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이 오토모티브 2026/04 EV 왕자 테슬라에 도전장
Nikkei Automotive요약
日経 Automotive_2026.4호 (p52-56)
EV 왕자 테슬라에 도전장
Part 1. 자율주행 시대 ‘엔터테인먼트 재정의’
소니 그룹과 혼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이 협력해 개발하는 전기차(EV) ‘아필라(AFEELA)’. 소니 그룹의 엔터테인먼트 역량과 혼다의 차량 개발 노하우를 융합하여 새로운 모빌리티 창출을 노린다. 최근 EV는 역풍을 맞고 있지만, 인공지능(AI)을 활용한 End-to-End(E2E) 자율주행이라는 새로운 순풍이 불고 있다. E2E 영역에서 독주 중인 미국 테슬라에 맞서, 엔터테인먼트를 핵심 축으로 내세운 아필라가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자동차를 만들지 마라’
아필라의 개발 현장에서 끊임없이 강조되어 온 슬로건이다. ‘달리는 즐거움’을 지향하는 기존의 자동차 제품들과 완전히 차별화하겠다는 고집을 상징한다.
소니·혼다 모빌리티(도쿄)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가와니시(川西) 씨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부터 차량 내부의 엔터테인먼트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계속 고민해 왔다”라고 털어놓았다. 아필라는 이동 수단에 머무르지 않고,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 위한 ‘무대 장치’로 포지셔닝한다. 가전 제조업체에서 게임, 음악, 영화를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탈바꿈한 소니 그룹의 강점을 최대한으로 활용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을 구현한다.
물론 이상적인 엔터테인먼트 차는 한 번에 실현되지 않는다. 2026년 안에 미국에서 출시할제1탄 모델에서는 가장 근간이 되는 핵심 기술에 주력했다. 바로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다.
소음이 큰 차량 내부에서 소리나 영상이 가진 본연의 힘을 100% 발휘하게 하려면, 소음을 상쇄하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최대 경쟁 상대로 보고 있는 테슬라를 뛰어넘는 감동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준비한, 눈에 보이지 않는 장치다.
세계 최대 기술 박람회인 ‘CES 2026’. 행사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업계 관계자들이 뿜어내는 엄청난 소음과 번잡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소니·혼다가 출전한 아필라의 문을 열고 들어가 문을 닫은 순간, 강력한 노이즈 캔슬링이 작동하며 고요함이 찾아왔다.
뒷좌석에서 디스플레이를 켜자 ‘플레이스테이션’용 레이싱 게임인 ‘그란 투리스모’가 시작되었다. 화면 속에 등장한 차량은 바로 아필라였다. 게임 속에서 질주하기 시작한 아필라의 박진감 넘치는 주행음이 실제 차내 스피커를 타고 웅장하게 울려 퍼졌고, 현실과 가상이 결합되는 감각에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거실도 아니고, 영화관도 아니다. 안락한 시트에서 편안하게 휴식하면서, 엔터테인먼트가 인간의 감정을 뒤흔드는 힘을 체감할 수 있는 프라이빗 공간. 그것이 바로 아필라다.
“이 정도로 엔터테인먼트에 특화된 자동차는 없다.”
소니·혼다의 미즈노(水野) CEO는 소유자의 ‘감정’에 직접 파고드는 엔터테인먼트야말로 테슬라와의 결정적인 차이라고 강조한다. 테슬라는 스티어링 휠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개발하여, 소유주가 차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로보택시로 운행해 이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모색 중이다. 비즈니스 지향적이고 차량 소유에 대한 애착이 옅은 테슬라와 달리, 아필라는 개인적 공간을 중시하고 감정에 파고드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부각시킨다.
-- E2E 자율주행과 엔터테인먼트의 친화성 --
물론 영화나 게임 등을 차 안에서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아필라는, 출시 초기에는 정차 중에 가장 크게 줄길 수 있는 차일지도 모른다. 아필라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시점은 사람의 감시가 필요 없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이 구현되어, 운전이라는 노동에서 해방되었을 때다. CES 2026에서 가와니시 사장은 “레벨2에서 레벨4로. 드라이버 리스 환경을 실현해 진정한 의미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전환해 나가겠다”는 미래 구상을 제시했다.
현재는 AI에게 주변 인지부터 주행 판단까지 내맡기는 E2E 자율주행 기술이 급속도로 진화하는 순풍이 불고 있다. 소니·혼다는 CES 2026에서 자사의 E2E 자율주행에 ‘VLM(Vision Language Model)’을 탑재하겠다고 발표했다. VLM은 영상 데이터와 언어 정보를 통합적으로 처리하여 추론할 수 있는 AI 모델이다. 인터넷상의 방대한 지식을 운전에 활용해 사람과 같은 상황 파악과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고 한다.
