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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후의 사회, 과학자가 그리다 -- RIKEN이 선두, ‘미래에 대한 책임’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6.25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6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7-02 22:16:46
  • 조회수302

100년 후의 사회, 과학자가 그리다
RIKEN이 선두, ‘미래에 대한 책임’
일본을 대표하는 연구기관인 RIKEN(이화학연구소)가 100년 후의 미래사회를 그리는 프로젝트에 착수하였다. 과학기술이 정치나 경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가하는 가운데, 세계의 지속을 위해 스스로 미래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일본의 연구자는 미래사회를 그리는데 익숙하지 않다고 한다. 방황하는 과학기술의 새로운 나침반이 될 것인가?

5월 24일, 도쿄 니혼바시에 위치한 RIKEN의 도쿄사무소. ‘비욘드 휴먼, 기계가 인간을 초월하다’를 테마로 포럼이 열렸다. 등단한 사람 중 한 명은 RIKEN의 다카하시 마사요(高橋政代) 프로젝트리더다. 2014년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iPS세포(유도만능줄기세포)를 사용한 재생의료 임상연구를 실시하였고,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의 ‘올해의 10인’에 선정된 과학자다.

다카하시 프로젝트리더는 재생의료를 실현하기까지의 다난했던 여정을 소개하였다. “일본은 무언가를 바꾸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이나 로봇의 진화로 50년 후, 100년 후의 의료는 “병원이나 실험에서 해방될 것이다. 미래사회는 자본주의에서 공익(복지)주의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하였다.

-- 이사장의 주선 --
이번으로 6회째를 맞는 포럼은 RIKEN의 미래전략실이 주최하였다. 100년 후의 미래사회의 비전과, 그 실현을 위한 시나리오를 만들기 위해 1년 반 전에 마쓰모토(松本) 이사장의 주선으로 직할 조직으로서 미래전략실이 탄생하였다.

1917년 창립하여 1세기 이상의 전통이 있는 일본 굴지의 종합연구기관이 지금, 왜, 미래의 모습이라는 ‘정답이 없는 질문’에 도전하는 것일까? “과연 앞으로 몇 년, 지구는 우리들 인류를 지탱할 수 있을까? 연구자는 지금의 사회만이 아니라 미래사회에 대해서도 책임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마쓰모토 이사장의 강한 생각이 있었다.

비전과 시나리오 만들기의 중심에 있는 것은 4명의 이노베이션 디자이너다. 연구자나 과학자는 자신의 테마에 몰두한 나머지 아무래도 사고가 세분화된다. 이노베이션 디자이너는 RIKEN 이외의 인적 네트워크를 풀로 사용하면서 다양한 미래상을 수집하여 100년 후를 내다보고 그린다.

이노베이션 디자이너이며 정보생명과학을 연구하는 다카하시 코이치(高橋恒一) 팀 리더는 가까운 미래에 “AI에 의해 과학연구 그 자체가 자동화될 것이다”라고 예측한다.

연구의 세계에서는 과학자나 연구자의 호기심을 존중하는 경향이 있다. 자칫하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잃어버리기 쉽다. 다카하시 팀 리더가 말하는 것처럼 연구의 자동화로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유용한 기술이 잇달아 등장하면 과학의 존재방식도 크게 변할 것이다.

실은 지금의 과학은 근대의 탄생과 함께 태어나 성장해 왔다. 350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인류사에서 보면 아직 시작 단계일지도 모른다. 산업혁명에 의해 각광을 받게 된 테크놀로지와 함께 ‘과학기술’로서 진보, 20세기 이후에는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큰 힘이 되었다. “앞으로 100년을 생각하면, 근대의 연장선 상에 있는 현대는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확실히 다가온다”라고 말하는 다카하시 팀 리더. 미래사회를 내다보면 누구나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과학이나 기술의 모습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메이지유신 이후의 150년, 공업화 사회에서는 일본의 과학기술은 ‘모노즈쿠리(제조)’를 축으로 기능해 왔다. 서구사회에 본보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수십 년을 보면 세계가 정보사회로 역사적인 전환을 이룩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성공 체험에 묶여 방향성을 잃고 뒤처져버렸다. 변화에 대한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좀처럼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미래사회를 자신들이 직접 그리는 힘이 부족했었는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미국은 미래학자가 인정받는 존재다. 인류의 지성을 초월하는 AI가 등장해 기술이 사람을 매개하지 않고 빠르게 진화한다고 하는 ‘Singularity(기술적 특이점)’를 세계에 확산시켰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 씨가 대표적인 예다. 이 미래 개념을 둘러싸고 찬반 의견은 나뉘고 있지만 과학연구의 나침반이 되면서 지금의 조류를 만들었다.

-- ‘꿈을 이야기하다’ --
일본에서도 이노베이션을 요구하며 정부가 앞장서 새로운 과학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가치관을 부정하는 파괴적 혁신을 추구하고 있지만, 테마 선정의 논의를 들어봐도 프로젝트를 통한 미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미래를 어떠한 사회로 만들고 싶은가’라는 비전이 결여되어 있다.

RIKEN 미래전략실의 기시모토(岸本) 실장은 최근 1년 반의 활동을 뒤돌아보며 “실현 가능성이나 과학기술적 타당성은 차치하고, 어떤 모습이고 싶은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가와 같은 꿈을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그러나 유니크한 생각을 요구해도 지식의 갑옷을 좀처럼 벗지 못한다. 아이디어의 창조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라고 말한다.

미래전략실에서는 공표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고 하면서도 앞으로 반년 정도 시간을 들여 100년 후를 내다본 미래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표현 방법으로서는 아트의 힘을 빌리는 안이 부상하고 있는 것 같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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