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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케이로보틱스_2022/02_편의점을 직접 경영하는 로봇 벤처
  • 저자 : 日経BP社
  • 발행일 : 20220205
  • 페이지수/크기 : 43page/28cm

요약

Nikkei Robotics_2022.2 Cool Topic (p12-17)

편의점을 직접 경영하는 로봇 벤처
패밀리마트에 프랜차이즈 가맹, 개발 현장의 과제를 찾는다

2021년 11월, 대형 편의점 패밀리마트 점포에서 음료를 자동 진열하는 로봇이 가동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로봇 벤처기업 텔레이그지스턴스(Telexistence, TX)가 개발한 수평다관절형 로봇 ‘TX SCARA’다.

언뜻 보면 패밀리마트라는 대형 기업이 로봇을 ‘도입’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패밀리마트는 로봇의 도입 비용은 지불하지 않았다고 한다. 패밀리마트 점포에서 로봇이 정식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는데 패밀리마트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 패밀리마트에 따르면 실증실험도 아니라고 한다.

감이 좋은 독자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편의점 업계는 본부의 직영점은 적고, 대부분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는 토지나 건물, 점포 내 설비에 대해 프랜차이즈 가맹한 점포 오너가 비용을 지불하고 소유하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점포 내 설비’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로봇도 본부인 패밀리마트 측은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실태는 조금 더 복잡하다. 실은 이 로봇이 가동하고 있는 편의점을 경영하는 것은 로봇업체 자신이다. 정확하게는 로봇업체인 텔레이그지스턴스의 자회사가 이 편의점을 경영하고 있다. 텔레이그지스턴스는 20년 4월에 Model T Operations이라는 100%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 자회사가 이번에 패밀리마트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모회사가 개발한 로봇이 가동하는 점포를 오픈한 것이다.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에 있는 ‘패밀리마트 ALFALINK 사가미하라점’이다. 이 점포는 대형 물류부동산 업체인 일본GLP의 물류센터에 생긴 점포로, 일본GLP는 이 산하 기업이 텔레이그지스턴스에 출자도 했다.

-- 무엇을 위한 자회사인가? --
그럼 이 편의점을 경영하고 있는 Model T Operations은 도대체 어떤 기업일까? 원래 회사 이름에 있는 ‘Model-T’는 텔레이그지스턴스가 예전에 개발한 휴머노이드 원격 조작 로봇의 이름이다(이번에 패밀리마트 점포에서 가동하고 있는 로봇과는 다른 로봇이다).

텔레이그지스턴스는 원래 원격 조작 기술을 실용화하기 위해 창업한 기업이다. 원격 조작인 이상에는 일반적인 로봇과는 달리 자동화∙성인화(省人化)의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어딘가에서 사람이 조작∙조종해 줄 필요가 있다. 점포에서 그 작업을 수행할 인재는 확보하지 않아도 좋아지지만, 원격 조작을 수행할 인재는 노동력이 부족한 현재에도 반드시 찾아내 고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Model T Operations은, 그 원격 조작을 하는 오퍼레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회사로서 만들어졌다. 자본금은 9,500만엔. 24시간 영업하는 점포를 상정하고, 심야시간에는 시차가 있는 해외 인재를 오퍼레이터로 고용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원격 조작 오퍼레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면 회사 이름이 이해가 된다. 그러나 Model T Operations의 등기부에는 사업내용으로 ‘편의점 경영’ ‘의약품, 의약품외품, 의료용 기기, 기구, 비품, 소모품 판매’ ‘택배의 수탁 중개 업무’ ‘영화, 연극 및 콘서트 티켓 판매’처럼 편의점 관련 업무가 많다. 즉, 원격 조작 오퍼레이터의 확보뿐 아니라 그 오퍼레이터들의 ‘원격 근무처’인 편의점도 직접 소유하고 경영하는 회사로 보인다.

다만 텔레이그지스턴스에 따르면, 텔레이그지스턴스 그룹으로서 편의점 경영을 사업으로서 대대적으로 추진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점포를 직접 경영하며 ‘로봇 유저’의 입장이 됨으로써 로봇 활용에 필요한 과제나 가능성을 찾아, 현장의 소리를 로봇 개발에 직접 피드백하는 것이 주목적인 것 같다.

로봇이라는 시스템을 고객에게 납품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패밀리마트 본부, 제3자 프랜차이즈 오너 모두 로봇을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납품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점포’라는 실천의 장을 직접 소유함으로써 편의점 업계에 깊숙이 들어가려는 의욕을 보여준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Model T Operations이 운영하는 편의점은 이번의 사가미하라점만이 아니다. 적어도 21년 12월 말 현재, 사가미하라점도 포함해서 총 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우선 ‘패밀리마트 경제산업성점’. 이곳은 경제산업성 관계자만 이용할 수 있는 점포로, 21년 10월에 사가미하라점과 같은 수평다관절형 TX SCARA를 텔레이그지스턴스가 설치, 음료를 자동 진열하고 있다.

