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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변모 (2) : C-to-C, ‘소유보다는 이용’ -- 총 1억 ‘상인’ 시대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3.13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3-21 08:39:13
  • 조회수666

소비의 변모 (2)
C-to-C, ‘소유보다는 이용’
총 1억 ‘상인’ 시대

별로 안 입을지도 모르지만, 나중에 이 가격에 팔 수 있다면 사는 것이 좋다”. 도쿄 시내에서 살고 있는 회사원, 구로이(黑井, 28) 씨가 신상 옷을 살 때 가장 먼저 체크하는 것이 중고 거래 금액이다. 그녀는 프리 마켓 앱 ‘메리카리’에서 한 번밖에 착용하지 않은 2만엔의 원피스를 1만 2천엔에 샀다. 나중에 판매할 것을 고려한다면 실질적으로 8천엔에 산 것이다. “프리 마켓 앱 덕분에 부담 없이 살 수 있다”.

-- 판매하는 것을 전제로 구매 --
지바(千葉) 현에 사는 주부(40)도 1월에 필요 없어진 가방과 자녀의 옷을 메리카리에서 판매해 약 8만엔을 벌었다. 지금은 다른 앱에서 해외 브랜드의 지갑을 찾고 있다. 현재 중고 상품 개제 수가 가장 많은 것이 프랑스의 루이비통. 가격도 안정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에르메스도 괜찮지만, 나중에 팔 것을 생각하면 루이비통이 무난하다”.

‘One-shot Fashion’. 의류업계에서는 최근 이 말이 유행하고 있다. SNS에 올리기 위해 한 번만 착용하고 바로 옷을 팔아버리는 젊은이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토추(伊藤忠)패션시스템(도쿄)에서 세대 문화를 연구하는 나카무라(中村) 씨는 “소유에 대한 집착이 적어지고, 판매를 전제로 한 쇼핑이 정착되어가고 있다”라고 분석한다. 소비자가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C-to-C’가 소비 형태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 매매가 쉬워지면서 누구나 소비자이면서 판매자가 된다.

상품의 잔존가액은 인터넷에서 순식간에 결정되며 구입 시와 판매 시의 차액이 실질적인 가격이 된다. 복수의 사람들이 소유와 전매(轉賣)를 반복하는 릴레이 소비는 새로운 형태의 공동 구매인 것이다. C-to-C의 국내 시장은 2017년에 8천억엔 규모로 확대되었다고 한다.

공유 경제도 소비 형태를 바꾸고 있다. “자동차의 유지비 정도는 벌고 있다”. 가와사키(川崎) 시에 사는 가라자와(唐沢, 28) 씨는 고급차인 지프 체로키를 중고로 구입. 개인 간의 카셰어링 서비스 ‘애니카’에서 1회 당 680엔에 대여하고 있다.

애니카에서 대여하고 있는 대부분의 상위 차종은 BMW와 포르쉐 등 고급차이다. 개인이 가지기 힘든 고급차도 공유 서비스를 통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애니카의 회원 수는 서비스 개시 2년만에 9만 명을 넘었다.

카셰어링의 국내 회원 수는 2017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 최근 5년간 6배로 증가되었다. 필요한 때만 사용하는 셰어링이 계속 확산된다면 자동차 보유 대수의 증가세는 한 층 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 스킬도 공유 --
물건뿐만이 아니다. ‘가게의 오리지널 곡을 만들어 드립니다’ ‘기획서 작성 방식을 가르쳐드립니다’. 개인의 스킬 및 경험을 인터넷을 통해 거래하는 ‘스킬의 C-to-C’라는 새로운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PWC의 조사에 따르면, 공유 경제의 세계 시장은 2025년까지 3,350억달러(약 35조엔)로 2013년에 비해 22배 증가된다. GDP(국내 총생산)에 반영되지 않은 새로운 경제권이 확대되는 것이다. 정부의 총계개혁추진회의(總計改革推進會議)는 GDP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

소유에서 공유로. 소비의 ‘양’은 감소할 수 있지만 소비자의 질이나 만족도는 높아질 것이다. 개인의 금전적 부담이 줄어들며 신상이나 고액의 제품도 손에 넣기 쉬워지게 된다. 기업의 입장에선 브랜드 이미지 등 자사 상품의 부가가치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하는 것만으로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 (3)으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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