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리테일 테크: 노동력 부족 해결(중) -- 멀티로 일하는 로봇 점원, 24시간 무인
  •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9.4.25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5-06 23:37:34
  • 조회수309

리테일테크: 노동력 부족 해결(중)
멀티로 일하는 로봇 점원
24시간 무인화, 선반 점검
결품 보고

폐점 후의 조용한 슈퍼마켓. 점포 내의 선반을 체크하며 돌아다니는 것은 사람이 아닌 로봇들. 이것은 SF소설이 아니다. 소매 현장의 부담 경감을 위해 실용화를 추진하는 ‘리테일테크’다. 쉽게는 해소될 것 같지 않은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오랫동안 ‘인해전술’을 전제로 성장해 온 소매업이 ‘기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후지쓰가 2019년에 발매를 계획하고 있는 1대의 로봇이 있다. 이름은 ‘메이티(MATEY)’. 가정용 청소 로봇처럼 자율주행 기능을 갖추고 있다. 폐점 중인 심야나 이른 아침 등 아무도 없는 점포 내를 돌아다닌다.

사람의 무릎 정도 높이의 작은 로봇으로, 진열대를 체크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측면에 있는 긴 막대 모양의 부분에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다. 1분에 2.7m라는 느린 속도로 진행하면서 상품 선반을 사진에 담는다. 촬영한 이미지는 AI를 사용한 해석 소프트로 판독한다.

-- 20~60만엔 삭감 --
슈퍼마켓이나 드러그 스토어, 홈센터 등에 전개할 목적으로 개발하였다. 일반적으로 가격표는 체인점 등에 따라 사양이 다르지만 후지쓰 어드밴스트 엔지니어링의 와타나베(渡辺) 이노베이션추진센터장은 “사전에 AI에 수십 장의 가격표 이미지를 학습시키기만 하면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해석 소프트는 매장의 가격 표시가 점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어 있는 가격 정보와 같은지를 체크한다. 기한을 넘긴 상품의 점두판촉(POP)이 붙여져 있는 것을 발견하거나 결품으로 상품 진열대가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많은 점포 전개하는 체인점이라면 본부가 지시한 대로 진열 선반을 만들었는지도 확인 가능하다.

많은 소매점은 상품을 보충하거나 교환할 때 종업원이 육안으로 하나하나 가격표를 체크하거나 어느 선반에 어느 상품이 있는지를 시스템에 등록한다. 폐점 후에 작업을 하기 때문에 야근 등 부담이 크다.

일반적으로 중∙대규모의 슈퍼마켓은 폭 1m 정도의 선반 300정도가 매장을 구성하고 있다. 한 사람이 선반 하나의 정보를 등록하는데 약 5분 걸린다. 혼자서 전체를 둘러보는 것은 곤란하기 때문에 ‘인해전술’로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MATEY가 1대 있으면 2시간에 데이터화할 수 있다.

종업원은 지적된 실수나 결품 정보를 바탕으로 가격표를 바꾸거나 상품을 보충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크게 경감된다. 수도권의 어느 슈퍼마켓의 협력을 얻어 실험을 진행하였으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후지쓰 소매비즈니스지원부 지바(千葉) 전문가). 발매를 위해 결품을 감지하는 성능을 높이고 있다.
 
인해전술의 경우는 사람에 의한 실수도 쉽게 발생한다. 세일이 끝난 후에 가격표를 원래로 되돌리지 않거나, 세일 대상 상품인데 세일 가격표로 바꾸지 않는 등의 실수도 있다. 이런 실수로 인해 싸게 팔 상품을 비싸게 팔면 지금까지 쌓아 올린 고객의 신용을 잃게 된다.

현재의 소매점의 효율화에서 빠져 있는 것은 점두의 현재 상황을 데이터화하는 것이다. 정확한 데이터만 파악할 수 있다면 점포의 기간 시스템과 연계시켜 상품의 자동 발주나 최적의 선반 배치 제안 등도 가능해진다.

