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경 비즈니스_2017/03/20_세계로 눈 돌리는 중국벤처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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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kei Business_2017.03.20. 세계조감 (p120~121)

세계로 눈을 돌리는 중국 벤처기업
드론 Ehang, DIY로봇 Makeblock, 음악어플리케이션 Musical.ly 등

중국경제의 성장 속도가 떨어지는 가운데, 창업 때부터 해외 진출을 생각하는 중국발 신흥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드론의 Ehang, DIY로봇의 Makeblock, 음악 어플리케이션의 Musical.ly 등이 성공 사례다. 이러한「마이크로(초소형) 다국적 기업」의 젊은 창업자들은 이제는 세계를 상대로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중국의 남부 도시, 광저우의 교외 지역에 폐허가 된 테마파크가 있다. 전세계의 진귀한 건축물 모형이 부서진 채 비좁은 듯이 늘어서 있다. 오른편에 보이는 빛 바랜 금색 첨탑은 캄보디아의 사원 앙코르와트다. 왼편에는 먼지로 뒤덮인 이집트의 거상들이 줄지어 서서, 황폐해진 그리스의 원형극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몽상적인 광경이지만, 기묘하게도 나무들의 윗부분은 모두 잘라져 있고, 그 위에서는 비행기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이 이상한 장소는 드론의 개발과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중국의 스타트업 기업인 Ehang(億航智能技術)의 비행시험장이다(나무들의 윗부분을 자른 이유는 드론이 계속 부딪히기 때문이라고 한다). Ehang의 창업자인 후화즈(胡華智) 씨는 만면에 웃음을 짓고 있다. 드론을 사용한 광(光) 쇼로 지금 막 세계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광저우에서 개최한 이 쇼에서, 1,000기의 소형 드론이 완벽하게 대열을 갖춘 모양으로 비행에 성공하였다.

Ehang이 다음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은, 인간을 한 명 운반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드론을 사용한 자동비행택시다. 최근에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가 Ehang과 계약을 체결하였다. 2017년 여름에 드론 택시 운용을 개시한다고 한다.

-- 국내 경제 성장의 침체로 해외에 눈길 --
Ehang은「마이크로 다국적 기업」이라고 불리는 신종 중국 기업의 하나다. 지금까지의 중국의 소비재 제조업체는 중국 국내 시장에만 주력하였다. 특히 벤처 기업은 내수 중심이었다. Lenovo그룹(聯想集團)이나 Haier그룹(海尔集團), Huawei(華為技術)와 같은 예외는 있지만, 이들은 거액의 자금을 보유한 기술계열 대기업이다.

중국본토의 경제가 지속적으로 2자리 성장을 하고, 중산층이 계속적으로 확산되면서 신제품을 열심히 구입하던 상황에서는 국내 시장에만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였다. 시장 개척도 상품 공급도 해외로 진출하기 보다는 국내가 훨씬 수월하였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다. 지금 중국의 벤처 기업들은 처음부터 세계를 목적으로 하게 되었다. 그 창업자들의 대부분은 중국본토 출신이면서 해외에서 일해보거나 공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선전(深圳)에서 제조 벤처 기업의 성장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지원을 하고 있는 HAX의 Benjamin Joffe 씨는 이렇게 말한다. 벤처 기업의 입장에서는, 많은 경우 사업의 대상인 시장의 지리적 범위를 확장시키는 것밖에 선택지가 없다고 설명한다. 상품이 지나치게 혁신적이거나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하여, 단순히 중국의 검소한 소비자가 구입하려고 하지 않는 일이 있는 것이다.

-- 이미 매출의 4분의 3이 해외 --
고객이 직접 조립하는 DIY형 로봇 키트를 제공하는 Makeblock(創客工場科技)도 그러한 벤처 기업 중 하나다. 선전(深圳)의 기업이다. 창업자인 왕젠쥔(王建軍) 씨는, 창업 첫날부터「글로벌」을 기치로 내걸었다고 한다. 일찍부터 선진국 시장에 잇달아 도전한 결과, Makeblock의 매출 중 해외의 비율이 이미 4분의 3에 달한다. 미국의 소매 가전 프랜차이즈 RadioShack(편집부 주: 3월 8일에 경영 파산하였다)에서도 판매해 왔다.

