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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대 경쟁(2): 일본에서의 창업을 포기 -- 탈 조직사회에서 창업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8.7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8-13 21:36:00
  • 조회수406

스타트업 대 경쟁; 일본, 변할 수 있을 것인가 (2)
일본에서의 창업을 포기
탈 조직사회에서 창업

“리스크가 크다” “같은 업종의 기업들이 실패하고 있다”. 연속창업가 가토(加藤)(39)에겐 조금 씁쓸한 기억이 있다. 2012년에 연구자와 함께 인간형 로봇 개발업체 샤프트(SCHAFT)를 설립. 자본 조달을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상대해주지 않았다.

샤프트의 가능성에 주목한 곳은 태평양 건너의 미국 서해안에 위치한 구글. 2013년에 샤프트를 구글에 매각한 가토가 다음 창업 거점으로 일본을 포기하고 미국을 선택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 스피드가 달라 --
가토가 2015년에 설립한 미국의 FRACTA는 수도관의 열화(劣化)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개발, 사업은 순조롭게 성장했다. 다음 스테이지로 가기 위해선 브랜드의 힘이 필요하다고 느낀 가토는 올 5월, 인프라업계에서 지명도가 높은 대기업으로의 매각을 결심했다.

자국을 떠나 해외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창업가들이 늘고 있다. 가토가 느끼는 것은 일본과 세계 간의 압도적인 스피드 감의 차이이다. “세계는 제4차, 그리고 제5차 산업혁명으로 맹렬하게 나아가고 있다. 반면 일본은 우선 천천히 모델을 만들어 세계에 수출한다는 발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래서는 세계를 따라잡을 수 없다”.

태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Omise Holdings의 하세가와(長谷川) CEO(37)도 기다림에 지쳐 일본을 떠난 사람들 중 하나이다. 2013년에 회사를 설립해 인터넷 쇼핑 서비스 개발 및 결제시스템을 운영했지만, “일본은 결정까지 시간이 걸리고, 대기업의 룰로 움직이는 갈라파고스 시장이다”. 그는 규제가 느슨해 스타트업 기업도 성공 기회가 많을 것 같은 태국에서의 창업을 결정했다.

나라를 등지고 떠난 창업가들은 조직 사회∙일본의 약점을 상징하는 존재이다. SNS로 어디든 연결되어 창업이 가능한 시대. 국경을 간단히 뛰어넘는 ‘국경 초월 창업’은 진화하고 있다.

2017년 9월에 도쿄증권 마더즈에 상장된 차량탑재 카메라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테크포인트 잉크(Techpoint Inc)의 오자토(小里) 사장(59)는 지금까지 실리콘밸리에서 3개 기업을 설립했다.

일본의 대형 복사기제조사 출신의 오자토 사장은 사내에서 새로운 사업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미국에서의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 인수 펀드 설립을 계획했을 때에도 협력해주는 투자자와 대기업은 나타나지 않아 단념. 미국에서의 실적으로 일본에서 상장하게 되었다.

-- 외국인은 일본으로 --
반대로 일본을 선택하는 외국인도 늘고 있다. “일본 금융의 디지털화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편리성이 높은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게 될 것이다”. 금융과 IT가 융합된 핀테크를 운영하는 머니트리(Moneytree)의 체프만 사장(41)은 이렇게 말한다. 호주 출신의 연속창업가인 그는 일본에 핀테크의 파도가 도달하기 전인 2012년에 일본에서 창업했다.

머니트리의 법인용 기반은 은행계좌와 신용카드, 증권계좌 등의 이용 명세를 집약. 이 기반에 연계하게 되면 기업은 앱을 손쉽게 개발하거나, 회계시스템에 데이터를 도입할 수도 있다. 미즈호은행과 지방 은행, 회계소프트웨어 기업 등 약 40개 사가 채택하고 있다.

일본인이 당연하게 여겨온 ‘현금 맹신’ 등의 관습에 대해 최근 “인터넷 세계에서 일본 기업들은 고객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체프만 사장) 등이 지적되고 있다. 외부에서 보면 일본에는 비즈니스 기회가 많다.

상식에서 벗어난 발상으로 사업을 일으키는 곳이 스타트업 기업의 역할이다. 이방인을 포용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을지, 일본의 변혁을 향한 진정성이 시험대에 올랐다.

 -- (3)으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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