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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의 세기 (2) : 디지털 자본주의 개막 -- 산업계에 나타나는 지각 변동
  •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8.4.4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4-10 16:51:16
  • 조회수578

데이터의 세기; 시작된 공방 (2)
디지털 자본주의 개막
산업계에 나타나는 지각 변동

독일 서부 아헨 공과대학에서 2015년에 탄생한 스타트업기업, ‘e.Go Mobile’. e.Go모바일의 4인승 소형 전기자동차(EV)의 특징은 그 개발 공정에 있다.

시작차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디지털 모형’을 재현. 다양한 조건에서 시뮬레이션을 반복해 개량한다. 이것은 현실 세계의 사물을 디지털로 정밀하게 재현하는 ‘디지털 트윈(디지털 상의 쌍둥이)’이라고 하는 방법이다.

-- 시작(試作) 기간 단축 --
일반적으로 한 대의 자동차 모델 개발에는 수 백만 엔의 비용과 4~5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e.Go모바일은 시작 회수를 최소화해 비용은 3,000만유로(약 39억엔), 기간은 약 2년 정도로 축소했다.

2017년 12월, 미국 대형 약국 체인 CVS Health가 미국 대형 의료보험 회사 애트나(Aetna)를 690억달러(약 7조 3,200억엔)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목적은 애트나가 가진 방대한 고객 정보”라는 목소리가 업계로부터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량의 고객 데이터를 익명화해 데이터 회사에 판매하는 사업도 활성화되고 있지만, 애트나는 지금까지 가입자 등의 데이터를 외부에 유출하지 않았다. 애트나의 보험 가입자 수는 미국 의료보험업계 3위의 약 5천만 명에 달해, 약의 판촉에도 이용되는 데이터는 누구나가 탐내는 것이다.

20세기의 자본주의는 사람과 설비가 중심이었다. 21세기 데이터 자본주의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기업이 부를 얻게 된다. 산업계에 지각 변동도 일으킨다.

2월, 중국의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은 프랑스의 르노연맹 및 중국의 최대 EV 생산업체 BYD 등 12개 기업과의 연대를 발표했다. 설립된 지 겨우 6년밖에 지나지 않은 기업이 세계 자동차 대기업들을 선택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가동 시간이 긴 공유 차량은 자가용차보다 많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IHS Technology의 추계에 따르면, 인터넷에 연결되는 ‘IoT’기기는 2020년에 300억 개로 5년 전보다 배증하게 된다. 급증하는 데이터를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할 것인지, 자기자본이익률(Return On Equity, ROE)과 같은 ‘ROD(Return On Data)’라는 발상이 요구된다.

세계에는 데이터의 거인이 된 구글과 같은 기업이 있는 반면, 일본 기업들은 아직 데이터 활용에 소극적인 곳이 많다. 하지만 데이터를 구사한다면 새로운 플레이어로서 역전도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의 사생활은 보호하면서 차세대 주역인 데이터 기술을 어떻게 성장시켜 나갈 것인가?

-- ‘오픈화’도 중요 --
고정관념을 깨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건설 기계 및 중장비 제조사의 고마쓰는 2월, 자사의 건설기계뿐만 아니라 작업자와 타사 차량의 움직임 등의 데이터를 타사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마쓰가 원하는 것은 공장 현장을 효율화하는 정보 시스템에 대한 사실상의 표준이 되는 것이다. 고마쓰의 오하시(大橋) 사장은 “많은 고객이 데이터의 기반을 이용하려면 데이터의 개방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업들 중 한 곳인 야후. 6월에 사장에 취임하는 가와베(川辺) 씨는 기업과 행정의 데이터와 조합해 신상품 등을 개발하는 ‘데이터 포레스트(Data Forest)구상을 내걸고 있다. 닛산자동차 등 십 수 개 기업∙단체들이 참여를 결정했다.

“국경을 뛰어넘은 연대도 필요하다”. 국제대학 GLOCOM의 쇼치(庄司) 조교수는 이렇게 강조한다.

 -- (3)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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