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이 아키텍쳐 2025/10/23 주택은 ‘사람을 감싸고 있는 로봇’
Nikkei Architecture요약
닛케이 Architecture_25.10.23호
주택은 ‘사람을 감싸고 있는 로봇’
5년 후를 내다본 미래의 집
편백나무 향이 나는 방에서 새소리가 들리고,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처럼 흔들리는 조명이 복도를 비춘다.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이러한 ‘미래 주택’이 도쿄도 스기나미(杉並)구에 등장했다. 이 미래 주택을 기획한 사람은 로봇 연구자인 이시구로(石黒) 교수이다.
“주택은 사람을 감싸고 있는 커다란 로봇과 같은 존재이다”. 안드로이드 연구의 1인자인 오사카대학의 이시구로 교수에게는 주택도 로봇처럼 보인다. 하지만, 오늘날의 주택에는 “사람의 생활을 풍부하게 하기 위한 기술이 충분히 탑재되어 있지 않다”라고 지적한다.
이시구로 교수가 생각하는 최신 기술이 가득 탑재되어 주택이란 어떤 모습일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지은 것이 ‘ivi house’이다. 이시구로 교수와 하세코(長谷工)코퍼레이션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 주택의 테마는 ‘생명을 내포하고 있는 주거가 사람과 조화된다’이다. 빛이나 소리, 향기 등의 연출을 통해 ‘주택의 생명감’을 표현, 기존과는 다른 주택의 모습을 제안했다.
올 3월에 준공된 ivi house는 목조 2층 건물로, 연면적은 약 100m2. 설계·시공은 하세코코퍼레이션이 2020년에 자회사화한 호소다공무점(細田工務店, 도쿄)이 담당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나무들이 늘어서 있는 것과 같은 종형 루버를 사용한 외장이었다.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차단하는 역할도 하고 있었다. 인테리어는 호텔처럼 고급스럽게 완성되어 있었다.
-- 협업은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계기로 --
이시구로 교수와 하세코코퍼레이션의 협업은 이시구로 교수가 테마 사업 프로듀서를 맡은 오사카·간사이엑스포의 시그니처 파빌리온 ‘생명의 미래’에 하세코코퍼레이션이 플래티넘 파트너로서 협찬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하세코코퍼레이션이 검은 색 외장에 지붕으로부터 물이 흘러내리는 파빌리온을 제공했다.
이시구로 교수는 로봇 연구자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2010년경부터 주거 환경에 대해서도 연구해 왔다. 연구실에 맨션 공간을 재현해 조명이나 공조기를 시스템적으로 제어하는 등, 쾌적한 주거 공간의 조건을 조사해 ‘쾌적 지표’ 마련 등에 도전했다. 과거에 다이와하우스공업이나 다이킨공업과도 협업한 적이 있다.
-- ‘곡선적 조형’으로 친숙함을 연출 --
ivi house의 특징 중 하나는 직선적인 공간을 최대한 없앴다는 점이다.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주택을 모색하는 이시구로 교수는 ‘곡선적 조형’을 고집했다. 로봇과 마찬가지로 외형에서 느껴지는 인상에 따라 ‘친근감’이나 ‘안정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ivi house는 현관에서 계단, 거실에 이르기까지 둥그스름한 형상을 하고 있다. “유기적인 디자인을 채택해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은 주택을 목표로 했다”라고 이시구로 교수는 설명한다.
하지만, 설계는 난항을 겪었다. ivi house의 설계를 담당한 하세코코퍼레이션 엔지니어링 사업부의 무라오(村尾) 주임은 “ivi house와 같은 규모의 주택은 통상적으로 기획에서 준공까지 10개월 정도면 완료된다. 하지만 ivi house는 완성까지 3년 이상이 걸렸다”라고 말한다.
ivi house 개발에는 이시구로 교수 외에도 조명이나 음향 디자이너 등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도 참가했다. 무라오 주임은 “주택 설계자가 아닌 사람들과의 협업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지만, 각 분야의 첨단 기술을 접할 수 있어 보람도 있었다”라고 말한다.
