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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X : U-18 창업 소년들 “나의 시대가 왔다” -- 밀레니엄 보이즈들의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1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1-08 22:22:13
  • 조회수696

스타트업 X
U-18 창업 소년들 “나의 시대가 왔다”
밀레니엄 보이즈, 그들이 그리는 꿈은 어떤 것일까?

밝아온 20018년에도 18세 이하의 ‘U-18 창업자’들이 정식 무대에서 그 역량을 발휘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이후에 태어나 유년기 때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다양한 정보를 접해온 세대. 고정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가볍게 억 단위의 자금을 모으고 있는 ‘21세기 소년들’이 만들어가는 미래는 어떤 세계일까?

■ 야마우치 소토(山內 奏人) -- 스마트폰 카메라로 결제
1억엔 조달, “과분하다. 내 인생을 걸고 도전해나갈 것이다”

〈야마우치 소토: 16세〉
직책: One Financial CEO
설립: 2016년 5월(당시 15세)
사업: 스마트폰 카메라의 스캔만으로 가능한 신용카드 결제 앱 ‘ONE PAY’ 개발
학업과의 양립 고교 수업 후, 록본기(六本木) 사무실에 매일 출근

록본기의 밤 거리. 술집과 가라오케 점포들이 늘어서 있는 네온의 거리 속 한 사무실에서 야마우치(16)은 일하고 있다. “일 끝나고 집으로 갈 때 청소년 단속에 걸리지 않을까 조마조마해요”라며 웃는 얼굴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고2 학생이다.

신용카드 결제 앱을 운영하는 원 파이낸셜(도쿄)의 CEO인 야마우치 군. 15살이던 2016년 5월에 창업했다. 국립대학부속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그는 수업이 끝나면 이곳 록본기 사무실에 매일 출근해 시스템 개발을 한다.

“우리들이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 것은 에너지 정도이다”. 야마우치와 함께 일하는 동료 2명은 모두 30대. 올해 초 또 한 명의 개발자를 채용할 예정이다. 그가 설립한 One Financial사는 카드 결제 서비스 ‘ONE PAY’를 운영. 고객의 신용카드를 판매 측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스캔 하기만 하면 결제가 가능하다. “손님이 ‘카드로 계산할께요’라고 하면 즉시 다운로드 해 이용할 수 있는 정도의 스피드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 8월부터 서비스를 개시. 9월에 벤처캐피탈의 incubatefund(도쿄) 등으로부터 총 1억엔을 조달 받았다. 인큐베이트 펀드의 대표 파트너인 혼마(本間)(42)씨는 “캐시리스화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당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매력적이다”라고 말한다. 야마우치에 대해서는 “창업자들 중에 단연 어리지만, 출자하는데 연령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한편, 야마우치는 “과분한 금액을 조달 받았으니 내 인생을 걸고 도전해나갈 것이다. 하지만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1억엔은 아직 너무도 부족하다”라고 잘라 말한다.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은 고등학생이 무슨 이유로 핀테크에 도전한 것일까? “은행은 결제와 예금, 대출금을 이전부터 해왔지만, 디자인의 힘으로 바꿀 수 있다. 엄청나게 큰 산업이지만 이렇게 변화될 수 있는 업계는 또 없을 것이다”.

초등학생이던 2012년에 야마우치는 국제 프로그래밍 콘테스트 15세 이하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 때까지 나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었다”라고 말하지만, 수상을 계기로 스타트업 경영자들이 그의 실력을 높이 평가해 인턴으로 영입하기 위해 제안해왔다. 경영자들과의 만나는 과정에서 그에게 창업은 당연한 선택이 되었다. “당시 개인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어 카드 회사와 제휴했을 때 ‘아, 회사 만들어야겠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회사를 설립한 후부터는 무아지경. “저는 같은 세대에서 제일 많은 실패를 경험한 사람일 거예요.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쳤습니다”. 최근 예전에 자신이 우승한 대회에서 심사위원을 맡게 된 야마우치는 입상한 초등학생들을 보고 무척 놀랐다. “내가 태어난 2001년은 아직 스마트폰이 없었지만 지금 초등학생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이 있는 세대라 큰 세대 차이가 있습니다”라고 진지하게 말한다.

