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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에 도전(하): 대일본인쇄, AI로 출판 재생 추진 -- 경쟁사인 돗판인쇄와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9.3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9-10 21:13:08
  • 조회수340

변혁에 도전하다(하)
대일본인쇄, AI로 출판 재생 서두르다
경쟁사인 돗판인쇄와 소모전 위험도

대일본인쇄(DNP)가 가업인 인쇄사업의 재생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열쇠는 인공지능(AI)을 사용한 출판업무의 디지털화다. 수익에 공헌해 온 일렉트로닉스 분야는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 ‘제3의 창업’이라는 이름으로 신사업 창출에 착수하고 있지만 수익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차세대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라도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룹 회사를 결집해 출판업계의 공급업체 전체를 재구축한다”. 7월 상순, 도쿄 이치가야에 위치한 DNP 본사에서 열린 출판이노베이션 박람회. 출판미디어사업부의 와카바야시(若林) 부장은 출판사나 서점 관계자들 앞에서 강한 결의를 밝혔다.

마루젠준쿠도서점과 전자서적사이트 ‘honto’ 등을 그룹 산하에 두고 있는 DNP. 그룹에서 축적한 출판분야의 지식을 활용해 출판회사나 서점의 업무 효율화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 지면 레이아웃 자동 제작 --
건축 관련 잡지나 전문서적을 전개하는 신건축사(도쿄) 등과 협력해 AI로 잡지의 지면 레이아웃을 자동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 7월부터 출판사용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과거 15년분의 지면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다양한 레이아웃을 제작할 수 있다. 출판 사원은 레이아웃 제작에 할애했던 업무시간을 기사 점검 등 편집 작업에 충당할 수 있어 지면의 품질 향상으로 이어진다.

서적 판매예측시스템에서도 작년부터 AI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재의 판매 상황이나 구입자의 속성 등을 AI가 분석해 3개월 앞의 수요를 서점 별로 예측한다. 출판사의 재고 회전율을 10% 이상 개선할 수 있다.

출판 상황의 악화로 서점을 둘러싼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조사회사인 올미디어(도쿄)에 따르면, 전국의 서점 수는 18년 5월 시점에서 1만 2,026개다. 전년 대비 4% 감소, 00년 대비 45% 감소했다.

냉엄한 환경이지만 인쇄미디어에 오랫동안 종사해 온 DNP는 인쇄와 IT의 양쪽에서 축적한 업적이 있다. 데이터를 이용해 출판사나 서점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DNP의 데이터 사업을 이끌어 온 사람은 기타지마(北島) 사장이다. 01년에 이사에 취임한 이래 정보커뮤니케이션 부문을 담당. 기업의 사무작업을 IT로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BPO’(업무처리아웃소싱) 등을 육성해 왔다.

기타지마 사장은 “AI를 사용한 출판사나 서점에 대한 지원은,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대책의 일환이다”라고 말한다.

인쇄회사의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DNP만이 아니다. 돗판인쇄도 ‘돗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이름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 지원에 착수하고 있는 전문부서를 20년에 1천명 규모로, 18년 대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오랫동안 라이벌 관계에 있는 DNP와 돗판인쇄. 회사 규모뿐 아니라 수익 구조도 상당히 닮았다. 연결매출의 60% 가까이가 인쇄 등 정보커뮤니케이션 분야가 차지한다. 양사 모두 포장재 등의 생활∙산업분야가 4천억엔 전후, 반도체 등 일렉트로닉스 분야는 2천억엔 전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사업에 따라서는 양사가 소모전이 빠질 위험을 안고 있다. 단적인 예가 일렉트로닉스 분야다.

-- 중국에서 신공장 가동 --
DNP는 7월에 중국 푸젠성에서 반도체 제조에 사용하는 부재 ‘포토마스크(회로원판)’를 생산하는 신공장을 가동시켰다. 미국 기업과 합작으로 만들었다. 중국의 반도체 공장용으로, 지금까지 일본이나 대만으로부터 공급하고 있던 포토마스크를 현지 생산으로 바꾼다.

“중국의 포토마스크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현지 생산으로 납기를 단축하는 등 현지의 요구에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다”(Fine Optronics 사업부의 나카무라(中村) 부장). 중국의 포토마스트 사업에는 푸젠성의 신공장을 포함해 24년까지 약 18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포토마스크의 해외 사업은 돗판인쇄가 앞서고 있다. 중국 상하이시의 공장을 증강해 최첨단 포토마스크 제조를 19년 봄에 시작했다. 세계의 8곳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세계 점유율을 현재의 40%에서 더욱 끌어올릴 생각이다.

돗판인쇄와 DNP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업체 관계자는 “한국이나 대만의 반도체업체는 비용 삭감을 위해 포토마스크의 내제화를 시작했다”라고 말한다. 중국업체도 앞으로 내제화를 추진한다면 돗판인쇄나 DNP에게도 큰 역풍이 될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도 우려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객이 제조하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에 대한 영향이 앞으로 나올 가능성은 있다”(DNP간부).

포토마스크를 포함한 DNP의 일렉트로닉스 부문의 매출은 19년 3월기가 전기 대비 2% 증가한 1,924억엔. 영업 이익은 8% 증가한 369억엔으로 호조다. 그러나 돗판인쇄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적극 투자를 계속해도 향후 수입에 크게 공헌할 것인가는 미지수다.

기타지마 사장은 작년 6월, 39년간 사장을 역임한 아버지(현, 회장)의 뒤를 이어 사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지금도 회장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하다.

“회장님께는 여러모로 조언을 받고 있다. 바꾸고 싶은 것이 있으면 주저 없이 바꿔보라고 말씀하신다”(기타지마 사장). 회장에게 의존하지 않고 경영에서 독자적인 색채를 낼 수 있을까? 그 시금석은 고객의 요구에 응하는 수동형 사업에서 탈피하는 ‘제3의 창업’의 실현이다.

그러나 사업 모델의 전환은 수익화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인재나 자금을 제3의 창업에 투자하면서 기존 사업에서 수입을 올리는 어려운 운영 능력이 기타지마 사장에게 요구된다.

● 같은 산업 분야에서도 차이 발생

분야

DNP

돗판인쇄

정보커뮤니케이션

(매출 7,623억엔)
•마루젠준쿠도서점을 산하에 보유, 서적 인쇄에서 판매까지 통합 지원
•사진 프린트 관련 사업을 글로벌 전개

(매출 8,751억엔)
•문화재 보호 등 가상현실(VR) 사업을 전개
•음성번역 서비스를 적극 추진

일렉트로닉스

(매출 1,924억엔)
•유기EL 디스클레이용 부재를 확대
•피부에 붙여도 파손되지 않는 디스플레이 개발

(매출 1,953억엔)
•반도체 부재 '포토마스트'로 전세계 8곳의 제조 네트워크 구축
•액정컬러 필터 세계 전개

생활∙산업

(매출 3,971억엔)
•단일소재를 사용해 양질의 재활용을 실현하는 'Mono Material' 전개
•금속에 인쇄한 도어재료나 나무결 모양으로 보이는 금속판 개발

(매출 4,146억엔)
•재활용성을 높인 포장재 개발
•'IoT' 기능을 갖춘 주택에 사용되는 건축자재 개발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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