-- 20개 이상의 센서를 배치 --
프로젝트를 주도한 하세코코퍼레이션 엔지니어링사업부의 니시야마(西山) 설계부장은 “ivi house의 설계에서는 30~40대의 맞벌이 부부를 대상으로 상정했다. 기존의 주택 건축과 같이 방 배치부터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장면을 상상하며 진행했다”라고 말한다.
ivi house에서는 거주자가 스위치나 리모콘으로 조명이나 에어컨 등을 조작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이 거주자의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실내에는 총 23개의 센서를 배치했다. 센서가 사람의 움직임이나 환경 변화를 감지해 조명이나 음향을 제어한다. 예를 들어, 거주자의 야간 이동을 센서가 감지해 마치 집이 안내하듯 이동하는 방의 조명이 미리 켜진다.
ivi house에는 곳곳에서 소리와 향도 연출된다. 실내에 16개의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어 거주자의 위치에 따라 음장을 만들어 낸다. 새소리와 빗소리 등을 적절한 음량으로 내보내 자연의 소리가 들리는 공간이 갖추어져 있다. 입체음향기술로 소리에 깊이를 더했다. 음향은 사운드 디자이너인 사쿠마(佐久間) 씨가 감수했다.
거실에는 아로마 디퓨저가 설치되어 있어, 원시림이나 편백나무를 연상시키는 향이 시간마다 다채롭게 제공된다. 오감을 자극하는 주거 환경 설계로 해 거주자가 생활하면서 자연에 둘러싸여 있는 듯한 치유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소리와 향기의 연출은 하루 8가지 패턴이 마련되어 있다. 현재는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이지만, 자유롭게 변경하거나 갱신할 수 있다.
일부 조명은 빛의 흔들림을 연출해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는 햇빛처럼 보이게 했다. 거주자를 편안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조명 디자인은 우치하라사토시(內原智史)디자인사무소(도쿄)의 가와구치(川口) 시니어 파트너가 담당했다.
-- 일본의 전통 주거 공간도 --
빛과 소리, 향기와 함께 “(일본인에게 있어 편안한) 일본의 주거 문화를 의식적으로 담아냈다”라고 이시구로 교수는 말한다. 현관에는 도마(土間)와 같은 공간을 마련하고, 가까이에 일본식 다다미방을 배치. 중정(中庭)도 마련하여 1층은 일본의 전통적 주거 공간으로 연출했다.
2층 서재에도 일본식 공간이 있다. 서재는 외부로 나가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는 동선으로 되어 있다. “옛날 일본 가옥에는 다실이나 화장실 등의 별채가 있었다. 이시구로 교수는 별채에 대한 강한 집념이 있었기 때문에 서재는 일단 밖으로 나가 기분을 리셋하고 들어갈 수 있는 배치로 하기 위해 일부러 안채에서 떼어냈다”라고 하세코코퍼레이션의 니시야마 설계 부장은 설명한다.
나뭇결무늬로 도장한 외장의 종형 루버는 중정의 식물들과 어울려 일본의 생울타리를 연상시킨다. 외부에서는 집 안에 있는 사람의 인기척이 희미하게 느껴진다.
이시구로 교수는 “사회가 편리해질수록 사람들의 정신이나 생활의 기반이 되는 집에 ‘문화’의 가치가 요구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 '대화할 수 있는 집'도 현실로 --
이시구로 교수와 하세코코퍼레이션은 향후, ivihouse에서는 실현할 수 없었던 ‘고정밀도의 공조 제어’도 추진한다. “공조에서 중요한 것은 온도나 습도의 조절만이 아니다. 바람의 흐름이나 바람이 지나가는 통로를 어떻게 설계할지도 중요한 요소이다”(이시구로 교수).
최근 크게 주목 받고 있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주택에 도입하는 것도 시야에 넣고 있다. 스피커로 음성을 재생할 뿐만 아니라, ‘집에 어울리는 말투’, ‘집과 거주자의 자연스러운 대화’ 등을 연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미래에는 빛이나 향기 등의 연출과 연동해 거주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주택 실현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그야말로 로봇의 영역에 접근하는 것이다.
호소다공무점에 따르면, 가격은 비공개이지만 2026년 중에 ivi house를 매각할 계획으로, 이미 올 6월부터 일반 공개를 시작하고 있다고 한다.