1월 1일인 오늘도 록본기에 가서 서비스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하는 야마우치. “걱정이 되어 쉴 수가 없어요. 쉬고 있는 사이에 경쟁사들이 개발하고 있을 것 아닙니까?”

■ 무토 아쓰시(武藤 篤司) -- 영화∙앱 제작
“일과 공부, 그 경계선은 없다”

〈무토 아쓰시: 17세〉
직책: Creative Fantasy Productions 사장
설립: 2015년 5월 29일(15세 생일)
사업: 동영상 및 디자인 제작, 앱 개발을 수주해 엔지니어 등에 업무 위탁
학업과의 양립 영국의 고등학교에서 포토그래픽 등 전공 중

2015년 5월 29일. 무토(17)는 15세 생일날 사장이 되었다. 그날 그는 동사무소에서 인감증명을 떼어 영상제작사인 크리에이티브 판타지 프로덕션즈(도쿄)를 설립했다. 그는 “작년 정도부터 앞으로의 인생이 보이기 시작했다”라며 어른스러운 표정으로 말한다.

크리에이티브 판타지 프로덕션즈는 동영상과 로고 제작, 앱 개발 등을 수주하는 회사다. 밴드의 뮤직 비디오 제작 등도 맡고 있고, 앱 개발의 경우, 한 건 당 50~100만엔에 대행해준다. 무토는 업무를 세분화해 업무 위탁 계약을 맺은 엔지니어 등에 배분하고 있다. 어느 정도의 프로그래밍 지식은 가지고 있기 때문에 품질 관리 및 오류 수정은 자신이 한다.

무토가 디자인 제작을 처음 접한 것은 8살 때. 반의 신문 제작 담당에 뽑혔다. 처음에는 손으로 디자인 했지만, 품질을 높이기 위해 집에 있는 컴퓨터에 입력된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점점 그 일에 빠져들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을 때, 5,000엔을 받고 과자 가게의 상품권을 제작한 것이 ‘첫 번째 수주’였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학교에 다니지 않게 되었다. 집에서 디자인 제작을 하거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투고하며 지냈다. “부모님도 무리하게 가치관을 강요해오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들을 통해 프리랜서 일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불만도 생겼다. 대행 업무는 기업과의 계약 때문에 제작물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 없다는 것. “회사를 만들면 자신의 작품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해 창업을 결심했다.

창업 후에도 경험을 쌓기 위해 무토는 프리마켓 앱의 Mercari(도쿄)와 앱 개발의 Eureka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그는 조직에서 일하면서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알게 되었다. “순서가 바뀌었지만 공부가 자신의 커리어에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라고 생각한 무토는 복학을 결심했다.

2016년부터 영국의 고등학교에 다니기 시작. 포토그래픽과 수학을 전공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는 말이 통하는 친구들이 적었지만, “지금 같은 반 친구들은 IT 스킬이 높아 이야기하기 편하다”. “일과 공부의 경계선은 거의 없지만, 쉬는 날에는 여자친구랑 같이 보낸다”라며 학생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학업과 사업을 양립하기 위해 규모가 큰 일은 3달에 한 번씩 받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른 선택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기업에 근무하는 편이 디자이너로서 한 곳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학교, 경영, 취업. 이 17살 소년의 미래는 하나가 아니다.

■ “나이는 상관없다. 그 마음가짐에 달렸다”
창업에 대한 열정, 10대부터 키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도 10대 때 사업을 시작. 미래의 경영자를 키워내는데 조기 교육보다 좋은 것은 없다. 일본의 창업자 교육도 10대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하고 있다.

12월 26일, 히가시긴자(東銀座). 엔터테인먼트 관련 회사 도왕고(dwango)의 사무실을 빌려 고등학생을 위한 창업 체험 이벤트가 열렸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히로시마(広島) 현과 오이타(大分) 현에서도 참여자가 모였다.

