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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흔들리고 있다 -- PC CPU 도전자, AMD 저가 경쟁으로 약진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7.7.25
  • 신문사 일간공업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08-01 08:23:27
  • 조회수617

인텔, 흔들리고 있다
PC CPU 도전자, AMD 저가 경쟁으로 약진

PC게임과 클라우드 서비스의 보급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CPU(중앙연산처리장치) 시장에서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독주체제였던 인텔에게 미국의 Advanced Micro Devices(AMD)가 저가 상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스마트폰 용 CPU 1위 기업인 미국의 Qualcomm도 노트북 시장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삼파전이 될 전망이다.

“작년의 2배가 문제가 아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팔리고 있다.”고 말하며 일본 AMD의 스에자키 히데아키 매니저는 미소 짓고 있다. 3월에 발매한 PC용 CPU ‘Ryzen(라이젠) 7’과 4월 발매한 ‘라이젠 5’가 판매를 주도해 인텔에게서 점유율을 빼앗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세는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IT 조사회사 호주의 PassMark에 따르면 24일 시점 AMD의 PC용 CPU 세계 점유율은 23.1%로, 최근 바닥을 쳤던 2016년 7~9월기로부터 5.6포인트 상승했다. 이 수치는 가동 중인 CPU가 대상이기 때문에 판매 기준으로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라이젠 7 중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제품은 시중에서의 판매가격이 6만 엔 전후이다. 인텔의 경쟁 제품의 거의 절반이다. 라이젠 5는 고성능 제품만큼 가격차이는 없지만 경쟁 제품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10~20% 정도 저렴하다.

PC용 CPU를 구매하고 있는 것은 PC 제조사 이외에, PC를 직접 만드는 사람들이다. 가상현실(VR)과 영상 편집에는 고성능 CPU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PC 게임 ‘e-sports’가 인기를 끌어 CPU의 수요 증대를 지원하고 있다.

-- 손익은 도외시? --
AMD 제품이 저렴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AMD는 생산을 외부에 위탁하고 있기 때문에 혼자 힘으로 생산 비용을 낮추는 것은 어렵다.

AMD 본사의 데스크톱 CPU 담당 마케팅매니저는 “라이젠의 가격 설정은 판매전략 상의 요소가 강하다.”고 말한다. 손익은 다소 도외시해서라도 고객을 인텔로부터 빼앗으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AMD가 인텔에게 가격 경쟁을 붙이고 있는 이유는 ‘무어의 법칙’이 도용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무어의 법칙이란 인텔의 창업자 고든 무어가 제창한 법칙이다. 회로의 미세화로 인해 반도체를 구성하는 부품의 집적도가 2년 동안 2배 증가한다는 것이다.

인텔은 무어의 법칙에 근거해 ‘Tick Tock 전략’이라 불리는 CPU 개발 주기를 지켜왔다. 시계 진자가 흔들릴 때의 소리에 빗대어, 회로 미세화에 1년, 그 이외의 성능강화에 1년의 시간을 들여왔다. 성능에서 타사를 압도하는 것으로 CPU 시장을 지배해온 것이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회로의 미세화가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고 인텔의 ‘진자’에 미묘한 오차가 발생하고 있다.

인텔은 2016년에 발표한 개발 로드 맵에 있어서, 틱톡 전략을 3단계 주기로 수정했다. 이것은 개발 속도를 늦추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2016년에 등장한 CPU ‘KabyLake’시리즈는 회로의 선 폭이 14나노미터로, 2014~2015년의 제품과 같은 수준에 그쳤다.

타가에게 있어서는 성능으로 인텔을 따라잡을 절호의 찬스이다. AMD는 저가 상품을 내놓으면 인텔의 점유율을 뺏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인텔에게 도전하고 있는 것은 AMD만이 아니다. 스마트폰 용 CPU에서 세계 1위인 퀄컴이 5월에 미국 HP와 중국 레노버 그룹, 대만 Asus의 노트북에 CPU를 공급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연내에 퀄컴의 CPU를 탑재한 노트북이 발매될 전망이다.

퀄컴의 PC용 CPU는 스마트폰 용과 같은 것으로 소프트뱅크 계열의 Arm 홀딩스가 설계하고 있다. 스마트폰 용으로 갈고 닦은 전력 효율 성능을 무기로 판매영역을 확대할 생각이다.

-- 상위 제품 늘린다 --
도전 받는 입장의 인텔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미세화가 어렵다면 다른 측면에서 라이벌과 차이를 벌리려고 하고 있다. 7월에 처음으로 ‘Core i9’를 이름으로 한 제품을 일본에서 발매했다. 지금까지 ‘i7’,’i5’,’i3’에 추가되는 형태로 처리속도가 뛰어난 상위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i9는 영상을 처리하는 성능이 뛰어나고 VR의 시청과 4K 영상의 편집을 하기 수월하다.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 15일에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열린 인텔의 i9 런칭 행사에는 약 1,000명이 모였다.

기업의 데이터센터 등에서 사용되는 서버 용 CPU에서는 여전히 인텔의 점유율이 과반수를 차지한다. 서버 용으로는 11일에 ‘Zeon(지온)’ 시리즈의 최신 제품을 발표했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성능을 1.6배로 강화하는 등 “최근 10년 사이에 가장 큰 진화를 이루었다.”(인텔 일본법인)

하지만 여기서도 AMD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6월 PC용 CPU의 라이젠과 기본 설계를 같게 한 서버 용 CPU ‘EPYC’를 발표한 것이다. 대표 제품의 가격은 4,200달러로 경쟁사 인텔의 제품보다 약 70% 저렴하다.

CPU 시장은 세계 최대 대기업 인텔이 더욱 점유율을 높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경쟁이 없는 환경은 외롭다.”(일본 메인보드 제조사의 판매 담당자)는 의견도 있었다.

AMD와 퀄컴이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지, 인텔이 다시금 차이를 벌릴 수 있을지. 제조사 사이의 경쟁이 무어의 법칙을 대신하는 CPU 진화의 원리가 될지도 모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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