중국에서 많은 사업을 창출해 온 石一(Shi Yi) 씨는, 중국의 경우는 특히 인터넷의 모바일 이용이 진행되었고, 그 때문에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石一 씨가 운영하는 Dotc United는, 중국본토에서 제안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어, 그것을 해외 시장에 적용하는 스타일의 사업을 전개한다.

「독일 기업인 로켓∙인터넷과 동일한 것이지만, (중국발이라는 의미에서)방향이 반대일 뿐이다」라고 石一 씨는 설명한다. 독일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로켓∙인터넷은 선진국 시장의 비즈니스 모델을 신흥국 시장에 소개하고, 전개시키는 사업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공유경제용 중국제 어플리케이션에「WiFi Master Key」가 있다. 전세계의 민간, 공공의 WiFi 네트워크를 상세하게 리스트업하는 앱이다. Dotc의「Swift WiFi」는, 石一 씨가 이를 참고로 개발한 WiFi 감지 앱으로, 현재 세계 50개국에서 1억 5,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Musical.ly(上海聞学網絡科技)도 마이크로 다국적 기업의 하나다. 시가 총액이 약 5억 달러에 달하는 Musical.ly의 어플리케이션은 선진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이 앱을 사용하면, 히트곡에 맞춰 립싱크한 자작(自作)의 짧은 동영상을 쉽게 업로드할 수 있다. 전세계에서 1억 명 이상의 10대가 이 앱을 즐기고 있다.

이 트랜디한 앱을 운용하는 중국인 기술자들은 상하이에 위치한 파티션이 없는 넓은 오피스에서 주야를 불문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 회사의 마스코트인 무무라는 하얀 강아지도 함께다. 이 모습을 본다면, 앱을 이용하는 젊은이도 그 부모들도 모두 놀랄 것이다.

Musical.ly의 공동창업자인 알렉스 주(朱俊) 씨는, Musical.ly는「음악 동영상 업계의 인스타그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Musical.ly는 다른 마이크로 다국적 기업과 달리, 국내 시장용 서비스도 시작하였지만 실패로 끝났다. 

중국의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학교가 끝나고 나서도 많은 시간 숙제를 해야 하고, 가정교사에게 과외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 씨는 설명한다. Musical.ly의 앱을 가지고 놀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미국의 아이들은 자유시간이 많으며, 오후 3시 이후에는 소셜미디어를 이용하여 다양하게 놀고 있다」고 주 씨는 말한다.

-- 해외진출이 당연한 시대 --
많은 중국 기업은 지적재산권 침해로 고소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중국 국내 시장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마이크로 다국적 기업은 이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베이징의 Ninebot은, 미국의 Segway가 발명한 자동주행식 2륜차(1인용 이동수단)를 개량하여 개발하였다. 당시 Segway의 2륜차는 다루기 어렵다는 과제가 있었다. 그리고 Segway가 지적재산권을 둘러싼 재판을 일으켰을 때, Ninebot은 Segway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였다. 

앞에서 언급한 HAX의 Joffe 씨는, Ninebot은 답보 상태에 있었던「Segway를 바탕으로 지금은 더욱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하여, 합병 후의 양사의 전략은 국제적인 전략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유력 벤처 캐피털인 Sequoia Capital의 Neil Shen 씨는, 이러한 움직임은 전체적으로 하나의 조류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감속으로, 국내 시장에는 이미 이전만큼의 매력은 없다. 그리고 지금은 세계에 진출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 세대의 창업가들이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미국의 컨설팅회사인 맥킨지의 데이비드 코그맨 씨는 많은 중국인 창업가와 작업을 해 왔다. 데이비드 씨는 10년 전에는 소규모 소비재 제조업체가 해외에 진출한다는 말은 거의 듣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 기업에게 조언할 때에는 해외 진출은「당연한 이야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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