VLM을 활용한 E2E로 레벨4를 구현하면, 이동 중에도 영상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완성된다. Monicle(도쿄)의 이즈미다(泉田) 이사는 “아필라의 승리 전략은 자율주행 시대의 자동차 엔터테인먼트를 재정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하며, E2E와 엔터테인먼트의 좋은 친화성에 승부수가 있다고 보고 있다.
-- 구글 맵 탈피를 통한 이동의 엔터테인먼트 --
하지만 레벨4 단계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아필라에는 레벨2+ 단계에서 즐길 수 있는 장치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대표적인 예가 내비게이션용 3차원(3D) 지도를 자체 개발한 점이다. 아필라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에는 알파벳의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탑재한다. 보통은 ‘구글 맵’을 사용하지만 굳이 자체 개발을 선택한 이유는 이동의 엔터테인먼트화에는 지도가 핵심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디자인 수정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구글 맵을 피한 것이다.
소니·혼다 E&E 시스템 아키텍처 개발부의 니시바야시(西林) 총괄 매니저는 “많은 정보를 유연하게 지도 화면에 담을 수 있다”고 자체 개발의 장점을 강조했다.
소니·혼다는 독일 HERE와 미국 Epic Games와 협력해 지도를 개발했다. Epic Games의 게임 엔진 ‘Unreal Engine’을 활용해 차량, 건물, 도로를 고해상도로 그림으로써 지도 디자인의 자유도를 크게 높인다.
일례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의 센서 데이터를 지도와 결합해 표시하는 ‘ADAS 뷰’를 들 수 있다. 주행 중에 센서가 주변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것이 ‘엔터테인먼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를 타고 있는 사람들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니시바야시 매니저는 “센서 기반의 주변 인지 능력을 탑승객에게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차량이 안전하다는 것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하며, 즐거움과 안심감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고 기대한다. 앞으로는 안전을 고려하면서 지도에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등의 시도도 모색해 나간다.
-- SDV 전환기는 시장 진입의 최적기 --
소니·혼다에게 현재의 사업 환경은 역풍이 불고 있다. 주력 무대인 미국에서는 EV에 대한 우대 조치가 사라져 정책 동향을 예측하기 어려워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26년 1월, 아필라의 출고 시기를 늦추겠다고 발표했다. EV 시장의 동향을 파악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제1탄 모델의 미국 출고 시기를 당초의 ‘2026년 중반’에서 ‘2026년 내’로 연기한다.
한편 EV의 경쟁 환경은 치열하다. 테슬라를 필두로 E2E 자율주행을 축으로 한 경쟁이 격화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기업들이 테슬라의 방식을 모방하면서 압도적인 속도로 제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혼다와 양산 개발을 시작한 지 약 4년이라는 개발 기간에 대해, 미즈호은행의 탕진(湯進) 수석 연구원은 “기존의 자동차 업체보다 빠르지만, 테슬라나 중국 업체에 비하면 늦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아필라의 제1탄 모델은 ‘콘셉트 제안’ 성격이 짙어, 사업 측면에서 기여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로 출시되는 상위 모델의 가격은 10만 2,900달러(약 1540만 엔)로 높게 책정돼 판매량은 제한될 전망이다. 미국 S&P Global Mobility의 전망에 따르면 2027년 판매량은 약 3000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 그룹과 혼다가 품질 리스크가 동반되는 초고속 개발이나 초기 대량 판매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배경에는 양사가 오랜 세월 구축한 브랜드 가치가 자리 잡고 있다. 만에 하나 대규모 리콜 사태가 터진다면 두 브랜드의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사업 측면에서 기여에 시간이 걸리는 과제를 안고 있음에도 양사가 아필라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이유는, 지금의 SDV로의 전환기가 새로운 브랜드를 시작하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SDV의 확실한 승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지금 시기를 놓치면 다음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 승부는 제2탄 SUV 모델 --
소니 그룹에게 아필라는 콘텐츠를 핵심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되기 위한 출발점이 된다. 자동차는 유저가 머무는 시간이 길어 콘텐츠 소비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새롭게 시작한 것 중 하나가 2026년 1월에 발표한 ‘AFEELA 공동창조 프로그램’이다. 외부 크리에이터에게 차량 데이터 등을 공개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쉽도록 한다. 오픈 구조로 함으로써 다른 자동차 업체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소니·혼다 상품·서비스기획부의 고우케쓰(纐纈) 매니저는 차량 개발에 관여한 적이 없는 사람도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목표로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혼다 입장에서는 EV 플랫폼과 생산 공장을 제공해 양산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동시에 소니 그룹으로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노하우를 흡수하면서 과제인 고급 차 브랜드의 경험을 축적하겠다는 목적이 있다. 나카니시자동차산업리서치의 나카니시(中西) 대표는 “(하드웨어에 치우친 조직 문화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하는 문화 개혁을 추진하는 데 있어 소니의 발상을 흡수하고 배우는 의미가 크다”고 지적한다.
