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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AgriTech (하): 3D성형∙게놈편집 등, 먹거리에 싹트는 대변혁
  •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8.10.16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5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0-23 17:07:25
  • 조회수573

진화하는 어그리테크 (하)
3D성형∙게놈편집 등, 먹거리에 싹트고 있는 대변혁
윤리∙제도에 대한 논의는 지금부터

과즙과 향료 등의 페이스트(Paste)를 함유한 입체적인 과자 등을 만드는 ‘3D 푸드 프린터’. 야마가타(山形)대학의 후루카와(古川) 교수는 맛과 식감 등을 데이터화해 3D프린터로 전송하면 원격지에서도 요리가 만들어지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농수산물 성분 등의 정보가 저장된 카트리지를 삽입하면 언제 어디서든 좋아하는 요리를 재현할 수 있는 3D 푸드 프린터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후루카와 교수가 개발한 3D프린터는 길이 5mm의 젤라틴을 로봇 팔로 쌓아 조형하는 것이다. 3cm 정도의 사과를 만드는데 약 10분이 걸린다. 올 3월, 최신 기술을 소개하는 미국의 박람회에 출품했을 때 복수의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출자 요청이 왔다고 한다. 초밥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현재 후루카와 교수는 덴소의 자회사 및 덴쓰(電通) 등과 프린터 개량 및 PR을 추진하고 있다.

3D프린터의 진화로 향후 농수산물 생산부터 가공, 유통, 그리고 가정의 식탁 위 풍경까지도 크게 변화할지도 모른다.

-- 품종 개량을 단축 --
진화하고 있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다면 농수산물 자체도 달라질 것이다. 농작물 등의 유전자를 개변하는 기술, ‘게놈편집’. 쓰쿠바(筑波)대학의 에즈라(江面) 교수는 이 기술을 이용해 혈압 상승을 억제하는 아미노산을 일반 토마토보다 4~5배 많이 함유하고 있는 토마토를 개발했다. 크기는 미니토마토 정도로, 매일 2~3개 섭취하면 혈압이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기존의 품종 개량은 교배를 반복해 우연히 만들어진 우량 종자를 선별해낸다. 이에 반해 게놈편집은 특정 유전자 기능을 없애거나 새로운 유전자를 도입하기 때문에 원하는 효과를 얻어내기 쉽다. 요즘 유전자편집 기술은 기존 기술보다도 정밀도가 높다고 한다. 지금은 품종 개량에 10년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게놈편집을 통해 “1년으로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에즈라 교수).

게놈편집이 도입된 농수산물로는 기능성 토마토 외에도 수량이 많은 벼와 무게가 많이 나가는 참돔, 싹에 독이 없는 감자 등이 개발되고 있다.

연구가 추진되고 있지만 실용화하기 위해서는 제도 정비가 꼭 필요하다. 환경성의 전문가회합에서는 식품에 기본이 되는 동식물이 본래 가지고 있지 않은 외부 유전자를 도입할 경우에는 규제 대상이 되지만, 단지 기존 유전자의 일부를 제거하는 등의 개변은 규제하지 않는다는 방안을 정비했다. 후생노동성도 게놈편집이 도입된 식품에 관한 규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식품의 안전성과 생태계로의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강하다.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막연한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상세한 설명과 악용을 허락하지 않은 엄격한 제도가 요구되고 있다.

-- 젊은 관료들도 위기감 --
음식을 둘러싼 기술 혁신은 3D프린터와 게놈편집뿐만 아니라 세포 배양 기술을 이용한 배양육 개발 등으로도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는 정부와 일부 전문가만이 아닌 빠른 단계에서 국민들도 참여하는 윤리와 제도 면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의 필요성이 늘어날 것이다.

“정책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안 처리가 중심이 되고 있으며 먹거리에 대한 미래상은 그려지지 않고 있다”. 농림수산성의 젊은 관료들이 올 봄에 발표한 제언은 농업 정책에 대한 경종으로 시작한다. 기술 혁신의 싹을 놓친다면 세계의 흐름에서 도태되지만, 소비자의 안심과 올바른 이해도 반드시 필요하다. 어그리테크에 어떻게 대응해나가야 할 것인지, 중장기적인 농업 정책에서도 올바른 판단력과 기민한 대처가 중요해질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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