Model T Operations은 로손과도 프랜차이즈 가맹 계약을 맺고 있다. 20년 9월에 도쿄 오피스 빌딩 ‘도쿄 포트시티 다케시바’ 내에 ‘로손 Model T 도쿄 포트시티 다케시바점’을 신규 오픈했다. 여기서는 수평다관절형이 아니라 회사 이름처럼 휴머노이드 Model-T를 설치했다.

Model-T는 자율형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창업 당초의 컨셉트인 원격 조작형이기 때문에 오퍼레이터가 하나하나 원격으로 조작해야 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관절 축의 개수도 많고, 하드웨어로서의 비용도 늘어나기 쉽다. 휴머노이드를 이용한 실증을 통해 보다 비용을 낮추기 위해, 그리고 오퍼레이터가 계속 붙어있지 않아도 되는 자율형을 패밀리마트 점포에서는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패밀리마트 점포에 설치한 TX SCARA는 기본적으로는 자율형이지만 진열에 실패했을 때는, 그 실패를 로봇이 검출하고 오퍼레이터가 원격 조작을 이어받는 것으로 되어 있다. 말하자면 반자율형이다. 실패했을 때만 오퍼레이터가 대응하는 시스템이라면 한 사람의 오퍼레이터가 여러 대를 감시∙대응할 수 있어, 오퍼레이터의 인건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편, Model-T와 같은 휴머노이드 원격 조작 로봇의 경우는 로봇을 움직일 때는 오퍼레이터가 그 조종에 매달리게 된다.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장착해 원격으로 모습을 보면서 작업하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대의 로봇을 조작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오퍼레이터의 인건비라는 의미에서도 TX SCARA가 더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 누구의 소유물인가? --
패밀리마트는 22년 내에 TX SCARA를 최대 20개 점포에 설치한다고 한다. 다만 그들 점포가 사가미하라점과 마찬가지로 Model T Operations이 직접 운영하는 점포가 될지, 본부 직영점이 될지, 아니면 일반 프랜차이즈 오너의 점포가 될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번에 로봇업체가 자사 그룹에서 운영하는 점포에 자사 로봇을 설치,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였기 때문에 앞으로 가격 등이 평가된다면 본부 직영 점포에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장기적으로는 Model T Operations 이외의 제3자가 운영하는 일반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확장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패밀리마트는 “로봇의 비용에 대해서는 앞으로 당사와 텔레이그지스턴스가 협의해 나간다”라고 말한다.

또한 이번에 사가미하라점에 설치한 로봇의 경우는 Model T Operations이 모회사인 텔레이그지스턴스에 이용료를 지불하고 있다고 한다. 물건으로서 로봇은 개발처인 텔레이그지스턴스가 소유한 채, RaaS 형태로 편의점을 운영하는 자회사에게 빌려주는 형태인 것 같다. 다만 어디까지나 100% 자회사와 그룹간의 거래다. 로봇 이용료는 텔레이그지스턴스에게는 매출이 되지만, 그룹 전체의 연결에서는 매출로 계상하지 못하고 제로가 된다.

-- 선반에 음료를 자동 진열 --
이제 TX SCARA가 사가미하라점에서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상세한 내용을 살펴보자.

페트병에 든 음료 등은 편의점 안에서도 삼각김밥이나 도시락 등과 함께 잘 팔리는 인기 상품이다. 이 때문에 점원은 선반에서 이들 상품이 고갈되지 않도록 하루에 수백 개의 상품을 진열해야 해서 부담이 컸다.

또한 음료를 진열할 때는 매장 측에서가 아니라 진열 선반의 뒤편에서 작업한다. 진열 선반의 뒤편은 실온이 5도 정도로 춥기 때문에 사람이 장시간 작업하기에는 적합한 장소가 아니다. 실은 편의점의 음료 진열 선반은 그 자체가 냉장고가 아니라, 방 정도의 크기의 거대한 ‘워크인 냉장고’ 안에 설치된 하나의 선반인 경우가 많다. 워크인 냉장고는 일반적으로 점포의 백야드 측에 설치되지만, 그 측면은 매장 측에 접해 있고, 그곳이 진열 선반으로 되어 있다.

점원은 음료를 보충할 때는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워크인 냉장고 안에서 작업한다. 진열 선반의 뒤편은 워크인 냉장고의 안에 있기 때문에 추운 곳에서 작업해야 한다. 진열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점원은 극한 작업에서 해방되고, 그 시간만큼 다른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워크인 냉장고 안에 있으면 매장 측의 상황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계산대가 복잡할 때 바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과제도 있었다.