지바 전문가는 “인터넷 통신판매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 점포를 적정한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MATEY는 리스 형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요금은 미정이지만 “시급 환산으로 파트 사원 1~2명으로 맞출 계획이다”. 인건비 등의 삭감 효과만으로 보면 드러그 스토어에서 1개월에 20~30만 엔, 슈퍼마켓에서는 40~60만 엔을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목표는 소매업의 조력자가 되는 것이다.

소매업의 노동력 부족은 심각하다. 슈퍼마켓 업계 단체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필요한 종업원 수를 얼마나 충족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종업원 충당률은 18년에 정사원, 아르바이트 모두 평균 80%에 그쳤다. 90% 전후였던 16년에 비해 악화되고 있다.

점포용 시스템을 전개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고객인 실제 점포의 미래는 자사의 미래도 좌우한다. 카드결제단말기(POS)에서 국내 점유율 50%를 차지하는 도시바테크가 개발하는 것은 회계 담당 로봇이다. 21년의 실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외견은 공항의 수하물검사장치처럼 생겼다. 상품을 컨베이어벨트 위에 올려 두면 모양이나 색을 바탕으로 상품을 특정하여 상품명과 가격을 모니터 화면에 표시한다. 포장된 과자 뿐만 아니라 하나하나 미묘하게 색이나 모양이 다른 양상추나 사과 등 신선식품도 정확하게 판독한다.

많은 소매점이 노동력 부족 대책으로서 셀프 계산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 입장에서는 오히려 계산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때문에 전용 종업원을 상주시키는 점포도 많다. 개발 중인 계산대는 점포 스태프가 상품을 판독하는 속도와 비슷하게 개발하였고, 노동력 절감으로도 이어진다고 한다.

점포 운영의 궁극의 효율화를 위한 새로운 어프로치도 등장한다. NEC가 개발하는 ‘로봇 점포’는 마치 거대한 자동판매기다. 고객이 태블릿 단말 등으로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면, 대형 차 크기의 ‘점포’ 안을 로봇 팔이 움직이며 해당 상품을 입구까지 운반해준다.

내부 선반에 상품을 진열하는 작업도 로봇 팔이 담당한다.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시작기는 1대 수천만 엔으로 고가다. 그러나 캐시리스 결제와 결합시키면 24시간 무인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

-- 외식에서도 로봇 활용 --
소매업과 마찬가지로 노동력 부족이 심각한 외식산업에서도 로봇의 활용이 시작되었다. Royal Holdings(HD)는 18년 3월에 도쿄미드타운 히비야에 오픈한 카페에 배식 로봇을 도입하였다. 종업원이나 고객이 끊임없이 왔다갔다하는 통로를 선반처럼 생긴 배식 로봇이 미끄러지듯 지나간다.

샤프가 공장용으로 개발한 자동운반기를 베이스로 하고 있다. 이 카페에서 일하는 동료들은 ‘Q타로’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위화감 없이 매장에 너무 조화되면 갑자기 고객이 놀랄 수도 있기 때문에 로봇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로얄HD 이노베이션창조부 나구라(名倉) 과장). 카페 내에 있는 회사원을 위한 시간과금제 좌석으로 배달하는 것이 Q타로의 일이다.

미리 등록한 점포 내의 지도를 바탕으로 장해물을 피하면서 목표한 테이블까지 주문 음료 등을 배달한다. 고객이 떠난 후에는 식기를 주방까지 운반하는 것도 돕는다. 유리로 된 자동 도어를 넘어 옆에 있는 회원제 룸까지 배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정말 ‘동료’와 같은 느낌을 준다.

노동력 부족, 인구 감소로 인한 내수 축소, 인터넷 통신판매와의 경쟁 심화라는 삼중고에 직면하고 있는 소매업.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의 어려움을 새로운 발상이나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일본과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다.

 -- (하)에 계속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