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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확대되는 안심 -- 식용육∙미술품∙전력 등 가상화폐를 뛰어넘는
  • 카테고리핀테크/웨어러블/3D프린터
  • 기사일자 2018.8.1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_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8-07 15:19:53
  • 조회수683

스타트업X
블록체인, 확대되는 안심
식용육∙미술품∙전력 등 가상화폐를 뛰어넘는 신사업

식용육, 풍력발전, 미술품. 블록체인이 활약하는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기반 기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무단 수정이 불가능한 높은 보안성에 착안하면 수요는 다양해진다. 유연한 발상으로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스타트업 기업이다.

-- 어디에서 누가 가공할 것인가? --
“사슴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할 수 없을까요?” 2017년 여름,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Cuddleware(시즈오카현)의 오마에(大前) 사장에게 이러한 의뢰가 들어왔다. 의뢰인은 일본지비에진흥협회(나가노현)다. 야생동물에게서 얻는 식용육(지비에)의 유통관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없는지 타진해보는 것이었다.

지비에는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을 대상으로 한 도축법 등의 법률이 적용되지 않는다. 품질 기준이나 가공 방법 등이 엄밀하게 관리되고 있지 않다. 대형 식품체인 등은 메뉴에 지비에를 포함하는데 주저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농작물 피해를 방지하는 등의 목적으로 포획하는 사슴이나 멧돼지 수가 15년 시점에서 05년 대비 약 3배로 급증하고 있다. 지금은 대부분이 폐기 처분되고 있는 지비에를 유효활용하고 싶지만 어느 단계에서 누가 가공하고 있는지를 가시화하지 못한다면 소비자에게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트레이서빌리티(생산이력 추적) 구축이 필요하지만 거액의 시스템 투자는 할 수 없다. 그래서 지비에협회사무국의 이시게(石毛) 씨는 “운용 비용이 싸고 신뢰성이 있는 불록체인에 주목하였다”라고 말한다.

오마에 사장은 가상화폐 거래 운영회사 Techbureau(도쿄)가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 ‘mijin’으로 지비에 관리 시스템을 개발. 17년 10월부터 전국 7곳의 가공 시설에 도입하였다.

포획자, 해체 시설, 해체하는 사람, 일시 그리고 위생 절차를 통과했는지 등의 정보를 입력한다. 음식점이나 소비자는 지비에의 패키지에 인쇄된 11자리 번호나 QR코드를 읽기만 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농림수산성은 5월, 인정 시설에서 가공한 지비에는 인증 마크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정비하였다. 앞으로는 지비에협회의 블록체인 시스템과의 연동을 검토한다고 한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에 사용되는 것이 특색은 아니다. 이력 정보를 치밀하게 기록하여 무단 수정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 중요한 특징으로 가상화폐는 하나의 용도에 지나지 않는다. 시장조사 회사인 IDC재팬의 17년 조사에 따르면 17년에 10억엔 미만이었던 블록체인 관련 시장규모는 21년에는 약 30배인 298억엔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 이 전기의 출처는 풍력 --
그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전력자유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에너지의 트레이서빌리티 증명에도 블록체인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전력 스타트업 기업인 민나전력(도쿄)은 블록체인을 사용한 재생에너지 전력판매 서비스를 시작한다. 우선은 9월부터 마루이그룹에 제공한다. 일부 매장에 대해서는 아오모리현의 풍력발전소 3곳에서 만든 전력으로 조달했던 것을 블록체인으로 보증한다.

시스템은 이렇다. 발전한 전력에 30분 단위로 토큰(디지털 권리증)을 발행하여 전력수요자에게 제공한다. 어디의 발전소에서 언제 만든 전력인지를 토큰이 증명한다.

미국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의 대부분은 부품 등의 납품 기업에 대해 거래 조건의 하나로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생산한 것을 증명하도록 하고 있다. 민나전력의 미야케(三宅) 전무는 “미네랄 워터처럼 전력을 브랜드로 고를 수 있게 된다”라고 말한다.

-- 미술품의 일체 정보 관리 --
이력 관리는 지금까지 IT와 인연이 없던 분야에서도 활용이 전망된다. 도쿄메트로의 요쓰야산초메역에서 도보 5분. 원래 공중목욕탕이었던 건물에 위치한 요쓰야미확인스튜디오(도쿄)에서는 미술가인 구로사카(黒坂) 씨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단순한 개인전이 아니라 미술과 블록체인을 조합한 실증 실험을 겸하고 있다.

이를 준비한 것은 Startbahn(도쿄)이다. 블록체인에는 사교장의 회원정보와 함께 미술품의 내력 정보 등을 보존한다. 누구의 작품인지, 누가 구입하는지, 지금까지의 거래 가격은 어떤지. 이러한 미술품에 관한 일체의 정보를 관리하여 거래하기 쉬운 환경을 정비하는 것이 목표다.

더 나아가 미술품이 전매될 때마다 그 전매 이익의 일정 비율이 미술가에게 환원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최근에는 계약사원 중에 돈을 벌면서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다. 예술 활동을 하기 어려운 시대다”라고 한탄하는 구로사카 씨의 생각에 공감한다. 블록체인을 사용하여 작품의 시가 평가를 예술가가 알 수 있다면 예술 세계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블록체인 용도 개발 해커톤 --
블록체인의 활용방법을 찾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7월 20일~22일, 도쿄 롯폰기의 한 오피스빌딩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인바운드(일본방문외국인)용 업무 아이디어를 경쟁하는 해커톤이 열렸다.

“국경을 초월한 학생 할인을 제공하고 싶다”. 개발자 커뮤니티 ‘Hi-Ether’를 운영하는 마치노(町野) 씨의 그룹이 제안한 학생용 서비스가 대상을 받았다. 이더리움을 사용한 신분증명 서비스를 전개하는 미국 uPort와 연계하여 학생 신분을 증명할 수 있다.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도 학생 할인을 누릴 수 있는 서비스다.

해커톤을 주최한 것은 블록체인 개발 회사 쿠거(Couger, 도쿄)의 이시이(石井) 사장. “가상화폐 관련 이외의 현실 세계에 대한 적용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현실 세계에서는 유저 인증이 근본적으로 필요하다. 그것을 사용한 서비스에 대해 논의하고 싶었다”라고 개최 이유를 설명한다.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서비스의 움직임은 활발하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반을 개발하는 이더리움재단(스위스)의 미야구치(宮口) 이사는 “일본에서는 어플리케이션(용도 개발)이 눈에 띄지 않는다”라며 일반의 관심을 촉구한다. 그만큼 블록체인은 획기적인 기술이며 큰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여러 대의 컴퓨터로 거래 기록을 공유하고 서로 감시∙검증하면서 정확한 기록을 체인처럼 연결하여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디지털화된 장부를 참가자 각각이 보유하여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장부를 서로 보여주는 이미지다.

만약 하나의 장부가 해킹을 당해 무단 수정되더라도 다른 장부와의 정합성이 맞지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무단 수정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러한 높은 보안성으로 인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기반 기술이 되었다.

한편, 철저한 보안 기술이 가상화폐의 편리성을 저해한다는 아이러니한 측면도 있다. 거래 회수가 많아지면 그 이력 관리에 방대한 메모리와 회선 용량이 필요하게 되므로 결제 속도가 떨어지고 비용도 높아진다. 카드 결제라면 몇 초면 되는 결제가 가상화폐는 몇 분이 걸리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매장에서 이용이 확대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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