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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데이터 활용, 최적 항암제 제안 -- 거대 IT 기업들, 유전자 분석 사업
  •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8.09.29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0-08 21:24:49
  • 조회수430

유전자 데이터 활용해 최적의 항암제 제안
거대 IT 기업들도 유전자 분석 사업 진출

암 치료 분야에서 환자마다 최적의 방법을 제공하는 ‘커스터마이즈’의 길이 열렸다. 쥬가이제약(Chugai Pharm)은 유전자를 분석하여 항암제를 선택하는 서비스를 2018년도 안에 시작한다. 코니카미놀타는 발병 위험을 분석하는 새로운 회사를 10월에 설립한다. 궁극의 개인정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유전자 분석은 미국 구글과 소프트뱅크 그룹 등 IT 기업들도 성장 분야로 보고 있다. 빅데이터는 난병 치료와 창약 등의 상식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

쥬가이제약이 시작하는 것은 암에 관련된 유전자를 한번에 다수 검사하는 ‘암 유전자 패널 검사’라 부르는 서비스다. 암은 유전자 변이로 발병하는 경우가 있어 예를 들어 같은 폐암이라도 변이된 유전자의 종류에 따라 듣는 약이 다르다. 환자의 암 조직에서 약 320개 종류의 유전자 변이를 검사해 최적의 약 정보를 의사에게 전달한다.

분석 방법은 모회사인 스위스 대형 제약 회사 로슈의 자회사, 미국 파운데이션메디슨이 개발했다. 유전자 분석은 파운데이션메디슨에 위탁한다. 이 회사는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게놈 분석 서비스로써 첫 승인을 얻었다. 이미 20만 명 이상의 실적이 있다.

-- 창약 지원에도 --
일본에서는 쥬가이가 3월에 승인을 신청해 2018년 안에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유전자 패널 검사는 이미 대학병원과 국립 암 연구 센터가 자유 진료로 시작하고 있지만 쥬가이의 새로운 서비스는 처음으로 보험 적용을 받을 전망이다. 자기 부담금은 국립 암 연구 센터의 약 47만엔에서 몇 만 엔으로 내려갈 거라 여겨진다. 쥬가이의 고자카(小坂) 사장은 “한 사람 한 사람에 맞는 항암제를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써 환자 중심의 의료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의료에 유전자를 활용하는 움직임은 이것 이외에도 잇따르고 있다. 코니카미놀타는 유전자와 단백질의 분석을 통해 커스터마이즈 의료를 지원하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다. 인수한 미국 회사의 기술을 활용해 부모로부터 아이에 유전되는 타입의 암 발병 리스크를 예상하는 서비스를 계획하는 등 데이터를 활용해 제약회사의 창약을 지원하는 사업도 전개한다. 새로운 회사의 마스오(益尾) 사장은 “창약의 성공 확률 향상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한다.

일본의 암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립 암 연구 센터의 예측으로는 2018년에 새롭게 암에 걸리는 사람은 사상 최고 수준인 101만 3,600명으로 2014년보다 16% 증가한다. 일본의 의료용 의약품 시장규모는 약 10조엔으로 그 중 항암제가 1조엔이 넘는다.

지금까지 항암제의 선택은 학회가 정하는 지침에 따라 의사가 판단하여 투여해보고 효과가 없으면 약을 바꾸는 일도 있었다. 유전자 수준에서 최적의 약을 고르는 것이 가능하다면 환자에게 있어서는 치료의 확실성과 안전성이 높아진다. 불필요한 투약을 줄일 수 있기에 의료비 절감으로도 연결된다.

조사회사인 시드플래닝에 따르면 암 치료를 위한 유전자 분석의 세계 시장규모는 2025년에 38억 8,000만달러로 2017년 11억 4,000만달러에서 3.4배로 확대될 거라는 전망이다.

유전자 정보를 활용하는 시도가 활발해진 배경에 있는 것은 분석 기기의 진화다. 미국 일루미나 등이 전개하는 유전자 배열을 고속으로 검사하는 장치 ‘차세대 씨 캔서’가 2000년대 후반부터 보급되고 있다. 저렴하고 짧은 시간에 분석이 가능해졌다.

최근 5년동안 일반인을 위한 유전자 분석 서비스가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일본에서는 제네시스 헬스케어와 디엔에이(DeNA)의 자회사 디엔에이 라이프 사이언스 등이 대형 회사다. 알코올 대사 등 생활 습관에 관련된 체질과 암에 걸리는 위험 등을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를 몇 만 엔으로 제공하고 있다.

-- 거대 IT 기업도 진출 --
방대한 유전자 정보의 보존∙분석에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테크놀로지가 필수적이다. 수집한 데이터에서 부가가치를 낳으려고 거대 IT 기업도 유전자 비즈니스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미국 구글은 유전자 분석에서는 미국 최대 기업인 23앤드미와, 혈액 안의 유전자에서 암을 발견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미국 그레일(Grail) 등에 출자하고 있다. 유전자 정보에서도 플랫포머가 되어 창약과 광고 등에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그룹도 2017년 혈액을 사용한 암 유전자 검사를 서비스하는 미국 가든트 헬스(Guardant Health)에 400억엔을 출자했다. 이 회사는 유전자 변이를 구분하여 어떤 암에 어떤 유전자가 관여하고 있는 지를 찾는 데에 AI를 사용한다. 손 마사요시 사장은 “인류가 해결할 수 없었던 병에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회사다.”고 설명한다.

검사 비즈니스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궁극의 개인정보인 유전자가 적절하게 다루어지는 지는 보이지 않는 측면도 있다. 나아가 기술을 가진 해외기업에 유전자 정보가 모여 일본기업이 뒤쳐지게 될 우려도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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