12명의 고등학생들이 4팀으로 나뉘어져 이틀에 걸쳐 사업 아이디어를 겨룬다. 거리로 나가 소비자의 의견을 듣는 등 스스로 움직여 사업 안을 작성한다. 이 날은 사무라이 인큐베이터의 사카키하라(榊原) 대표이사 등 투자자와 기업의 담당자들 앞에서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도전한다.

“어떤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나요?” “비용 대비 효과는?” 심사위원들로부터 까다로운 질문들이 쏟아진다. 사카키하라 대표이사는 “나이는 관계 없다. 진심을 다하는 사람에게 투자하고 싶다”라며 진지하게 말한다. 2014년부터 이 이벤트를 운영하는 마쓰리바(도쿄)의 모리(森) 대표이사는 ‘창업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동료와의 도전 및 창조 등, 일하는데 필요한 창업자 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심사위원 중 한 사람인 Draper Nexus Ventures의 나카가키(中垣) 매니징 디렉터도 “어른에 비해 자유로워 순발력이 있다”라며 청소년들의 창업을 환영하고 있다. 정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문부과학성은 2016년부터 초∙중∙고를 대상으로 창업 체험 추진 사업을 시작했다. 기업가의 경험담을 듣거나, 가상으로 창업을 경험하는 내용으로 2017년에는 약 10개의 지자체들이 참여했다.

5년에 한 번 시행되는 총무성의 취직 구조 기본 조사에 따르면, 10대 창업자는 2012년에 800명. 최근 규모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하나 하나의 싹들이 크게 자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 대학 중퇴, 수업보단 창업
“사회에서 경험, 일단은 젊었을 때에 도전”

고등학생 창업가가 억 단위의 자금을 모으는 시대. 대학생이 사장을 맡고 있는 스타트업기업들은 더욱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들어선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차츰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이 ‘대학 졸업보다 사업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대학 중퇴를 선택하는 젊은이들이다. 수업에 나가는 시간이 아까워 대졸이라는 학력까지 포기하는 그들의 가치관을 살펴보았다.

“무엇보다 젊었을 때 사회 경험을 더 쌓고 싶었다.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 세상에 내놓고 싶다”. 영업 클라우드 소싱 서비스의 ‘kakutoku’를 운영하는 Nitlon(도쿄) 사장 미쓰다 씨(22)는 2017년 봄, 대학을 중퇴하고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회사 설립으로부터 약 2년. 평균 연령이 6살 연상인 사원들을 이끄는 미쓰다 사장의 말투는 매우 차분했다.

-- 잡스를 동경 --
미쓰다는 구마모토(熊本)상업고등학교 시절 애플의 설립자 스티븐 잡스를 동경해 고향인 구마모토에서 프레젠테이션을 교류하는 단체 ‘FDM’을 주최. 30~50대의 중소기업 경영자들과 매월 함께 모여 의견을 주고 받았다.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는 능력을 갖기 위해 유학생이 많고 영어 수업이 과반인 리쓰메이칸(立命館)대학(오이타 현)에 진학. 하지만 1학년 때 봉제 클라우드 소싱업체 시타테루(구마모토 시)에 인턴으로 들어간 그는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시타테루의 고노(河野) 사장(42)으로부터 영업 총괄을 위임 받아 셀렉샵 등을 돌며 자신감을 길렀다.

이러한 과정에서 ‘영업에는 전(前)근대적인 애매모호함이 남아있다. 영업 프로세스에 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을까?”라고 생각한 미쓰다는 2016년 2월, 영업 인재를 효율적으로 필요로 하는 기업과 영업 프로들을 매칭해주는 서비스를 개시. COLOPL(코로프라)의 투자 자회사 COLOPL NEXT로부터 1,000만엔의 자금도 조달 받았다.

