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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로 치매 예측 -- 치료 연구의 돌파구로서 기대
  •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9.9.10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6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9-17 20:21:57
  • 조회수330

Start Up Innovation / Science
디지털 기술로 치매 예측
치료 연구의 돌파구로서 기대

스마트폰 등 디지털 디바이스를 이용해 알츠하이머 증상이 나오기 전의 징후를 알기 위한 연구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암처럼 자각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치매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면 실패가 이어지고 있는 치매약 개발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수 있을 것이다.

일라이릴리는 30년 이상 알츠하이머와 싸워온 대형 제약회사이다. 8월 상순, 미국 앵커리지에서 개최된 미국 계산기학회(ACM) 주체의 데이터국제회의에서 일라이릴리는 치매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공동으로 연구한 곳은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기업인 Evidation Health, 그리고 애플이다.

공동연구팀은 ‘아이폰’과 ‘애플워치’, ‘아이패드’ 등의 애플 제품을 60대와 70대 전반의 피험자 113명에게 3개월 간 사용하도록 해, 일상생활에 관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피험자에는 초기 치매 환자와 MCI(경도인지장애)인 사람도 포함되어있었다.

인지능력 저하가 나타날 때에는 데이터 입력이 서툴러지거나 늦어지는 경향이 보였다. 이메일을 주고 받는 빈도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연구 규모로 볼 때 이번 성과가 치매의 초 조기 발견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방대한 정보량을 수집해 분석하는 데이터기술은 AI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병원에서의 문진 및 영상 진단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노화로 인한 쇠약과 질병이 원인인 인지기능 저하 등의 초 조기 판별에 디바이스 이용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 등의 치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는 일본을 포함한 선진국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알츠하이머병으로 발전하기 쉬운 MIC 단계에서 조기에 진단해 바이오테크놀로지를 구사한 항체의학 등을 통해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이것은 최근 10년 간 국내외 대형 제약회사들이 구상해온 치매 극복 시나리오였다.

-- 신약 개발, 실패 잇따라 --
하지만 치매 신약 개발 임상시험에서 실패가 이어지고 있다. MIC 단계에서는 이미 치료하기 늦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미국에서는 2025년에 획기적인 신약을 실현하기 위해 국가 주도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알츠하이머의 경우 원인 물질이라고 알려져 있는 아밀로이드베타(amyloid-β)는 40대, 50대 정도 때부터 뇌에 쌓여간다. 신경세포가 파괴되기 시작하면서 자각 증상이 나타나거나, 가족이 이상을 느끼기까지 이로부터 20년에서 30년 걸린다. 진단이 가능한 것은 그 이후이다.

2000년 이후, ‘불치의 병’에서 ‘함께 살아가는 병’으로 크게 바뀐 암처럼, 어떠한 병도 조기 단계에서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현대 의료의 기본이기도 하다.

치매 증상을 개선하거나, 진행을 멈추게 하는 치료법은 현재 없다. 하지만 인지 기능 저하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Biomarker)’를 발견할 수 있다면 신약 개발 전략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예방에도 활로가 열릴지도 모른다.

-- 앱 개발 --
20년 전에 알츠하이머병 치료약 ‘도네페질(Donepezil)’을 개발한 에자이. 지금도 국내 제약회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치매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축적해온 데이터를 무기로 디지털 디바이스를 이용한 ‘예지(豫知)’기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예지라고 하면 지진 예지를 연상해 ‘비과학적’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지만, 에사이의 핵심 기술은 데이터기술로, 조기 발견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에사이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인지 기능 저하를 알 수 있는 앱 ‘E-VIVO’을 개발했다.

AI를 이용함으로써 지금까지 상정하지 못했던 어떤 ‘상관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에자이의 치프메디컬오피서의 고바야시(小林) 집행역에 따르면 “보행, 음성, 그림 그리기 등 3가지 테스트를 받도록 해 인지 기능 상태를 알 수 있다”라고 말한다.

심장병과 당뇨병 등 소위 내과계 질환에 비해 치매 등 신경변성계 질환은 디지털 디바이스와의 친화성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임상 현장에서도 의사가 환자와 마주앉아 말하는 방식이나 표정, 행동 등을 통해 치매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준텐도(順天堂)대학은 6월, 치매와 파킨슨병의 예방∙조기 발견을 위한 산∙학 연대의 몇 가지 공동 연구를 시작하고 있다. 목소리 톤이나 강약, 리듬, 웃고 있는지 등을 바탕으로 AI 기술로 인지 기능을 관찰하는 앱을 올해 안에 제작한다고 한다.

오야마(大山) 조교는 “신경내과 분야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는 그야말로 블루오션(경쟁이 없는 미개척 시장)이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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