터 루마다의 도입까지 통합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

스토리지 세계 점유율 5위 전후인 히타치 밴타라는 세계에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히타치의 도쿠나가(徳永) 상무는 “밴타라 사내에 히타치의 다른 부문과의 연계를 담당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연계를 가속시킨다”라고 말한다.

미국에서는 모든 업계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추진하는 기운이 높아지고 있다. 히타치가 미국에서, 세계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내는 것이 루마다다.

독일 지멘스 등 제조기업은 물론 액센추어나 GAFA(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와 같은 IT기업도 DX에 주력하고 있다. 루마다를 통해 해외 기업이 놀라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까? 히타치(日立)가 HITACHI가 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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