2년 간 휴학하는 동안 고객사는 계속 늘어 본사는 도쿄로 이전. 도쿄에서 뱃푸(別府)까지 통근할 수 없어, 2017년 봄에 대학을 중퇴했다. “부모님께는 중퇴한 후 사실을 말씀 드렸다. 지금까지 항상 내 스스로 진로를 결정해왔다”라며 미쓰다는 아무렇지 않은 듯 이야기 했다. 현재 니트론의 거래처는 400개 기업에 달하고, 반응도 좋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학 중퇴를 부모님께 말씀 드렸을 때 부모님은 어처구니 없어 했다”라며 쓴웃음을 지은 사람은 클라우드 경영 정산 서비스를 운영하는 Bear Tail(도쿄) 의 구로사키(黑崎) 사장(26).

어릴 때부터 IT 오타쿠였던 그는 사립 무사시(武蔵)고교 재학 중이던 16살부터 IT잡지에 학생 작가로서 기고하며 용돈 벌이를 해왔다. 2010년에 쓰쿠바(筑波)대학에 입학해 2012년에 ‘이 세상에서 낭비되는 시간을 없애고 싶다”라며 학교 친구 2명과 베어 테일을 설립했다.

회사에 1억엔 이상의 자금 조달도 이어지게 되면서 순조롭게 성장해나가자 2017년 봄에 구로사키 사장은 대학을 중퇴했다. 대학 졸업이란 학력보다 사업에 대한 열정이 더 컸기 때문이다. 그의 부모님도 아들 회사의 평가 금액을 듣고 납득하게 되었다고 한다.

-- 간단하게 자금 조달 --
“학생 시절의 창업은 커리어에 있어 절대적으로 플러스 요인이다. 실패해도 취업 시 어필할 수 있다”(현역 학생 사장). 이러한 인식이 퍼지면서 학생 창업은 이젠 놀라운 일도 아니다. 성공한다면 자금 조달도 용이한 환경이 조성된다.

학생이 창업한 스타트업기업 17개 사에 투자한 COLOPL NEXT의 투자 담당인 마쓰하라(松原)(27)는 “최근에는 인턴도 경험해본 유능한 인재가 늘고 있다”라고 말한다. 반면, 학생은 투자해준 투자자에게 보답하기 위해 사업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어릴 적부터 학원에 다니며 비싼 수업료를 내고 대학을 나오는 것만을 목표로 해야 할까?” 동영상 투고 사이트에서 활약하는 ‘유튜버’ 사무소, VAZ(도쿄)의 모리(森) 사장은 현재의 교육 시스템 자체에 의문을 던졌다.

모리 사장은 와세다 대학 재학 중에 사업에 손을 댔지만 실패하고 대출 상환에 쫓긴 적도 있었다. 2015년에 그가 설립한 두 번째 회사가 VAZ. 재학 중에 “서클의 선배를 만나고 나서 대기업을 동경하지 않게 되었다”. 유명한 유튜버로 활약하는 가운데 사업은 확대되고, 모리 사장은 2017년 봄에 대학을 중퇴, 학력은 ‘고졸’이 되었다.

현재 모리 사장이 주력하고 있는 것이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청년들과 기업을 매칭해주는 취업 지원 서비스이다. 스마트폰으로 취업 상담 및 면접 알선을 도와준다. “대학 졸업생의 신규 채용이 시작된 것은 60년 전이다. 앞으로는 중졸 및 고졸 학생들에게도 선택지를 주고 싶다”라고 말한다.

한편, 학생들에게 창업을 장려하는 벤처캐피탈, Skyland Ventures(도쿄) 대표파트너인 기노시타(木下)(32)는 “대학을 졸업해야 하는지 중퇴해야 하는지를 물으면, 졸업하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말한다. “일본에서 경제동우회에 참여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대학 졸업은 필요 없다. 하지만 세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학력이 필요하게 된다”라는 것이 그 이유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도 학생 창업자들의 대학 중퇴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버클리교를 방문한 한 기업가는 “우수한 학생들의 중퇴가 잇따르면서 대학이 졸업을 권유하는 메일을 전 학생에게 보내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해도 청년들에게 대학이 ‘대졸’이란 학력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밖에는 비춰지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 일까?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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