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반도체업계, ‘데이터 경제’를 둘러싼 쟁탈전 -- 르네사스, 미국 IDT 인수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9.12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9-18 16:47:55
  • 조회수600

반도체업계, ‘데이터 경제’를 둘러싼 쟁탈전
르네사스, 7,330억엔으로 미국 IDT 인수

반도체업체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는 11일, 미국 반도체업체 IDT(Integrated Device Technology)를 약 67억달러(약 7,330억엔)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IDT의 강점은 카메라 등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통신용 반도체이다. ‘커넥티드카’ 등을 통해 수집된 정보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시대. 데이터 경제를 뒷받침하는 반도체에 대한 시장 평가도 높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자율주행분야 강화 --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영역인 자동차용 반도체에서 성장해나가겠다”. 르네사스의 구레(吳) 사장은 11일의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카메라 등을 이용해 자동차의 외부 정보를 수집하는 커넥티드카와 IoT기기의 두뇌 및 신경을 장악해 데이터 경제를 뒷받침하는 조연으로서 성장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르네사스는 자동차의 기본 기능을 제어하는 마이크로 컴퓨터로 불리는 반도체에서 세계 수위인 기업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커넥티드카 등의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없다. 이를 위해 카메라 등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프로세서가 처리, 분석하기 쉽도록 변환하는 기술을 가진 IDC의 인수에 나선 것이다.

커넥티드카 등의 보급으로 수집되는 방대한 양의 정보는 기업에게는 새로운 ‘보물’과도 같은 것으로, 정보 전달의 신경을 담당하는 반도체 제조사의 역할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업계에서는 전문 분야에 따라 시장에서의 기업의 평가가 다 같은 것은 아니다.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연산∙처리용과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는 ‘커넥티드카’ 등의 차재용에 강한 기업은 시장에서 총체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도체기업 가운데 최대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곳이 한국의 삼상전자로 약 31조엔. 일본 최대인 도요타자동차(약 21조엔)를 크게 상회한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력인 메모리 분야는 기술 혁신 사이클이 짧고, 대규모 설비 투자도 필요해 수익 변동이 크다. 이로 인해 삼성의 시장에서의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PER(주가수익률)은 1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을 포함한 메모리 분야 기업들의 PER도 동일하게 1자릿수이다.

반면, 연산∙처리와 제조, 설계 개발에 특화한 기업들은 대부분 PER이 2자릿수로 높고, 시가총액도 높은 편이다. 예를 들어, 전세계 반도체 제조사로부터 제조를 위탁 받는 대만의 TSMC(臺灣積體電路製造)의 시가총액은 약 24조엔, PER은 19배이다.

르네사스를 포함해 차재용 분야가 주력인 기업들은 시가총액이 낮은 편이지만, PER은 2자릿수로 높다. 르네사스가 인수하는 IDT의 PER도 8월 말까지 한 달간 19~20배가 되었다. 차량용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자율주행 및 IoT 등은 아직 본격적으로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판매량 등이 제한되어 있지만, 앞으로의 성장에 대한 기대는 높다.

차재용은 고객사 별로 세밀한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해 비용이 늘어난다는 문제가 있다. 르네사스는 매출 총 이익률이 60%를 넘는 IDT 인수를 계기로 높은 부가가치 창출과 채산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르네사스 전략은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르네사스가 11일 오전에 인수를 발표하자 도쿄 증권 시장에서는 르네사스 주가 매입이 급증, 한 때 전날 대비 8% 높은 778엔까지 올랐다. 하지만 르네사스가 노리는 분야에 반도체업계의 강호들도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안전 보장을 이유로 기업 인수 개입을 강화하고 있는 대미외국투자위원회(CFIUS)와 중국의 독점금지법 당국의 대응에 따라 인수 계획이 정체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르네사스가 목표로 하는 것은 2019년 상반기 안에 인수 절차를 완료하는 것이다. 일본의 반도체 제조사로서 과거 최대 규모의 인수라는 과감한 승부수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력 분야와 시장 평가

주력 분야

회사명

시가 총액
(조엔)

이번 기 예상 PER(배)

메모리

삼성 전자(한국)

31.7

6.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미)

5.7

3.8

SK 하이닉스

5.4

3.3

설계 개발
특화 

퀄컴 (미)

11.8

20.1

브로드컴 (미)

11.5

11.7

제조 특화

TSMC (대만)

24.3

19

차재용
(제어)

NXP반도체
(네덜란드) 

3.5

13.7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독) 

2.9

20.8

르네사스 (일)  

1.2

18.3

연산∙ 처리

인텔 (미)

23.7

11.1

 

엔비디아 (미)

18.5

37.6

(注): 시가총액과 PER(주가수익률)은 QUICK 팩트셋 조사
 

-- 끝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