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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를 위협하는 CASE의 물결 -- 아케보노브레이크공업, 사업 재생 ADR
  • Category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9.1.31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3면
  • Writerhjtic
  • Date2019-02-08 21:07:00
  • Pageview518

비즈니스 TODAY
계열사를 위협하는 CASE의 물결
아케보노브레이크공업, 사업 재생 ADR

-- 완성차 제조사와의 결속력 약화 --
아케보노브레이크공업은 30일, 워크아웃의 하나인 사업 재생 ADR(Alternative Dispute Resolution, 재판 이외의 분쟁 해결)을 통한 재건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차업체들은 자율주행차와 카셰어링 등을 둘러싼 경쟁 속에서 차세대자동차 개발을 위한 자본금을 만들어내기 위해 기존의 부품 제조사에게 가혹한 원가 절감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계를 오랜 기간 뒷받침해온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이 삐걱거리기 시작하고 있다.

아케보노브레이크공업의 이번 발표는 1월 초, 한 지방 은행이 아케보노브레이크공업에게 채무 변제를 강하게 요구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 변제를 요구하는 지방 은행 --
아케보노브레이크공업은 채무 초과나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 하지만 제로 금리 정책으로 궁지에 몰린 지방 은행에게 채무 변제 연장이라는 아케보노브레이크공업의 요구는 받아들여질 수 없었던 것이다. 거래하는 약 30개 은행들이 동시에 채무 변제를 강하게 요구할 경우, 아케보노브레이크공업의 자금 융통은 단번에 악화되어 버릴 것이다. 이러한 사태를 피하기 위해 아케보노브레이크공업은 주요 은행들과 협의해 ADR 신청을 결정했다.

‘ Connected(커넥티드)’, ‘ Autonomous driving(자율주행)’, ‘Sharing(차량공유)’, ‘Electrification(전동화)’의 앞 자를 따서 만들어진 ‘CASE’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이나 자율주행용 반도체에 강한 엔비디아 등과의 연대와 미국 우버테크놀로지 등에 대항하기 위한 IT인재 확보에 필사적이다. 이로 인해 가솔린자동차를 중심으로 구축된 기존의 부품 제조사들의 경영은 악화되고 있다.

아케보노브레이크공업은 부품공업회 회장과 도요타자동차의 부품협력회의 회장 기업을 2번이나 맡는 등, 일본의 자동차 부품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해외 진출도 빨랐지만, 2009년에 독일 부품업체 보쉬의 미국 공장을 인수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리먼사태로 인한 수주 감소와 그 이후 급속도로 회복되는 시장 속도에 대응하지 못하고 그룹의 걸림돌이 되었다.

아케보노브레이크공업의 거래처는 미국의 GM을 필두로 닛산자동차, 도요타, 미국의 포드모터 등 다수이다. 브레이크 부품은 품질이 나쁘면 진동이나 소음이 나는 등 차량 성능을 크게 좌우한다. 브레이크의 품질을 평가해 과거 보쉬 등이 아케보노브레이크공업 인수를 시도했지만 도요타 등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제지로 무산된 적도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완성차 제조사로부터의 지원은 인재 도입 등에 그치고 있어, “경영 지도 및 기술 지원 등을 받을 기회가 많이 줄었다”(도요타자동차 부품협력회 회원 기업)고 한다. 아케보노브레이크공업 외에도 기존의 공급업체와 완성차 제조사의 불협 화음이 최근 눈에 띄고 있다.

철강 부품에서는 신일철주금(新日鉄住金)이 도요타 등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과 특수 철강의 거래 가격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철재의 가격 상승을 무시한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나카무라(中村) 신일철주금 부사장). 이것은 중소 금속가공 제조사의 경영을 압박하고 있어 도요타 등에 거래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에어백 제조사의 다카타도 리콜에 대한 대응 및 손실 부담을 둘러싸고 대주주인 혼다와 도요타, 닛산 등의 의견이 맞지 않아 1억엔 부채를 안고 파산을 선택했다.

-- 도요타를 중심으로 지원 요구 --
앞으로 아케보노브레이크공업은 “도요타를 중심으로 투자 펀드를 포함해 증자 수용 등의 지원을 요구해나가겠다”라는 방침이다. 3번의 채권자 집회를 열어 증자 계획을 포함한 사업 재생 방안을 6월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복수의 기업들로부터 출자를 받아 안정된 재정 기반을 확보해나가겠다는 계획이지만, 도요타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가 쟁점이다.

“속출하는 품질 부정 문제에서도 감시 역할을 하는 자동차 재조사와 부품 제조사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은 마찬가지이다”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다. 이전 일본의 자동차는 계열사로 상징되는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 제조사의 강한 결속으로 좋은 품질의 저렴한 자동차를 만들어내 세계 시장을 석권했다.

 

하지만 구미 기업들이 선도하는 ‘CASE’의 흐름에 따라가는데 급급해 기존의 공급처와의 결속력은 흔들리기 시작하고 있다. CASE 시대의 조달망을 어떻게 재검토해야 할지, 국내 자동차 제조사의 대응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 미즈호은행, 최대 50억엔 융자 --
미즈호은행은 사업 재생 ADR을 활용해 재건을 추진하려는 아케보노브레이크공업에 대해 운영 자금으로 최대 50억엔을 융자할 방침이다. 기업이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가면 신용 불안으로 인해 납품 등의 거래에서는 현금 결제나 선불이 요구될 수 있어, 융자를 통해 당분간의 자금 융통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융자는 ‘사전 DIP(Debtor-in Possession)금융’으로, 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다음에도 사업을 지속하는데 꼭 필요한 자금을 융자하는 것이다. 미즈호은행은 아케보노브레이크공업의 주력 은행으로 아케보노브레이크공업의 보유 주식과 토지∙건물을 답보로 단독으로 융자 상한을 설정했다. 기간은 2월 12일부터 6월 11일까지.

데이코쿠(帝国) 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아케보노브레이크공업의 하청 기업은 약 2,800개사에 달한다. 신용 불안이 확대될 경우 소재 조달이 어려워져 제품의 안정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ADR의 절차로 자재 거래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아케보노브레이크공업은 대출 금액이 작년 3월 말 시점에서 약 1,000억엔으로, 미즈호은행을 중심으로 3개 메가뱅크 등이 융자를 하고 있다.

30일의 도쿄주식시장에서 아케보노브레이크공업 주식이 한 때 전일 대비 26% 급락. 종가는 38엔(18%) 낮아진 175엔으로, 도쿄증권 1부의 하락율 중 2위를 차지했다. 경영 재건의 움직임을 불안해 하는 기관 투자자 및 개인 투자자의 매도가 늘어난 갓으로 보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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