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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않고 일하는 로봇, PC 안에 상주 -- RPA가 정형적인 업무 처리
  •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7.11.15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11-20 16:21:34
  • 조회수1284

쉬지 않고 일하는 로봇, PC 안에 상주
RPA가 정형적인 업무 처리, 사람은 ‘생각’하는데 집중

데이터 입력 및 정보 수집 등 컴퓨터의 정형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는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이 확대되고 있다. 공장에서 로봇이 용접이나 조립 작업을 대행하는 것처럼 사무실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로봇이 활약하고 있다. 업무 혁신 및 인력부족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RPA는 어떤 것일까?

다이와(大和)하우스공업의 본사 건물(오사카 시)의 한 켠에 있는 한 창고. 종이상자와 서류더미 사이의 긴 테이블에 놓여있는 노트북이 로봇의 대기 장소이다.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곳이라도 불평하지 않는다”. RPA 도입을 추진해온 J-SOX 추진부의 마쓰야마(松山) 실장은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 수 백만엔 절감 --
다이와하우스는 2016년 말에 RPA 도입 프로젝트를 만들어 결산수치 집계 및 관리 등의 작업을 RPA로 대체하고 있다. 그 결과, 연간 수 백만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다음 주까지 매출 증표 수집을 로봇에게 시키자”. 회계부문 회의에서는 이러한 대화를 자주 들을 수 있다.

모든 기업에 공통되는 경리와 사무 등의 업무뿐만 아니라, 주택 및 물류시설 등을 건설하는 다이와하우스 특유의 업무도 로봇이 지원하고 있다. 하청공사를 발주할 경우, 우선 협력회사가 적절한 건설업 허가를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때 발주공사의 종류와 그 허가 정보를 조회하는 작업이 필요. 이전에는 담당자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확인해왔다. 다이와하우스는 국토교통부 홈페이지에서 건설기업의 허가 정보를 수집하는 로봇을 개발했다. 1대가 4일간 가동해, 1만 2,000건의 허가 정보를 수집한다.

담당자가 시스템에 발주 상황을 등록하면, 공사 종류와 로봇이 수집한 허가 정보를 조회해 잘못된 발주를 예방한다. 로봇이라면 허가 정보 갱신도 편하게 다시 의뢰할 수 있다. 사람과 같은 방법으로 정보 수집을 하기 때문에 작업 시간은 길지만 “로봇이기 때문에 4일 동안 쉬지 않고 계속 일할 수 있다”(마쓰야마 실장).

그렇다면 RPA는 어떠한 시스템으로 사람의 작업을 대행하는 것일까? RPA 도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히타치솔루션의 고야마(小山) 디지털이노베이션부장은 “일반적으로 RPA는 작업 절차가 명시된 명령문을 실행하고 자동으로 앱을 조작한다”라고 설명한다.

대부분의 RPA는 작업 시 몇 가지 패턴으로 나뉘어 사용된다. 홈페이지 등의 브라우저 조작의 경우, 페이지를 구성하고 있는 HTML언어를 분석. 자료를 다운로드 해야 하기 때문에 ‘이 URL 링크를 클릭’이라는 명령문이나, 다운로드 할 때 회사 명이 필요하면 ‘회사명이라고 쓰인 텍스트 박스에 자사 명을 입력’ 등의 명령문을 입력해 실행한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본소프트(OS) ‘윈도우즈’로 작동하는 앱은 일반적으로 ‘오브젝트 ID’라는 시스템을 사용한다. 최근 윈도우즈 앱의 대부분은 메뉴와 버튼, 텍스트 박스 등에 ID를 도입하고 있다. 이 ID를 명령문으로 지정해 RPA에게 실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화면의 좌표와 영상인식기술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화면 좌표의 경우, ‘앱 화면의 X좌표의 ○○, Y좌표의 △△를 클릭’ 등의 명령문을 입력한다. 4가지 패턴으로도 잘 이행되지 않을 때에는 “사람의 마우스와 키보드에 대한 조작 정보를 모두 기록해 그대로 실행한다”(고야마 부장).

