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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을 스마트하게 하는 소형 LSI칩 -- 아키텍, 내년 초 시작품 완성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9.10.4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6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10-14 20:52:40
  • 조회수362

Start Up Innovation / Science
로봇을 스마트하게 하는 소형 LSI칩
아키텍, 내년 초 시작품 완성

-- 파나소닉 출신 연구자의 10년 이상 된 아이디어 --

스마트한 로봇 및 드론 개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기업이 있다. IC(집적회로)개발업체 아키텍(오사카 시)은 드론 등 이동형 단말기에도 탑재하기 쉬운 소형에 저전력 IC 개발을 추진, 2020년에 시작품을 완성할 계획이다. 다카다(高田) 사장은 파나소닉 출신의 연구자로, 회사원 시절부터 10년 넘게 품어왔던 아이디어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 5밀리미터 크기, 저전력 --
아키텍이 개발하고 있는 것은 화상인식과 위치측정 등 복수의 기능을 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는 약 5mm의 대규모집적회로(LSI) 칩이다. 독자적인 회로 설계를 도입해 기존의 CPU보다도 사이즈와 소비전력이 낮다. 현재 다른 칩 제조사 등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시작품이 내년 초에 완성될 예정이다.

아키텍이 개발한 칩을 탑재하면 농작물의 생육을 자동으로 관측하는 드론이나 스스로 생각해 작업하는 로봇 등 ‘스마트한 기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CPU와 GPU보다도 소형에 저전력인 점은 이동 단말기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고 있어 이미 시험 채택을 결정한 기업도 있다.

아키텍이 목표로 하는 기술 개발에는 현재 순풍이 불고 있다. 이용자 가까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엣지컴퓨팅(Edge Computing)’의 대두로, 데이터를 집중 관리하는 클라우드를 지원하는 역할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드론 등의 제어는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방대한 데이터를 주고 받는 것으로 인한 지연 및 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다. 엣지컴퓨팅으로 제어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칩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키텍의 개발 상황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아키텍은 2018년에 스팍스그룹이 운영하는 ‘미래창조펀드’ 등으로부터 5억엔을 조달 받았다. 시작품도 곧 완성되는 등 사업이 순조로워 보이지만, 실은 초창기에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현재 사업의 원류가 되는 아이디어는 당시 좀처럼 주위의 이해를 얻을 수 없었다. 소형 칩을 최초로 생각해낸 것은 다카다 사장이 파나소닉에 재직하고 있던 2000년대 중반이었다. 소형 IC칩과 센서를 결합시켜 차량에 탑재해 주위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면 안전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상사에게 제안했다.

하지만 상사는 ‘휴대전화용 개발에 집중해달라”라고 말하며 상대해주지 않았다. “개발한다면 교통 사고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해보았지만 주위의 반응은 차가웠다.

지금은 자동 브레이크 기능이 탑재된 차량이 드물지 않지만, 스바루의 운전지원시스템 ‘아이사이트(Eye Sight)’가 등장한 것은 2008년이다. 2000년 중반 당시 다카다 사장의 아이디어를 이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세상에 내놓기 위해 다카다 사장은 2010년에 파나소닉을 퇴직한다. 2000년대 전반에는 휴대전화용으로 호조였던 파나소닉의 반도체사업이었지만 이후 스마트폰용 등에서는 고전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다”. 이런 생각이 창업의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 아름다운 회로를 목표로 --
하지만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한 여정은 쉽지 않았다. IC 개발에 필요한 방대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우선 회로 설계 수탁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이와 병행해 독자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행정 보조금 및 스타트업 기업 지원 프로젝트에 신청했지만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2016년.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의 연구개발형 벤처기업지원사업에 채택되었다. 아이디어를 이해해주는 사람들도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자금조달로 이어졌다.

창업까지 하며 신형 칩 개발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다카다 사장은 “일본의 반도체산업이 쇠퇴해가는 것을 보고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한다.

한 때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던 일본 기업들이었지만, 현재는 약 7%까지 저하되고 있다. 반도체산업의 기술자로서 다카다 사장은 커다란 위기감을 느낀다.

다른 칩 제조사 등과의 공동 프로젝트와는 별개로 자사 단독으로 개발한 칩의 시작품도 2020년 여름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500엔 이하 가격대의 제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키텍은 IC칩 판매와 함께 칩으로 움직이는 소프트웨어 제공도 계획하고 있다.

“아름다운 회로는 성능도 우수하다’. 이것은 다카다 사장이 파나소닉 시절에 선배로부터 배운 말이다. 그는 독자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아름다운 회로에 담아 세상에 내놓으려 하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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