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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 좌절된 GE의 교훈 -- 산업기기의 IoT기반 구축에 실패
  •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8.12.18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8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2-25 16:34:59
  • 조회수236

디지털이 좌절된 GE의 교훈
산업기기의 IoT기반 구축에 실패

-- 명암을 가른 하드웨어의 힘 --
경영 재건 중인 미국 GE이 발표한 디지털사업 재편은 일본 기업에게도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디지털 관련 사업을 분사(分社)하고 일부 소프트웨어 자회사는 매각한다. ‘디지털 제조업’으로의 변혁을 강력하게 추진해왔던 GE의 좌절은 디지털화로 전환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도 직면할 수 있는 꿈과 현실의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 방황하는 전략 --
“빌 루 CEO가 떠난다. 이로써 GE가 디지털 사업에서 더욱 멀어지는 것은 분명하다”. GE의 디지털 사업 재편의 발표문을 본 한 대형 중전기(重電機)업체 간부는 이렇게 말한다. “GE를 떠나 다른 기회를 찾기로 했다”라는 발표문을 발표하고 루 CEO는 GE를 떠났다.

루 CEO는 미국 시스코시스템에서 스카우트해 디지털 사업부문 ‘GE디지털’의 CEO를 역임했다. 루 CEO가 중심이 되어 개발한 것이 ‘IoT’의 플랫폼 소프트웨어 ‘프레딕스(Predix)’이다.

다양한 앱 소프트웨어를 통해 산업기기와 인터넷을 연결,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고객사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제프리 이멜트 전 CEO는 2020년에 소프트웨어 사업 매출을 150억달러(약 1조 7,000억엔)을 목표로 내걸었고, 그 원동력으로서 프레딕스에 큰 기대를 걸었었다.

GE은 2014년에 미쓰비시중공업∙독일의 지멘스 연합을 제치고 프랑스의 알스톰의 중전기부문 인수를 발표. 2015년에는 주력 수익원인 금융사업을 올해 안에 단계적으로 매각할 방침을 발표했다. 이멜트 전 CEO는 산업 인프라와 소프트웨어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디지털 인더스트리얼 컴퍼니’에 대한 구상을 내놓아 현재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IoT 붐의 신호탄 역할을 했다.

하지만 당초 계획했던 단독 데이터센터 건설을 단념, 클라우드 인프라는 아마존닷컴의 ‘AW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쥴(Azure)’에 의존하는 등 전략은 길을 잃게 되었다. 디지털사업의 수익 개선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압박에 대형 투자를 포기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올 6월에는 존 플래너리 전 CEO가 새로운 사업 재편 안을 발표, “앞으로는 항공, 전력, 재생가능에너지사업에 집중해 보다 심플하고 강력하게 업계를 선도하는 ‘하이테크 인더스트리얼 컴퍼니’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선언했다. 이렇게 화려하게 내놓은 ‘디지털’의 키워드는 어느새 ‘하이테크’로 바뀌어졌다.

예전에 GE가 디지털 사업을 분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했었던 만큼 디지털 제조업 구상을 선도해온 루 CEO의 퇴임은 많은 억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분사로 디지털 사업 매각이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투자은행 간부).

13일의 GE의 발표에 따르면, 2019년 1~3월에 발족할 예정이던 새로운 디지털회사의 매출 규모는 12억달러(약 1,300억엔)에 불과. 2020년 목표의 10분의 1 이하로, 현실은 가혹했다.

-- GE는 토끼 --
GE와는 대조적으로 IoT를 활용한 제조업의 디지털화에서 착실히 실적을 올리고 있는 곳은 독일의 지멘스. IoT 플랫폼 ‘마인드스피어(MindSphere)’의 전개로 전체 매출(약 11조엔)에서 차지하는 소프트웨어사업 비율은 5%(약 5,500억엔)에 달한다.

“GE가 토끼라면 지멘스는 거북이다”. 지멘스 일본법인의 후지타(藤田) 사장은 양사의 차이에 대해 이렇게 비유했다. GE는 맹렬한 기세로 거액 투자로 소프트웨어분야에서 앞서나가려 했지만 변혁의 속도가 오르지 않아 방향을 잃었다. “지멘스는 오랜 시간에 걸쳐 1조엔 이상을 소프트웨어분야에 투자해 디지털 기술을 축적해왔다”(후지타 사장).

GE는 항공기 엔진과 의료기기, 발전기기가 강점이지만, 지멘스는 의료와 발전기기뿐만 아니라 후지타 사장이 “제조업에서의 디지털화 경쟁의 메인 무대”라고 보는 산업기기에도 강하다. 주력의 PLC(제어 컨트롤러)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다양한 공장에 도입되고 있다. 제조업의 디지털화로 마인드스피어는 세계에서 1만 개 이상의 고객을 획득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도 히타치제작소가 IoT 플랫폼 ‘루마다(Lumada)’에 경영 자원을 집중해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도시바도 11월에 발표한 2023년까지의 중기 계획 ‘도시바 넥스트 플랜’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내걸었다. 에너지와 사회 인프라, 물류∙유통 등의 사업 영역에서 디지털화를 추진,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서비스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팩토리 오토메이션(FA)기기의 화낙과 미쓰비시덴키(三菱電機)도 독자적인 IoT 서비스를 개발, ‘공장의 스마트화’를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삼고 있다. 일본의 IoT는 그야말로 백화제방(百花齊放)의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기업들의 사활을 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은 GM의 방황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지멘스의 간부는 “하드웨어의 기반이 있어야 비로서 소프트웨어의 힘이 발휘될 수 있다. 디지털화라는 말로만 앞서나가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해 소프트웨어 만능주의에 빠지기 쉬운 풍조를 경계했다.

IoT 경쟁은 이젠 이상을 말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현실에서의 성과를 놓고 경쟁하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는지도 모른다.

▶ 2000년 이후 GE는 구조조정의 연속

2001년

제프리 이멜트 CEO 취임

2004년

GE 에디슨생명을 매각

2007년

GE 에디슨생명을 매각

2014년

프랑스 알스톰의 중전기부문 인수를 발표. 독일 지멘스와 미쓰비시중공업 연합과의 경합에서 승리

2015년

부동산과 금융 자산 3조엔 분의 매각을 발표

2017년

존 플래너리 CEO 취임

 

전력부문에서 1만 2,000명의 인원 감축 발표

2018년

헬스케어 사업 일부를 매각

 

본업인 조명 사업에서의 철수 발표

 

로런스 컬프 CEO 취임

 

2017년에 인수한 Baker Hughes의 주식 일부를 매각

 

디지털 관련 사업의 분사화와 일부 소프트웨어 자회사 매각을 발표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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