패밀리마트는 이들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 활용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19년부터 경제산업성의 ‘로봇 실장 모델 구축 추진 태스크포스’에 참여해, 텔레이그지스턴스와 함께 점포 업무의 효율화를 검토해 왔다.

당초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인 Model-T를 원격지에 있는 오퍼레이터가 상시 조작하며 음료를 진열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사가미하라점에서는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쉬운 반자율형 TX SCARA를 설치했다.

-- 2개의 선반 사이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
일반적으로 편의점에서는 워크인 냉장고 안에 음료 상품용으로서 2종류의 선반이 있다. 하나는 재고 보관 선반, 다른 하나는 매장에 접해 있는 진열 선반이다. TX SCARA는 재고 선반에서 음료를 그립퍼형 핸드로 픽업해서, 바로 옆의 진열 선반에 진열하는 작업을 한다.

진열 선반에 진열할 수 있는 음료의 양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진열하지 못하는 재고품은 재고 선반에 진열해 둔다. 음료 상품은 박스에 넣어진 상태로 점포에 들어오는데, 음료 상품은 빨리 냉장고에 넣어둘 필요가 있다. 박스 자체는 워크인 냉장고 안에 보관하지만 박스에 넣어 둔 상태로는 쉽게 차가워지지 않기 때문에 박스에서 꺼내서 보관하기 위해 재고 선반이 있는 것이다.

원래 사람이 이 업무를 할 때는 심야나 조조 등 손님이 적은 시간대에 박스에서 상품을 꺼내 재고 선반에 진열해 두었다가, 그 이외의 시간대에 재고 선반에서 진열 선반으로 옮기는 작업을 했었다.

박스에서 상품을 꺼내 재고 선반에 진열하는 작업은 현재도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하지만, 진열 선반에 진열하는 작업은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었다. 로봇의 진열 속도는 사람보다 느리다. 그러나 24시간, 진열 선반의 상품 수량을 핸드 부분의 RGBD 센서로 항상 감시함으로써 재고 고갈을 방지할 수 있다. 하루에 약 1,000개를 진열할 수 있다고 한다.

-- 왜 2종류의 선반이 필요한가? --
이번의 자동화 대상이 된 ‘재고 선반에서 진열 선반으로 옮기는’ 작업은 언뜻 무의미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왜 이쪽 선반에서 저쪽 선반으로 상품을 옮길 필요가 있는가? 진열 선반의 용량을 재고 선반을 포함할 정도로 확대하면 ‘심야나 조조에 한번만 상품을 진열하면 될 텐데’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편의점에서 이렇게 2종류의 선반을 준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상품의 종류에 따라서 점포 내에 확보해 둬야 하는 재고량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인기 상품은 대량으로 재고를 비축해 둘 필요가 있지만 잘 팔리지 않은 상품은 재고량을 적게 비축해도 된다.

예를 들면, 매장에서 보이는 진열 선반에는 2줄만 진열된 상품이라도, 그것이 인기 상품이라면 안쪽의 재고 선반에는 5~6줄 정도가 진열되어 있다. 이 때문에 단순히 진열 선반을 안쪽으로 연장하거나, 진열 선반과 재고 선반을 연결해서 선반 용량을 늘리는 등의 대책을 세우기는 어렵다. 이러한 음료 상품별 재고량 차이라는 사정에 대처하기 위해 로봇의 유연성을 활용하는 것이다.

-- 2%는 원격 조작으로 커버 --
이번 로봇은 기본적으로는 자율적으로 동작하지만 진열에 실패했을 경우에 대비해 원격에서도 조작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재고 선반에서 상품을 꺼낼 때 파지하지 못한 경우나 진열 선반에 둔 상품이 쓰러졌을 경우, 잘못된 장소에 진열한 경우 등은, 그와 같은 실패 사태를 검출해서 자동으로 원격 조작 모드로 바꾼다. 텔레이그지스턴스에 따르면, 이러한 사태는 전체 작업 건수의 약 2%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점원은 점포 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진열에 실패했을 때 대처하는 원격조작은 외부의 오퍼레이터가 담당한다. 오퍼레이터는 음료가 쓰러진 에러 내용, 진열하려고 한 상품의 종류나 이름 등의 정보를 로봇 측 시스템으로부터 받아서, 현장의 영상을 보면서 조작한다. 로봇은 원격 조작용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현장의 영상을 오퍼레이터에 전송한다.

오퍼레이터는 HMD를 장착하고 영상을 확인하며, 조이스틱을 사용해 로봇을 조작한다. 또한 상품이 바닥에 떨어졌을 경우는 원격 조작으로는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점원이 주워야 한다. 현재는 오퍼레이터는 텔레이그지스턴스의 사원이 24시간 체제로 담당하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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