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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와 이동은 시간 낭비의 주범 -- 아지노모토, 연간 노동시간 10% 절감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5.28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5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6-04 23:56:10
  • 조회수266

야근 제로 분투기 (1)
회의와 이동은 시간 낭비의 주범
아지노모토, 연간 노동시간 10% 절감

오늘부터 야근 금지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고객과의 연락, 회의 준비 등 많은 업무로 야근을 완전히 없애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지노모토(味の素)의 니시이(西井) 사장(59)이 정부보다 1년 먼저 장시간 노동 시정 명령을 내렸을 때 넘어야 할 장벽은 사원들 자신들이었다.

-- 비결은 ‘직행직귀(直行直歸)’와 ‘질’ --
“사원 식당에서는 오전 7시부터 빵과 커피 등이 제공됩니다”. 니시이 사장은 올 3월 29일, 도쿄 주오(中央) 구 본사를 시찰하러 방문한 아베 총리에게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4명의 사원과도 면담. 사원들로부터 “뮤지컬을 배우기 시작했다. 업무의 모티베이션도 높아졌다”(30대 남성).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를 키우면서 프리 타임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다”(30대 여성). 사원들의 이야기를 들은 아베 총리는 “업무 혁신으로 인해 기업의 생산성과 수익성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그것이 기우라는 것이 증명되었다’라고 평가했다.

장시간의 노동 체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본 기업. 니시이 사장은 2015년에 사장에 취임한 후 2020년까지 연간 노동 시간을 1,800시간으로 단축하겠다는 방침을 경영회의에서 결정했다. 정부가 업무 개혁이란 깃발을 내걸기 1년 전이다.

-- ‘열정’에 의문 --
니시이 사장이 취임한 당시 아지노모토의 사원 1명 당 연간 노동 시간은 1,976시간. 2018년 말에는 1명 당 1,820시간까지 줄었고 지금은 사원의 4분의 3이 오후 6시 전에 퇴근하고 있다.

니시이 사장 자신도 예전에는 열정 넘치는 샐러리맨이었다. 니시이 사장은 1982년에 입사. 오랜 시간 일하는 사원이 우수하다고 평가 받는 시대였다. “새벽 4시까지 일하던 날도 있었다”라고 니시이 사장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그의 생각이 바뀌게 된 시점은 2013년. 첫 해외 부임에서 브라질 현지법인의 사장으로 취임했다. 현지 사원들은 시간에 맞춰 모두 퇴근했다. 저녁식사는 평일에도 가족들과 함께 하고, 한달 간의 유휴 제도도 제공되었다. 일본에 비하면 연간 노동 시간은 훨씬 짧았지만 일본 못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생산성이 높다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라고 느낀 니시이 사장은 일본의 노동 방식에 의문을 갖게 된다.

아지노모토는 이토(伊藤) 전 사장 시절에 ‘식품회사로서 세계 탑 10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 과제를 물려 받은 니시이 사장은 어떻게 하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가 내린 답은 장시간 노동으로부터의 탈피였다. 세계의 우수한 인재 영입의 필요성을 고려한다면 일본식 야근이 당연시 되는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야 했다.

-- 전체 영업 사원을 조사 --
니시이 사장이 가장 먼저 손을 댄 것은 회의의 개혁이다. 업무 실태를 조사한 결과, 사원들은 하루 평균 4시간을 회의 출석과 자료 준비에 소비했다. 니시이 사장은 회의의 횟수, 시간, 참가자를 압축했다.

영업부분에도 메스를 대었다. 하지만 ‘고객이 최우선. 업무 시간은 줄일 수 없다’, ‘매출이 떨어진다’라는 사원들이 저항에 부딪혔다. 니시이 사장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약 600명의 전체 영업 사원을 조사. 업무를 하나씩 파악해 총 업무 시간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이동 시간에 초점을 맞췄다.

IT시스템에 20억엔 투자해 영업 보고서는 출장지에서 스마트폰으로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위성사무실을 전국에 설치해 미팅 후에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출장지에서도 참가할 수 있는 네트워크 회의시스템도 도입했다.

아지노모토의 도쿄지사 외식제3그룹의 구로즈미(黑住)(36) 씨는 2007년 입사 이래 영업부에서만 근무. 오전 6시 반에 출근해 오후 10시까지 일했다. 지금은 야근이 거의 제로. 그 비결은 철저한 ‘직행직귀’이다. 위성사무실을 거점으로 십 수개사의 담당 기업들을 돌고 정시에 퇴근하고 있다.

물론 고객들과 만나는 빈도와 시간은 경쟁사에 비해 현저히 적어졌다. 하지만 그는 제안의 질을 무기로 경쟁했다. “고객의 수요와 동향을 정중하게 묻고 그에 따른 제안을 한다”. 대형 계약을 성사시킨 덕택에 올 2월에 사내에서 상도 받았다.

니시이 사장의 노동 시간 단축의 목표는 예상보다 빨리 실현되었다. 하지만 니시이 사장에게는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 그것은 업무 혁신으로 사원에게 짧게 일한다는 것에 대한 의식은 심어졌지만 노동 시간 단축이 목적화되고 있지는 않은지, 수익을 창출하는 중요한 업무들을 짧은 시간에 추진하고 있지만 회의에서 빠른 결론을 내기 위해 서두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다.

니이시 사장은 “노동 시간의 양을 개선하는 것에는 성공했다. 앞으로는 이를 토대로 노동의 질 개선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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