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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2050 (7): 15세가 세운 학교, 지식의 퇴화를 되돌린다--생각하는 갈대
  • 카테고리미래기술,전망/첨단산업
  • 기사일자 2019.1.8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1-15 15:23:16
  • 조회수449

Tech 2050; 신(新)행복론 (7)
15세가 세운 ‘학교’, 지식의 퇴화를 되돌린다
생각하는 갈대가 미래의 원점

인도에서 태어난 바쿠시 군(15). 5세 때 프로그래밍을 배웠고 9세 때 스마트폰용 앱을 개발. 11세 때에는 세계 최연소로 미국 IBM의 인공지능(AI) 왓슨 개발에 참여했다.

이 천재 소년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캐나다에 있는 자택을 방문해보니 지하에 만들어진 ‘연구실’에서 바쿠시 군은 혼자 묵묵히 프로그래밍에 몰두하고 있었다. 학교 교육은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학생들을 획일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교육으로는 재능이 있어도 충분히 성장할 수 없다고 그는 생각한다.

AI에 매료된 바쿠시 군은 15세가 된 지금 새로운 교육 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이 온라인으로 학습하면 AI가 학생별로 학습 방법을 분석. 질문에 대한 최적의 해답을 제시한다. 전세계에서 발표된 최신 학습 논문까지 섭렵해 개별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선택해 꾸준히 업데이트한다. 바쿠시 군이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철저하게 개인에 최적화된 ‘학교’이다.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 ‘유튜브’의 바쿠시 군 채널에는 3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등록해 그의 강의를 듣는다. 2050년까지 AI의 지적 능력이 인간을 뛰어넘는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어, 학습 방법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인간의 능력은 기술의 발전과 반비례해 쇠퇴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스마트폰 등의 보급은 편리함의 대가로 생각하는 힘을 빼앗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인류학자로 종합연구대학원대학의 나카타니(中谷) 학장은 “정보를 자신의 힘으로 취사선택을 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라며 우려했다.

사회에 AI가 보급됨에 따라 학생들이 졸업 후 들어가는 직장도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공업화 사회에 적합한 기존의 인재 만들기는 의미가 없어진다”(리쓰메이칸(立命館)아시아태평양대학의 데구치(出口) 학장). AI에게 새로운 업무를 부여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발상 능력이 없다면 “인간은 쇠퇴할 것이다”.

대책이 필요하다. 라쿠텐(楽天)의 창업 멤버인 전 부사장이었던 혼조(本城) 씨는 2020년 4월에 개교 예정인 ‘가루이자와 가자코시가쿠엔(風越学園)(나가노 현). 3세부터 15세의 어린이들이 같은 학교 건물에서 공부한다.

전통적인 학년이나 시간 분배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이과의 실험일 경우, 몇 교시째라는 구분을 짓지 않고 실컷 하도록 한다. 혼조 시는 “AI시대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일간 특유의 놀이나 샛길로 빠지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파스칼은 ‘팡세’에서 인간의 약점을 지적한 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은 존엄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모든 인간은 행복을 원한다. 이것이야 말로 모든 행동의 동기다”라고도 말했다.

기술의 힘으로 인간이 큰 힘을 갖게 되었을 때 인간의 존재 의의는 무엇일까? 그 대답은 하나만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답을 알아내기 위해 계속 고민해나간다면 미래의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가르치지 않는 교육
지식보다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가 중요

AI가 인간의 두뇌를 대신해나가는 시대. 주입식 교육은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 속에 주목 받고 있는 이색적인 교육 방법이 ‘언스쿨링(Un-schooling)’이다.

미국 보스턴에서 차로 약 30분. 그곳엔 언스쿨링의 선구적인 시설 ‘마콘버센터(Macomber Center)’가 있다. “아이들에게 문제를 내고 그 답을 가르치는 교육은 하지 않는다”. 드레이퍼 소장은 이렇게 말한다.

통학하는 학생들은 인근에 사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약 50명. 커리큘럼이나 시험 등은 없다.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정하고 고민하면서 답을 찾는다. 이곳에 근무하는 6명의 어른들은 선생님이 아닌 스탭이다. 이들의 업무는 아이들이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주는 것뿐이다. 악기 연주를 즐기는 그룹, 한편에서는 묵묵히 컴퓨터에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책상에 앉아 선생님의 수업을 듣는 학교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다양한 언어를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말하는 베이리(19)는 히라가나를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미디어연구소의 특별연구원으로서도 활동해온 드레이퍼 소장은 “스스로 생각함으로써 창조성과 비판적 시점을 키웠으면 한다”라고 교육의 목적을 설명했다.

2013년, 프랑스에 설립된 프로그래밍 스쿨 ‘42’도 일반 학교와는 다른 모습이다. 역시 선생님은 없었고 학생들이 서로 가르쳐주는 것이 특징이다. 변화가 빠른 IT 세계.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만으로는 실제로 일할 때 도움이 안 된다”(공동 창업자 중 한명인 부처 씨).

이러한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42에서는 학생들이 자력으로 필요한 스킬을 습득해 다른 학생들과 지식을 공유하면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경험을 쌓는다. 42는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앞으로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로의 전개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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