하세코코퍼레이션의 니시야마 설계 부장은 “ivi house에서 얻은 노하우를 임대 맨션이나 호텔, 호소다공무점이 제공하는 주택으로도 확대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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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_Nikkei Architecture_25.10.23
Special Feature
<공공 건축 특집>
붐비는 도서관
--누구나 머물고 싶어지는 장소로
<도서관 동향 해설>
공공 도서관이 도시 전략의 핵심으로, 지역 거점으로서의 존재감을 높인다.
<고베시의 '고베시립다루미도서관'>
역전 광장과 연결시켜 접근성 높여, 고베시의 신타루미도서관 개관
<인터뷰 (1) 후지와라 텟페이, 시마다 요>
분단된 시민 사회를 '융합',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찾아가는 도서관으로
<군마현 오타시의 'AIRYS BASE'>
1만5,000권의 만화를 중심으로, 경사로를 통해 탐방할 수 있는 새로운 도서관
<인터뷰 (2) 히라타 아키히사>
도서관 설계의 신예가 분석하는 흐름, 사람과 거리와 지식의 ‘연결점’을 만들다
<도서관 설계의 핵심>
복합에서 융합으로의 전환기, 도서관 설계에서 요구되는 이노베이션
<디지털화의 물결>
확대되는 정보 공간과의 '접점', 디지털 안내판이나 카드로 유도
<전문가 인터뷰, 오카모토 마코토, 타니 잇분코>
지역별로 진화하는 도서관, 관내 상점 및 이동차에 대한 도전도
오사카 해상
<제6회 난바>
‘나니와스지선’ 개통을 향해 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난바, 2031년에는 250개 룸 이상 규모의 고급 호텔 탄생
News
<News Close up>
〮 지하 주차장에서 차량 274대가 침수
지수판 등 활용하지 못해, 최대 수위 5.1m
〮 리폼 확인 신청 본격화
'신 2호'의 대규모 리폼, 완화 조치에 대한 설명회
<News Update 【시사】>
〮 5,000m2 이상의 빌딩에 CO2 산정 의무화
〮 미쓰이스미토모건설, 사명 변경 추진
〮’지역 연합형 종합건설사' 상장
〮 JR하카타역의 ‘공중 도시’ 계획 중단
〮 매장문화재 출토에 대응하는 새로운 보험
<News Technology>
〮 지은 지 250년 된 낡은 민가를 제진 댐퍼로 내진 보강
〮 유해물질이 포함된 금속을 전기로를 이용해 재자원화
<News Project>
〮 중요문화재인 '구 미카사호텔' 재개관
〮 핫포엔, MICE 수요를 겨냥해 축소·개수 실시
토픽스
〮 어린이 추락사는 왜 일어나는가?
소비자안전조사위원회가 밝히는 추락 사고의 메커니즘
〮 주택은 ‘사람을 감싸고 있는 로봇’, 5년 후를 내다본 미래의 집
로봇 연구자인 이시구로 히로시가 하세코코퍼레이션과 개발
Practical Lecture
<오오에 타이토의 초건축사론 제1회>
'건축에 새로운 해답을', 건축 투자를 경영 관점에서 생각
<그것은 법령 위반! 방내화의 주의점 제4회>
법 22조 구역은 외벽 연소 대책을 마련해야
<엑스포 금석회권(今昔絵卷) 제6회>
전시에서 가상공간으로, 소프트웨어를 전달하는 형태를 찾아라
<건설 DX의 끝나지 않는 이야기 제11회>
IT 툴만으로는 생산성 향상에 한계?
<건축 전문 기자의 시점>
정직한 사람이 이득 보는 부동산 시장으로
신제품
흰색으로 도장된 원목 단열 현관문
외벽에 장착하는 나뭇결 무늬의 실외기 거치대
단열성이 높고 얇은 틀의 빌딩 개수 새시
바르는 것만으로 방수가 되는 우레탄 재료
급기량이 큰 주택용 자연 급기구
저자에게 묻는다
경쟁과 제안은 건축의 '원점'
독자로부터 / 편집부로부터
독자로부터
중단·중지의 영향은 크다
고기밀·고단열화와 결로 대책
편집부로부터
도서관이 지역 진흥의 원천으로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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