정기적으로 같은 종류와 같은 양이 필요한 자재 발주 작업을 예로 들어보자. 타이머에 설정된 시간이 되면 컴퓨터에 설치된 로봇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로봇 A가 HTML언어 분석을 통해 거래처의 주문 사이트에 ‘ID및 패스워드를 입력해 로그인하고, 품목과 수량을 지정해 ‘주문 버튼’을 누른다’라는 명령을 실행한다.

컴퓨터 화면에서는 브라우저가 자동으로 켜지면서 주문 사이트가 열리고, 로봇이 ID와 패스워드를 텍스트 박스에 입력하는 등, 사람과 같은 절차로 확인. 주문 버튼을 클릭하면 브라우저가 닫히고 초기 화면으로 돌아간다. 거래처로부터 전송되어오는 주문 확인 메일에는 품목 및 수량 등의 정보가 기재되어 있다. 로봇 B는 오브젝트 ID를 지정해 윈도우에서 작동하는 자사의 발주관리 앱에 이러한 정보를 입력한다.

RPA는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시스템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시스템 개발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제공해오지는 않았다. 정형적 업무라고 해도 그 내용이나 방법은 기업 및 부서에 따라 크게 다르기 때문에 범용 시스템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 도입된 후 업무 프로세스가 변경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컨설팅 요소도 필요하다.

RPA 도입 지원 서비스 제공업체 ABeam Consulting의 아베(安部) 기획개혁부장은 “대부분의 시스템 개발업체는 업무 프로세스 변경까지는 제안할 능력이 안 된다”라고 지적한다. 그렇기 때문에 RPA는 금융기관 등 일부 기업에만 도입되는데 그쳤다. 하지만 최근 1~2년 간 주목도가 높아졌고, 그 배경에는 업무 혁신과 인력부족이 있다.

업무 혁신을 중요 과제로 내걸고 있는 정부는 2016년 내각 관방에 ‘업무혁신 실현 추진실’을 설치하는 등 정책 추진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들도 회의 시간 단축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노동 시간을 큰 폭으로 단축시기는 어렵다. RPA라면 업무량 감소로 직결된다.

인력부족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9월의 유효 구인배율(구인 인원)은 1.52배로 경제버블 시기를 뛰어넘었다. 채용 환경은 악화되고 있는 반면, 기업은 성장을 위한 신규 사업 및 영업 등의 부서에 충분한 인재를 배치해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 어느 제조업 경영자는 “RPA를 도입하는 목적은 비용 절감이 아닌, 시간 절약이다. 우수한 인재에게 ‘생각하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함이다”라고 단언한다.

급격한 수요 증가로 시스템∙소프트웨어 업계도 활황을 맞고 있다. 2017년부터 RPA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RPA Technologies(도쿄)는 이미 4,000개 이상의 로봇 납품 실적을 가지고 있다.

-- 2030년에 시장 6.5배로 확대 --
아빔컨설팅은 RPA를 이용한 컨설팅을 2016년부터 본격화했다. 2017년 1~9월의 납입 처는 100개 사 이상으로 전년 실적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다이와하우스도 아빔컨설팅의 고객사로, 아빔컨설팅의 아베 부장은 “일본의 RPA 보급 속도는 세계에서도 압도적으로 빠르다”라고 말한다.

시장조사업체인 후지 키메라 종합연구소(Fuji Chimera Research, 도쿄)에 따르면, 개발 툴과 도입 지원∙유지보수 서비스 등을 포함한 일본의 2016년 RPA시장은 139억엔. 2030년은 약 6.5배인 907억엔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는 제조업과 소매업 등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EC와 후지쓰, NTT데이터 등의 시스템 개발업체인 액센츄어(Accenture)와 KPMG Consulting 등의 컨설팅업체도 도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성장 시장인 만큼 관련 기업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RPA 로봇을 “제작하거나 조작할 수 있는 인재가 부족하다”(RPA테크놀로지의 다이카쿠((大角) 사장). 사람의 업무를 대신하는 RPA 개발∙운용에는 우수한 인재 확보 및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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