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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되는 세계 (4) : 모국을 떠나는 학생들 -- 두뇌는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다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5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1-12 09:54:15
  • 조회수734

판게아의 문, 연결되는 세계 (4)
모국을 떠나는 학생들
두뇌는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다

“학생들이 긴장하고 있으니 되도록 말을 걸지 말아주세요”. 2017년 12월 1일, 이과계열 최고봉이라도 일컬어지고 있는 인도공과대학(IIT) 봄베이교. 이날 학교의 허락을 받아 기업의 채용 활동을 취재하려고 하자 대학의 직원이 이렇게 주의를 주었다.

-- 일본에서 수험 공부 --
면접 장소가 마련된 학생 기숙사. 냉방 장치가 없어 후덥지근한 이 곳에 양복 차림의 학생들이 줄지어 있었다. 이번 면접에 참여한 기업들은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로닉과 독일은행 등 세계적 기업들이다. “원하는 직장을 얻을 수 있다면 국적은 상관 없다”. 바이오 전공의 차우드하리(22)는 이렇게 말했다.

2주간의 ‘제 1차 면접 기간’이 끝나자, 봄베이교 학생 900명의 취직이 결정되었다. 한 지방 매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입사 첫해 연봉으로 최고 1,400만 루비(약 2,400만엔)을 제시했다 라며 세계 기업들의 인재 쟁탈전의 단면을 전했다.

활약의 장을 찾아 젊은이들이 둥지를 떠나고 있다. 12월 중순, 도쿄 고마고메(駒込)의 일본어학교. 동남아시아의 엘리트 학생 8명이 대학 시험을 위해 세계사 수업을 받고 있다. 수업도 학생들이 필기하는 노트도 모두 일본어이다.

스리랑카인 니와루타나(22)는 국영 기업 중심인 모국에서는 “창업이 불가능하다”라며 뛰쳐나왔다. 일본의 국립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해 “나중에 유럽에서 패션 관련 회사를 세우고 싶다”라고 말한다.

일상 생활 수준의 일본어 습득을 목표로 했던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일본어학교. 아시아권 학생들 사이에는 비교적 문화적으로 비슷하고, 구미(歐美)보다 비용이 저렴한 일본의 유명 대학에 입학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유네스코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연간 460만 명(2015년)이 국경을 넘어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다. 10년 간 1.6배 증가한 것이다. 국제교양대의 스즈키(鈴木) 학장은 “미국 스탠포드대학 등의 인터넷 강의를 공부하고 있는 젊은이들은 전세계 2천만 명 이상에 달한다”라고 말한다.

-- 의욕만 있다면 최고 교육 받을 수 있어 --
1990년대 중반 이후에 태어난 젊은이들을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라고 부른다. 어릴 적부터 인터넷을 접해, 연령이나 소속에 대한 인식이 자유롭다. 이들이 주역이 되어 견인하는 글로벌리제이션은 보다 평탄한 세계로 나아갈 것이다.

2017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신년을 맞이한 미국의 약 500개 대학에서는 새로 유학 온 유학생들이 평균 7% 감소했다. 교육계에서는 강력한 반이민 정책의 영향이라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미국의 유명 대학을 유치해 전세계 학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뉴욕대 아브다비교는 수업료와 생활비가 무료. 입학 심사는 필요한 서류를 인터넷으로 전송하기만 하면 된다. 일본에서 이곳으로 진학한 조(徐)(20)는 “부자가 아니어도 하고자 하는 의욕만 있다면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한다.

두뇌는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다. 활약할 수 있는 무대를 위해 국경을 넘는 젊은이들. 기업들도 사활을 걸고 유능한 인재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활력의 근원이 되는 인재를 끌어들이지 못하는 내향적 성향의 나라, 그곳에는 미래가 열리지 않는다.

인터내셔널 스쿨의 잇따른 개교
다양성을 배운다

해외로 나가는 것만이 유학은 아니다. 국내 인터내셔널 스쿨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적 감각을 몸에 익히게 하기 위해 자녀를 입학시키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체류 외국인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우수한 학생을 적극적으로 모집하는 인터내셔널 스쿨도 있다.

2014년 개교한 나가노(長野) 현 가루이자와(軽井沢) 정(町)의 ‘United World College ISAK Japan’에는 약 60개국에서 학생들이 모여들고 있다. 장학금을 받고 공부하는 스니거(19)는 베네수엘라 출신이다. 모국은 정치적 혼란과 경제 위기가 이어져 진학할 만한 곳이 한정적이었다고 한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인터내셔널 스쿨은 행정 상에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다. 인터내셔널 스쿨에는 ISAK처럼 학교 교육법 제 1조에 규정되어 있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각종 학교’ 및 무허가 학교가 있다. 주로 영어로 수업하는 각종 학교인 인터내셔널 스쿨은 전국에 34개 있고, 1만 2천 명 이상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국경을 초월한 이동이 보편화되면서 인터내셔널 스쿨에서는 국적과 종교, 경제적 배경이 다른 학생들이 함께 모여 다양성을 체험하고 있다. 인터내셔널 스쿨=영어 교육이라는 이미지는 과거의 산물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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