아필라가 2026년 말에 출시하는 제1탄 모델은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 전초전이다. CES 2026에서는 제2탄 모델인 SUV를 공개했다. 나카니시 대표는 제2탄을 ‘승부의 차’로 보고, 소니·혼다의 성공 여부가 걸린 차량으로 포지셔닝한다. 대중적이고 수요가 높은 SUV인데다 디자인도 매우 훌륭하게 완성되었다고 평가했다.
과제는 제2탄의 출시가 2028년 이후로 예정되어 있어, 제1탄과의 공백기가 길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관심이 식을 수도 있다. 다행히도 SDV는 OTA(Over The Air)를 통해 기능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고, 유저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붙잡아 둘 수 있는 서비스를 꾸준히 공급할 수 있을까? 아필라의 진정한 도전은 차량 출시 후에 시작된다.
-- 끝 --
Copyright © 2026 [Nikkei Automotive] / Nikkei Business Publications, Inc. All rights reserved.
목차

닛케이 AUTOMOTIVE_26.04호 목차
Close-up
・도요타 사장에 재무 출신의 곤 겐타(近 健太) 씨 부임, E2E 자율주행에 자신감
VOICE
・트럼프 미 대통령 ‘위험성 인정’ 철회 외
Disassembly Report
・전기 히터 배제로 심플한 아름다움 추구
사이버트럭의 열관리 매니지먼트 (하)
Automotive Report
・닛산·아우디가 화웨이 채택 -- 지리는 내재화, 중국 내연기관차의 지능화
・덴소가 미디어텍과 SoC 개발 -- 2029년 양산, 대중차에 E2E 자율주행 탑재
・도요타 최초의 알루미늄 차체 골격 -- 사형(Sand Mold) 활용해 경량화와 고강성 실현
・닛산·혼다가 선보이는 스포츠 HEV -- 오토살롱을 통해 고객층 확대 노린다
・자율주행 트럭의 현주소 -- E2E는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폭스콘(홍하이)과 미쓰비시후소가 신회사 설립 -- EV 버스로 ‘타도 BYD’ 나선다
・닛산의 주력 협력사 요로즈가 일본 국내 신공장 건설 -- 도요타용 물량 확충 노린다
・SiC와 IGBT 병용으로 EV 비용 절감 -- 인피니언이 모듈 양산 본격화
・TI, E2E 자율주행용 SoC 개발 -- 1200 TOPS로 엔비디아에 도전장
New Car Report
・BYD가 ‘혼다 스타일’의 PHEV 일본 출시, 엔진 압축비 15.5의 세계 최고 수준
・닛산의 신형 리프, 개발자에게 듣다 -- 주행 성능과 실제 주행 전비 개선
Cover Story
・엔터테인먼트는 자동차를 재정의할 수 있는가
소니·혼다의 도전
・Part 1. 자율주행 시대의 ‘엔터테인먼트 재정의’
EV 왕자 테슬라에 도전장
・Part 2. EV 수평 분업으로 이행
제3자 위탁 생산 가능성 열리나
・Part 3. E2E 자율주행
혼다와 다른 목표
・Part 4. ‘세그먼트’의 한계 넘을 수 있나
AFEELA에 1500만 엔의 가치는?
・Part 5. 투톱 경영진이 말하는 승산
핵심 키워드는 ‘수평 분업’과 ‘운전이 사라진 세계’
Features
・무인 운전, AI 주도로 종횡무진
완성차 업체가 지배하던 업계 구조가 흔들린다
News Digest
・2035년 내연기관차 금지를 철회한 EU, 그 배후에 도사린 삼중고
수치상으로는 미미한 완화이나 환경 중심에서 경제 중심으로 전환 외
Market Watch
・‘N-BOX’가 3개월 연속 부동의 1위, ‘야리스’는 3위에
등록차 ‘짐니(Jimny)’가 전월 대비 대폭 증가 외
독자로부터
AI가 수집한 정보는 어떻게 관리되는가? 외
-- 끝 --
Copyright © 2026 [Nikkei Automotive] / Nikkei Business Publications, Inc.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